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유럽 첫 5G 구축' 시도

알티스와 협력…5G 네트워크 상용화 가속

방송/통신입력 :2018/07/09 07:59

유럽 통신 대기업 알티스(Altice)의 포르투갈 지사가 중국 화웨이와의 5G 네트워크 협력을 선언했다. 포르투칼에서 5G 네트워크 개발을 위해 맞손을 잡는 것이 이번 협력의 목표다. 유럽에서 처음으로 5G를 구현하겠다는 야심도 내비쳤다.

프랑스 2위 통신사인 알티스는 2015년 포르투갈 텔레콤을 인수했다. 같은 해 미국 케이블TV 사업자 케이블비전을 사들여 미국 시장에도 진출해 있다.

현지 언론을 종합하면 알티스의 알렉산더 폰세카 포르투갈 최고경영자(CEO)는 "포르투갈이 세계 첫번째로 5G 기술을 사용하는 시장이 됐으면 한다"며 이번 협력에 대한 기대를 밝혔다. 알티스는 지난 주 이미 화웨이의 라우터 신제품을 통해 5G 기술을 시연했으며, 최고 전송속도가 초당 1.5GB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알렉산더 폰세카 CEO는 포르투갈이 2019년 혹은 2020년에 첫 상용 5G 기기를 출시할 것이며 일반 사용자는 2021년에서 2022년 사이에 이 기술을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 단계에서는 투자와 수익화 등에 대한 해결책을 구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지난 4월 화웨이는 세계 최초로 유럽연합(EU)의 5G 통신장비 상용화 인증을 획득하고 유럽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미국과 호주 등지에서 견제당한 화웨이가 이번 협력 등을 통해 유럽 진출을 구체화하는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화웨이 선전 본사 전경 (사진=바이두)

미국은 올해 첫 상용 5G 프로젝트를, 일본과 한국은 내년 상용 5G 프로젝트에 돌입할 계획이며 중국은 2020년에 상용화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유럽 각 통신사 역시 5G 서비스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알티스의 최대 경쟁사인 보다폰(Vodafone)의 경우 올해 연말까지 영국 10개 대도시 중 7개에서 5G 모바일 네트워크 테스트 작업을 하겠다고 지난주 밝혔다. 이후 내년부터 영국 각 지역으로 확대 설치한다. 이탈리아에서는 통신 감독 기관 AGCOM이 올해 9월 5G 네트워크 주파수 경매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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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으로 포르투갈은 IT 신기술 시도가 비교적 바르게 일어나는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 사전 지불 휴대전화, 전국 단일 고속도로 전자 수금 시스템 등을 유럽 내에서 처음으로 시도한 국가다.

화웨이는 2020년 5G 스마트폰 시제품을 출시하겠다고 밝힌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