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금도 게임처럼…'짠테크족' 유혹하는 은행들

카카오뱅크·우리은행 등 소액적금 인기 '쏠쏠'

금융입력 :2018/07/05 14:59

'한푼씩 티끌을 모으겠다'는 젊은 '짠테크'족을 겨냥한 은행 상품이 인기다. 특히 결혼과 내집 장만 등에 관심이 많은 20대 젊은층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우량고객'이 될 가능성이 높아 은행들도 혁신적인 적금 상품을 고안 중이다.

5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가 내놓은 26주 챌린지적금은 출시 일주일만에 19만개의 신규 계좌가 만들어졌다. 이 적금은 1천원·2천원·3천원 중 적금액을 선택할 수 있으며, 매주 마다 처음 선택한 적금액의 두 배가 쌓인다.

예를 들어 1천원 짜리를 선택한다면 두 번째주 적금액은 2천원, 세 번째주의 적금액은 3천원이 되며 마지막 26주에는 2만6천원을 적금하게 되는 구조다. 26주를 통틀어 35만1천원(세전, 금리 적용 제외)을 적금할 수 있다. 최초 가입 금액이 2천원이라면 26주 뒤에는 70만2천원, 3천원은 105만3천원을 모으게 된다. 금리는 연 1.8%며 자동이체 시 우대금리는 0.2%p다.

카카오뱅크 측은 "누구라도 저축의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며 "젊은 층으로부터 인기가 좋다"고 설명했다.

짠테크 적금의 원조는 우리은행이다. 우리은행은 2017년 6월 '짠테크 적금'을 출시했다. 우리은행은 두 가지 플랜을 세워서 돈을 조금씩 모을 수 있다. 하나는 '52주짠플랜'이며 다른 하나는 '매일매일캘린더플랜'이다.

52주짠플랜은 최초 이체 금액을 1천~5만원에서 선택한 뒤 자동이체일을 지정하면 된다. 직전 자동이체 금액을 기준으로 매주 1천원씩이 더 적립된다. 적립액이 10만원이 되면 다음 이체일부터는 1천원씩 자동으로 줄어든다. 매일매일캘린더플랜은 첫 이체금액이 1천원이며, 적립 이후 다음 영업일부터 1천원씩 늘어나서 저금이 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난 4일 기준으로 6만4천좌, 가입금액 400억원을 기록했다"며 "상품 출시 이후 1년이 지나 만기가 된 계좌도 꽤 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이어 이 관계자는"2030 젊은층이 선호하는 짠테크를 금융상품에 녹여낸 상품이다"라며 "장기적으로 은행의 핵심고객이 될 젊은 층을 빨리 잡기 위해 기획했고, 일상 속 소소한 지출들을 최대한 줄이고 부담없는 수준에서 꾸준히 저축할 수 있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은 'KB 스마트폰 적금'으로 특허출원등록을 마쳤다. 이 상품은 아이콘을 눌러 저축을 할 수 있게 만들었다. 오늘 커피를 한 잔 마시지 않았다고 하면, 커피 아이콘을 눌러 5천원을 저금하는 식이다. 아이콘은 커피(5천원)·간식(3천원)·네일아트(2만원)·택시(1만원) 등으로 총 20종이다. 아이콘에 해당되는 금액은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