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슨 "미드로 영어 공부하기, 누워서 스마트폰으로"

미드 활용 영어 학습에 스마트폰 접목

인터넷입력 :2018/07/04 17:16    수정: 2018/07/06 10:51

‘해외 연수 없이 미드(미국 드라마)로 영어 공부 했다’는 신화일까. 막상 시도하려니 인터넷에서 영상과 자막을 찾아보기 귀찮고, 또 본다 하더라도 은근 슬쩍 한글 자막을 띄우며 꾀를 부리게 된다.

앱 기반 영어 교육 기업 '퀄슨'은 영어 공부 앞에서 한없이 게을러지는 학습자의 심정을 꿰뚫어 보고, PC나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시청하면서 영어 표현을 익힐 수 있는 ‘슈퍼팬’과 ‘리얼클래스’를 개발했다.

슈퍼팬에서는 영상 콘텐츠가 재생되는 가운데 중요 표현, 표현의 배경 설명과 같은 학습 포인트가 등장한다. 리얼클래스에서는 방송인 타일러 등 실력파 영어 강사가 영상 콘텐츠를 중심으로 영어 말하기, 듣기, 표현, 발음 등을 가르친다. 또 학습 단계가 초급, 중급, 고급으로 나뉘어져 학습자의 영어 실력에 따라 맞춤 교육도 가능하다.

퀄슨 박수영 대표

이들 서비스는 퀄슨의 박수영 대표의 영어 교육 철학에서부터 탄생했다. 그는 언어를 배우는 데 있어 언어와 문화를 함께 접할 수 있는 고품질의 영상 콘텐츠가 필수적라고 봤다.

지디넷코리아는 최근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퀄슨 사무실에서 박수영 대표를 만났다.

■매력적인 영상 콘텐츠 보면서 저절로 영어 공부

박수영 대표는 현재 언어 교육 시장에 뛰어든 각 주자들이 너무 언어 자체에만 집중을 하고 있다는 문제 의식에서 슈퍼팬, 리얼클래스 등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언어와 해당 언어가 사용되는 지역의 문화를 함께 배울 수 있는 콘텐츠가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박 대표는 “외국어 학습자가 전부 다 외국에 나갈 수 없는 상황에서 문화 콘텐츠를 전달하고자 했다”며 “책으로 된 영어 학습도 좋지만, 이용자들이 매력적으로 보는 문화 콘텐츠인 동영상을 교재 삼았다”고 말했다.

학원가에서도 영화나 미드를 틀어 놓고 회화 수업을 하는 교사들의 평점이 교재만 사용해 교육하는 교사들보다 평점이 좋다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박 대표는 학습 빈도 수도 중요하게 고려했다. 슈퍼팬은 PC와 스마트폰 앱으로 서비스 돼 이용자들은 일과 중 쉬는 시간에 사용하기 좋다. 실제로 슈퍼팬이 내건 문구도 '영어는 빈둥대는 거야'다. 그만큼 누워서 편하게 스마트폰을 들고 슈퍼팬에서 영어 공부를 할 수 있다는 뜻이다.

박 대표는 “슈퍼팬은 일종의 영어 공부의 보완재로, 학원에 다니거나 전화영어로 영어를 배우면서 슈퍼팬으로 지속적으로 영어에 노출시키는 것이 좋다”며 “리얼클래스는 영어 학습 경쟁사들과 어깨를 겨룰 만큼 A급 강사들을 섭외한 플랫폼으로, 영어 교육의 대체제 역할까지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콘텐츠 공급사와 협력해 질 좋은 영상 제공

최근 퀄슨은 SNS, 포털, 메신저 등에 리얼클래스 광고를 내보내기 시작했는데, 광고만 보더라도 흥미로운 내용의 영상이 시선을 확 끈다. 유명 영화 배우의 인터뷰를 하이라이트 부분까지 보여주는 식으로 뒷 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든다. 짧은 광고 시간 중요 영어 포인트를 배워가는 건 덤이다.

슈퍼팬이 보유한 영상 콘텐츠의 수는 무려 5천여 편에 달한다. 퀄슨은 유튜브에서 인기 있는 영화배우 인터뷰나 테드 강연뿐 아니라 터너, BBC와 계약을 맺고 정식으로 콘텐츠를 제공한다. 슈퍼팬을 이용하면 일명 어둠의 경로를 통해 불법 다운로드 받을 때 느끼던 양심의 가책과 수고스러움과도 작별할 수 있다.

박 대표는 “영어 교육과 IT, 문화 콘텐츠를 이으려는 시도는 선배 세대부터 있어 왔지만 콘텐츠가 아주 고가이기 때문에 출판업과 같은 오프라인에서는 이를 풀어내기 쉽지 않았다”며 “학원에서 100명을 놓고 미드를 활용한 수업하더라도 수익을 내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온라인에서 콘텐츠를 이용한 영어 학습 서비스를 하면 그 단위가 만, 수십만 단위의 규모의 경제로 커진다”며 “그래서 우리는 영화관에서나 볼 수 있는 규모의 콘텐츠를 가져올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퀄슨 사업 초기에 운영했던 영어 첨삭 서비스만 해도 소수 이용자밖에 타깃팅할 수 없어 사업성이 좋지 않았지만, 그에 비해 슈퍼팬은 확실한 수요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5~6년 전만 해도 모바일 영어 첨삭 서비스에 돈을 많이 투자하려는 사람이 없었다”며 “영상 콘텐츠가 중심이 된 서비스를 시작하니 주류 영어 학습 시장으로 뛰어들 수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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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팬, 리얼클래스 등 퀄슨 서비스의 가입자 수는 250만명에 달한다. 슈퍼팬 이용자들은 하루평균 3.5회 정도 콘텐츠를 보고 있다.

박 대표는 “영어 공부가 작심삼일에 그칠 수 있는데, 일단 접속한 회원들이 하루에 평균 3.5회씩 공부하고 있다는 것은 퀄슨이 자랑할 만한 수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