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혁수 리저스 부사장 “공유오피스, 수보다 품질”

리저스·스페이시즈 차별화 전략 강조

인터넷입력 :2018/07/04 10:05

위워크, 패스트파이브, 워크앤올 등 공유사무실 사업이 국내에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필요한 공간만큼 임대가 가능하고, 책걸상을 비롯해 다양한 사무용품 등이 구비돼 있어 인테리어 비용을 아낄 수 있어 많은 기업들이 애용하고 있다. 스타트업부터 대기업 TF까지 공유사무실을 찾고 있다.

여기에 조용히 사업을 확장하고, 프리미엄 브랜드로 새롭게 도전장을 내민 글로벌 공유사무실 기업이 있다. 바로 IWG 그룹이 운영 중인 ‘리저스’와 ‘스페이시즈’다. 룩셈부르크에 본사를 둔 리저스는 국내에 많이 소개되진 않았지만 2004년 한국에 첫 지점을 오픈했다. 현재 대구, 부산을 포함해 국내에 15개 지점이 있다. 네덜란드에 본사가 있는 스페이시즈는 지난해 9월 종로에 1호점을 열었다.

리저스와 스페이시즈 한국영업 총괄을 맡고 있는 이혁수 부사장을 만나 한국에서의 공유사무실 사업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이혁수 부사장은 리저스 그룹에 합류하기 직전까지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IHS 마킷에서 지사장을 역임했다. 2014년까지는 가트너 코리아 부사장을 지냈다.

이혁수 리저스코리아 부사장.

■ 전문사무 공간 ‘리저스’ vs 프리미엄 공간 ‘스페이시즈’

이혁수 부사장에 따르면 리저스는 현재 120개국 1천개 이상의 도시에 3천100개 이상의 비즈니스 센터가 있다. 국내에는 서울을 중심으로, 대구와 부산에 총 15개 지점이 운영되고 있다. 규모면에서는 위워크를 앞선다. 리저스의 특징은 다국적 기업들이 일하는 일반적인 사무실 느낌을 준다는 점이다. 공유 공간을 줄이거나 없애고 개인 사무실 위주로 각 지점이 운영되고 있다.

“리저스는 굉장히 일반적인 사무실 느낌이 납니다. 다국적 기업의 전문적인 느낌도 나고요. 공유 공간보다는 개인 사무실 위주로 각 지점을 구성했습니다. 고객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착실하게 제공하고, 양질의 품질을 갖추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종로 그랑서울에 위치한 스페이시즈는 여느 공유사무실과 마찬가지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살렸다. 또 비즈니스 클럽 라운지를 통해 입주 파트너들이 서로 교류할 수 있는 쾌적한 공간을 제공한다. 전문 바리스타를 갖춘 카페도 운영한다.

스페이시즈 회의실.

“스페이시즈는 좀 더 차별화 되고 세련된 공간입니다. 업무 외에도 직장인들의 생활이 이뤄지는 것을 고려했죠. 서로 다른 임직원 간의 자연스러운 교류가 이뤄지도록 돕고 있습니다. 활성화된 네트워킹이 매일 일어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인테리어 소재부터 색깔에 있어서도 더 밝은 느낌을 주기 위해 목재를 많이 사용했습니다. 스페이시즈가 프리미엄 브랜드라면, 리저스는 일반적이고 전문성을 갖춘 공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스페이시즈는 국내에 1곳뿐이지만, 글로벌 시장으로 보면 3천500개가 넘는 지점이 있다. 이에 리저스나 스페이시즈에 입주한 파트너들은 출장 시 자유롭게 해외 지점의 비즈니스 라운지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리저스 국내 지점에는 트위치, 우버이츠 등이 입주해 있으며, 스페이시즈 종로점에는 슈어, 슈퍼브에이아이 등이 들어와 있다.

■ “한국 공유사무실 시장 성장 가능성 높아”

스페이시즈 라운지.

벌써부터 국내 공유사무실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는 얘기도 들린다. 반면, 아직 무궁무진한 시장이 열려있어 이제 시작 단계라는 분석도 있다. 이혁수 부사장은 국내 공유사무실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다.

“여전히 우리나라 공유사무실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높다고 봅니다. 서울뿐 아니라 그 외 지역으로 늘려나갈 계획이고요. 리저스의 경우는 이미 대구와 부산에 진출해 있습니다. 그런데 IWG 전략은 지점 수를 공격적으로 늘리기 보다는 서비스 품질을 매우 중요하게 봅니다. 신규 고객을 모셔 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존 고객들이 더 오래 머무르도록 하는 것이 수익 측면에서도 도움이 됩니다. 또 이들이 커뮤니티 일원이 돼서 다른 고객들과 교류하고 가치를 나누는 것이 장기적으로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죠.”

스페이시즈 입주사 명단.

리저스와 스페이시즈는 고객들의 수요와 건주물와의 가치가 맞는 곳에 추가 지점을 오픈할 계획을 갖고 있다. 지하철을 비롯한 육상 대중교통 수단이 잘 갖춰진 곳을 찾는다는 계획이다. 또 기차역이나 공항 인근에 위치하는 것이 특징인 ‘리저스 익스프레스’도 국내 공항 근처에 만들 계획도 고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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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혁수 부사장은 고객사 유치를 위해서도 직접 영업에도 많은 시간을 쏟고 있다. 기업 고객들이 문의가 오면 의사결정자를 만나 어떤 이유에서 공유사무실을 찾는지 확인하고, 이들이 맞는 공간을 추천한다. 단순 비용 절감뿐 아니라 기업 운영 측면에서, 또 직원들의 업무 방식이나 효율성, 복지 측면을 고려해 최적의 상품을 제시한다. 각 산업 분야에서 변화와 혁신을 주도했던 전략 조언자로서의 경험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

“저희는 전쟁이나 자연재해 발생했을 때를 대비해 고객사들이 업무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미리 선정해 놓은 사무공간을 바로 다음날 사용할 수 있는 ‘디제스트 리커버리’ 상품도 운영 중입니다. 추가 비용이 드는 보험 상품과 같은 건데, 지연 없이 업무의 영속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업들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차별화된 서비스와 고객사 중심의 품질 높은 운영을 통해 한국 시장에서 내실 있는 사업을 추진하고자 합니다. 장기적으로 한국시장을 바라보고 착실히 준비해 나가다 보면 조만간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거라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