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브로·2G 가입자 끝없이 줄어드는데…

서비스 종료 가능성까지 점쳐지는 단계에 몰려

방송/통신입력 :2018/07/02 17:20    수정: 2018/07/02 17:29

와이브로와 2G 이동통신 서비스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용자 수가 빠르게 줄어들면서 서비스 종료 가능성까지 점치는 단계에 몰렸다.

LTE 상용화 이후 무선 인터넷의 주도권을 내준 와이브로와 스마트폰 전성시대의 2G 통신의 설 자리는 더욱 빠르게 좁아질 전망이다.

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 통신서비스 가입회선 통계에 따르면 와이브로 가입자는 25만명 가량만 남았고, 2G 가입자는 약 220만명으로 곧 200만 가입자가 붕괴될 것으로 예상된다.

와이브로의 경우 1년 전 가입자 수치와 비교할 때 절반 이상 줄었다. 지난해 5월 기준 KT의 와이브로 가입자는 41만여명에서 지난 5월 21만여명으로 감소했다. SK텔레콤 역시 같은 기간 7만4천여명에서 3만3천여명으로 가입자가 대폭 이탈했다.

사진 = 테크리퍼블릭

주로 와이브로는 무선 인터넷 접속 동글인 에그 용도로 많이 쓰였지만, LTE 방식의 에그가 각광을 받으면서 벌어진 결과다.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의 스마트폰 테더링도 와이브로 에그 서비스가 상당 부분 대체됐다.

KT의 경우 와이브로 가입자가 LTE로 전환할 경우 요금을 할인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해왔고, 나아가 기존 와이브로 요금제의 신규 가입자는 LTE 요금제로 유치한다는 계획까지 공지했다. 사실상 와이브로 가입자는 더 이상 받지 않겠다는 뜻이다.

와이브로 가입자가 이처럼 줄어들 경우 내년 3월까지 사용기간을 남겨두고 있는 와이브로 주파수는 향후 계획된 주파수 재할당 계획에서 용도전환이 유력해질 전망이다.

2G 서비스 역시 와이브로의 행보를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5G 상용화를 눈 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2G는 30년이나 지난 서비스다. 때문에 상당수의 2G 가입자는 일찌감치 3G와 LTE로 전환됐다. 또 잔여 2G 가입자 가운데 적지 않은 이들이 LTE휴대폰을 동시에 이용하는 2회선 가입자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잔여 2G 가입자는 각각 120만여명, 80만여명 가량이다. KT는 지난 2012년 2G 서비스를 종료했다. 국내 전체 휴대폰 이용자 가운데 2G 가입자의 비중은 지난 5월 기준 3% 이하로 떨어졌다.

2G 주파수의 이용기간은 2021년 6월까지다. 지난해 5월 이후 2G 가입자는 1년간 100만명 가까이 감소했다. 남아있는 주파수 이용기간 동안 가입자 감소 추세가 그대로 이어진다면 2G 서비스도 막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1천만명의 가입자를 거느린 3G 서비스는 와이브로나 2G와 사정은 다르지만 이동통신사의 주력 서비스에서는 한참 벗어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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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과 KT의 3G 가입자는 5월 기준 512만3천59명이다. 3G 알뜰폰 가입자 512만816명과 근소한 차이다. 즉 이통사의 3G 통신은 자체적인 가입자 유치보다 재판매 용도의 성격이 더욱 짙어진 셈이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기술 방식의 진화에 따라 이용자가 줄고 늘어나는 패턴이 반복되는 것”이라며 “한정된 자원인 주파수를 이용하는 만큼 국민 전체의 편익을 위해 서비스 유지를 검토해볼 단계에 이르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