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빅렙, 국내 시장 진출…"제조업서 기회 모색"

대형 3D프린팅 스타트업…대표 첫 방한

디지털경제입력 :2018/06/29 08:17

대형 3D프린팅 기술력을 보유한 독일 스타트업 빅렙(Bigrep)이 국내 시장에 진출한다. 전 세계적으로 시장 확대 중인 빅렙은 제조 산업이 발달한 한국에서 3D프린팅 시장 잠재력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스테판 비어(Stephan Beyer) 빅렙 대표는 28일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인사이드 3D프린팅 코리아 2018’에 참석해 “이번 행사를 계기로 한국 시장에서도 사업 기회를 모색하려 한다”고 밝혔다.

제조 산업이 발달한 한국은 3D프린팅, 즉 적층제조(AM)를 활용한 선진 제조기술에 대한 수요가 많을 것이란 시각이다.

스테판 비어 빅렙 대표가 28일 열린 ‘인사이드 3D프린팅 코리아 2018’에서 고객사 사례를 설명하고 있다.(사진=지디넷코리아)

빅렙은 가로·세로·높이가 1미터인 출력물을 뽑을 수 있는 대형 산업영 3D프린팅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해당 기술력으로 항공사나 자동차업체, 철도차량 제조업체 등에 장비와 3D프린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비어 대표는 “빅렙은 북미, 유럽은 물론 아시아 태평양(아태) 지역 등 전 세계적으로 영업 중”이라며 “한국 제조산업에도 관심이 많으며 진출할 수 있는 시장이 많다고 본다”라고 설명했다.

빅렙은 지난해 국내 기업 영일교육시스템과 총판 계약을 맺었지만 비어 대표가 한국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부품 多 교통산업, 적층제조 활용 유용해

비어 대표는 빅렙이 집중하는 산업 분야로 교통을 꼽으며 국내 시장에서도 관심을 가질 만한 분야를 시사했다. 교통 산업에 포함되는 항공, 자동차, 철도 등 분야는 많은 부품이 필요하며 그만큼 적은 비용으로 빠르게 우수한 품질의 부품을 제작할 수 있는 AM 기술이 유용하다는 설명이다.

비어 대표는 “교통 산업에선 완제품은 물론 시제품을 만드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며 “빅렙은 자동차, 철도, 항공사와도 협력 관계를 맺고 있으며 각 산업이 요구하는 규제에 맞는 제품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빅렙은 독일 국영 철도회사 도이치반(Deutsche Bahn)과 중동지역 항공기 정비 및 엔지니어링 전문기업 에티하드 항공 엔지니어링(Etihad Airways) 등 고객사들에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어 대표는 “그동안 도이치반은 재고 부품을 가지고 있었지만 적층제조 기술 활용 후 재고를 줄일 수 있게 됐다. 부품 조달도 즉각 받을 수 있게 됐다”며 “3D프린팅 기술로 만든 부품 수도 2015년 10개에서 2018년엔 1만5천개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항공기 역시 부품이 중요하다. 에티하드 항공에 공급하는 부품 역시 인증을 거친 소재로 만든다”며 “오는 2025년까지 객실 내부의 50%를 적층제조 기술로 제작할 계획이다. 현재 객실엔 약 1만개 부품이 들어가는데 적층제조 기술을 활용하면 부품 수를 줄일 수 있고 결과적으로 항공기 전체 중량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빅렙은 적층제조 기술이 맞춤형 제작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다양한 고객사를 만족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예로 나라별 항공사마다 객실 부품 디자인 선호도가 다를 수 있으며 적층제조 기술은 해당 선호도에 따라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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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렙은 적층제조의 맞춤형 특성을 활용해 장애인을 위한 특수 자동차를 만드는 자동차업체에 부품을 공급하거나 공기를 채울 필요 없는 자전거 바퀴를 만들기도 했다.

비어 대표는 “빅렙은 실제 사업에서 활용, 응용할 수 있는 기술에 관심이 많다. 제품을 제작할 때마다 항상 응용을 염두에 둔다”며 “즉 빅렙은 부품에 가치 높이는 것에 관심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