메디데이터 “바이오 임상 IT 토털 솔루션 제공한다"

"한국 고객 이미 56 곳...해외 진출 적극 돕겠다"

디지털경제입력 :2018/07/10 16:02

임상시험 솔루션 전문기업 메디데이터가 "한국에서 신약 개발이 늘어나면서 임상 정보기술(IT) 수요도 키지고 있다"며 "신약 개발에 필요한 환자 모집부터 국제 표준에 맞춰 임상시험 데이터와 실제 판매 후 환자 반응 데이터까지 수집해 분석할 수 있는 토털 솔루션으로 한국 고객사를 확대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이를 통해 한국 바이오 기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 돕겠다"고 덧붙였다.

메디데이터는 10일 서울시 한 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국내 바이오 시장 전망과 성과, 그리고 자사 서비스에 대해 이같이 발표했다.

글렌 드 브리스(Glen de Vries) 메디데이터 창립자 겸 대표가 10일 메디데이터 넥스트 서울 2018 심포지엄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메디데이터 코리아)

1999년 설립돼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두고 있는 메디데이터는 제약사나 생명과학연구소, 의료기기 기업, 임상시험수탁기관(CRO) 등이 수행하는 신약 개발에 필요한 클라우드 기반 임상 정보기술(IT)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한국에 2014년 법인을 설립했다.

메디데이터는 한국에서 임상 IT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임우성 메디데이터 코리아 총괄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임상시험이 감소하고 있으나 서울은 지속 늘어 지난해 1위를 기록했다”며 “서울에 큰 병원이 몰려있고 국내 의료진과 시설 장비가 세계적으로 우수해 임상시험에 최적의 조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기준 국내 상장된 제약바이오 기업 중 연구개발 투자 상위 10위권의 총 연구개발비가 1조원을 돌파했다”며 “신약개발 투자가 늘어나니 임상 IT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약 개발 기업들은 임상시험 기간과 비용, 실패 위험도는 낮추면서 관련 규제 대응력은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지속 고민하고 있다.

메디데이터는 레이브(RAVE), 엣지(EDGE) 시리즈 솔루션으로 고객사 고민을 해결해왔으며 그 결과 국내서도 빠르게 고객사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임 대표는 “메디데이터 솔루션은 임상시험 과정에서 요구되는 나라별 규제 대응부터 임상시험 기간 단축, 비용 절감, 대상 환자를 모을 수 있는 최적의 장소, 적절한 의료진, CRO 관리 방안, 워크플로우 관리 등을 고객사들에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 결과 메디데이터는 전 세계 특히 아시아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2016년 164개 고객에서 2년 만에 360곳 이상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며 “한국에서도 제약사, 바이오벤처, CRO 등 고객사 수가 56곳 이상이고 메디데이터 솔루션을 사용하는 누적 임상시험 수도 200개 이상”이라고 덧붙였다.

메디데이터는 국제 표준에 부합하는 임상 IT 솔루션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노리는 국내 고객사들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전략이다. 고객사인 종근당과 셀트리온, 한미약품, 메디톡스 등을 포함해 국내 기업들 성장성이 기대되는 까닭이다.

임 대표는 “이미 글로벌 임상시험을 하는 국내 제약사 중 90% 이상이 메디데이터 제품을 쓰고 있다”며 “국내 제약사 개발 신약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판매 허가 건수도 2003년 1건에서 지난해 10개로 늘었고, 과거 준비해온 것들이 하나씩 드러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글렌 드 브리스(Glen de Vries) 메디데이터 창립자 겸 대표는 “메디데이터의 역할 중 하나는 한국 고객사들의 글로벌 잠재력을 실현하도록 지원하는 것”이라며 “한국은 생명과학 분야서 중요한 나라”라고 말했다.

