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폰 시세 알려주고 품질 보증해주고...

'호갱' 예방하는 서비스 속속 등장

방송/통신입력 :2018/07/10 12:00    수정: 2018/07/12 10:28

100만원을 웃도는 플래그십 폰 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대안으로 중고폰 구매를 고려하기 쉬운 환경이 마련되고 있다.

중고 물품 시장 특성상 소비자가 쉽게 알기 어려운 시세 정보와, 단말 품질을 보증해주는 등의 서비스가 생겨나고 있는 것.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중고폰 판매가격 정보를 '스마트초이스' 홈페이지에 공개한다고 10일 밝혔다.

제공되는 정보는 매월 둘째, 넷째 월요일 직전 주간 판매 기록에 대한 것으로, 소비자는 이를 통해 실시간으로 변동되는 중고폰 시세를 파악할 수 있게 된다.

판매 기록은 10개 중고폰 업체들이 제공한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중고폰 해외 수출 업체가 아닌, 국내에서 중고폰을 소매 판매하는 주요 업체들이 대부분 포함됐다"고 말했다.

중고폰 중개 판매 업체들도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 단말 성능에 대한 불신 등 소비자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착한텔레콤은 팬택과 제휴해 SKY서비스센터 16개점에서 중고폰 매입·판매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지난 6일 밝혔다.

매입한 중고폰을 공장초기화와 삭제 프로그램을 이용해 개인정보 유출을 방지했다는 게 특징이다.

박종일 착한텔레콤 대표는 “중고폰을 구매하거나 팔고자 하는 고객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고 이번 서비스 추진 이유를 밝혔다.

SK텔레콤 알뜰폰 자회사 SK텔링크는 지난달 중고폰 품질 확인서 발행 서비스를 도입했다.

품질에 불안을 느끼는 소비자들을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SK텔링크 관계자는 "중고폰은 품질에 대한 신뢰 문제, 교환·반품이 어렵다는 문제 등이 존재해왔다"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사용이 적었던 광고 진열 단말 등 S급 중고폰 매물 위주의 판매를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뜰폰 1위 사업자인 CJ헬로도 지난 5월부터 중고폰을 수리한 '리퍼폰'을 판매, '품질 보증'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CJ헬로가 단말 품질을 보증하는 동시에 단말 보험 무상 제공에 제조사 A/S도 지원한다.

회사는 1천대 한정이던 리퍼폰 판매를 상시 판매로 전환했다.

CJ헬로(대표 변동식) 헬로모바일은 이베이와 제휴해 리퍼폰을 오픈마켓 지마켓, 옥션에서 판매한다고 20일 밝혔다.

CJ헬로 관계자는 "중고 시장이 활성화된 자동차도 마찬가지로 과거에 '역선택' 문제가 있었다"며 "이를 중고차 판매 회사들이 품질을 보증하면서 시장이 성장한 사례처럼 중고폰 시장을 활성화하고자 리퍼폰 판매를 실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업계가 최근 중고폰 활성화에 뛰어드는 이유는 자급제 활성화 등 국내 통신 시장의 특성과 맞닿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고폰 시장은 전세계적으로 성장 추세에 있고, 한국에서도 늘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내 통신 규제 환경 측면에서도 선택약정할인율 상향, 단말기 자급제 활성화와 맞물려 중고폰을 찾는 소비자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통사에서 단말을 개통하고 보조금으로 단말 구입 비용을 절약하기 보다, 저렴한 단말을 별도로 구입해 약정 할인을 받고자 하는 소비자가 늘어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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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성능이 고평준화되는 추세에서 신형 단말을 찾을 이유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 또한 업계가 중고폰에 주목하는 이유 중 하나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가장 잘 팔리는 중고폰 기종이 갤럭시S8"이라며 "최신폰인 갤럭시S9와 큰 성능 차이가 없지만, 중고폰 시세로 가격이 절반 정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