임우성 메디데이터 코리아 총괄대표가 10일 메디데이터 넥스트 서울 2018 심포지엄에서 환영사를 말하고 있다.(사진=메디데이터 코리아)

■ 출시 후 반응 데이터도 수집·분석

메디데이터는 신약 개발에 필요한 통합 IT 솔루션으로 임상 IT 시장을 이끌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레이브, 엣지 솔루션에 이어 최근 상업(commercial) 및 현실(real world) 데이터 분석플랫폼 기업 시프트 애널리틱스를 인수하면서 신약이 판매된 후 환자 반응 데이터까지 분석할 수 있게 돼 더 효율적이고 우수한 신약 개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브리스 대표는 “레이브는 임상시험을 진행하면서 국제 표준에 맞춰 환자 데이터를 수집, 관리하는 솔루션이며 엣지는 모은 데이터를 머신러닝으로 분석해 임상 데이터 오류 등을 신속하게 식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기까지가 임상시험 대상 솔루션이라면 시프트(SHYFT)는 출시된 신약 반응을 분석하는 솔루션”이라며 “메디데이터는 신약 개발 초기부터 실제 판매 후 데이터 모집, 분석까지 전 단계 엔드 투 엔드(end to end) 솔루션을 공급할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디데이터는 이같은 통합 솔루션으로 고객사가 과학적으로 가치 있는 신약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동시에 사업적으로 비용은 줄이고 이익은 높일 수 있게 돕고 있다고 강조했다.

브리스 대표는 “메디데이터 솔루션은 연구 개발 과정에서 투자자본수익률(ROI)를 분석하면서 실제 판매됐을 때 ROI도 분석한다”며 “고객사의 빠른 사업 성장이 안전하게 실현되도록 돕는 것이다. 환자 관점에서도 적시에 약을 공급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 당사 목표”라고 말했다.

메디데이터는 자사 솔루션을 이용해 실제 임상시험 비용을 줄이면서 경쟁사 대비 출시시기를 앞당겨 이익을 얻은 고객사 사례를 소개했다. 메디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제약사 2곳이 FDA에 신약 승인을 신청한 후 메디데이터 고객사 1곳만 허가를 받아 올 2분기 시판하게 됐다.

브리스 대표는 “당사 솔루션으로 데이터를 분석한 제약사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걸 미리 알고 수정한 자료를 제출했다”며 “반면 경쟁사는 FDA가 추가 자료를 요구해 현재도 승인을 받지 못 하고 있다. 고객사는 경쟁사 대비 출시시기를 최소 6개월 단축하고 그만큼 이익도 얻게 됐다”고 평했다.

메디데이터는 임상 IT 솔루션을 향상시키기 위해 고객사와 환자를 이어주는 솔루션, 가치 있는 환자 실제 데이터를 확보하는 방법에 꾸준히 연구 중이다. 실제 데이터 확보 방안으로 향후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나 사물인터넷(IoT) 서비스 사업자와도 협력도 고려하고 있다.

브리스 대표는 “미래 헬스케어 산업이 가져올 변화로 환자가 IT로 의료진과 가상으로 연결되고 제약사 사업모델도 B2B에서 B2B2C나 B2C로 바뀔 수 있다”며 “메디데이터는 미래가 요구하는 도구를 만들 것이다. 고객사가 환자와 탄탄하게 이어져 미래 생명과학 기업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 헬스케어 산업에선 환자의 육체적, 물리적 데이터 외에도 행동 관련 데이터가 중요해지며 고객사들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메디데이터는 센서 등을 통해 환자 행동 데이터로 확보하고 있다. 레이브 계열군 솔루션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제품이 센서 데이터 분야”라고 설명했다.

신은호 메디데이터 코리아 이사는 “본사에서 실제 환자 데이터 확대를 위한 프로젝트가 돌아가고 있으며 확보 방안에 대한 다양한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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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메디데이터는 이날 ‘차세대 임상시험 기술의 미래’를 주제로 메디데이터 넥스트 서울 2018 심포지엄도 개최했다. 해당 심포지엄은 메디데이터의 가장 큰 연례행사로 제약사와 의료기관, 임상시험수탁기관, 의료기기 업체 등을 대상으로 제약산업의 임상시험 혁신을 논의하는 자리다. 2006년부터 미국, 유럽, 한국, 중국, 일본 등 세계 각국에서 개최됐다.

이번 심포지엄에선 브리스 대표가 기조연설을 맡았으며 이상준 셀트리온 수석 부사장, 이대호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가 연사로 참석해 임상 IT 역할과 현황, 전망 등에 발표했다. 국내외 제약사와 CRO, 대학병원 임상시험센터 등 관계자 450여명이 참석했으며 메디데이터 솔루션 체험도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