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앤피시큐어 "15년간 성장..일본 이어 유럽도 진출"

'데이터 크립토' 지원 OS 확대...올 매출 300억 목표

컴퓨팅입력 :2018/06/27 17:27    수정: 2018/06/27 22:27

"데이터베이스(DB) 암호화 제품 '데이터크립토' 사업은 지난해 고전했다. 모든 운영체제(OS)를 온전히 지원하지 못해서였다. 올해 OS 지원을 확대하면 내년부터 (실적에) 큰 역할 하지 않을까한다. 특히 GDPR 시행으로 (해외에서) 큰 수요를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제일 먼저 프랑스로 가겠다."

박천오 피앤피시큐어 대표는 27일 경기도 판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해외시장 확대까지 염두에 둔 DB암호화 솔루션 사업 구상을 밝혔다. 일단 1년반 안에 지원 OS 버전 확대, 안정화, 현지화까지 추진해 프랑스 DB암호화 시장 문을 두드릴 계획이다.

박 대표는 최근 실적을 설명하며 "(주력 사업인 DB 및 시스템 접근제어 시장 흐름이 활발하진 않지만) 15년간 매출이 꺾이지 않았고 작년에 이어 올해도 성장했다"며 "급속 성장은 없지만 눈에 띄게 떨어지지도 않는 시장으로 안정화된 시대에 접어들었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천오 피앤피시큐어 대표

피앤피시큐어는 DB 및 시스템 접근제어 솔루션 'DB세이퍼'를 주력 제품으로 개발, 공급해 왔다. 지난해 국내외 매출 253억원을 기록했다. DB세이퍼 시장 전체 규모에는 변화가 없지만 일부 경쟁사 고객을 가져온 사례와 최근 출시한 몇몇 신제품 효과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회사측은 2년전 DB암호화 솔루션 시장을 겨냥해 개발, 출시한 '데이터크립토'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DB암호화 기술은 한국 개인정보보호법, 미국 프라이버시 관련 규정, 유럽연합(EU) 일반개인정보보호법(GDPR) 등으로 국내외서 큰 수요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박 대표는 "내년까지 기술 완성도 수준을 높이고 제품 현지화 작업을 하고 나면 해외 수출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해외 진출시 현지 시장이 DB암호화 제품을 쓸 문화와 역량을 갖고 있는지 판단해야 하는데 (세계 각지에) 보메트릭이 먼저 가 있어서 따라가면 된다"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데이터크립토의 기술 완성도는 DB서버 OS 정식 지원범위 확대 개념이다. 특히 여러 리눅스 배포판의 수많은 업데이트 버전별 대응을 뜻한다. 데이터크립토는 출시 초기 유닉스 시스템만 지원했다. 이후 윈도서버 OS와 주요 리눅스배포판 지원이 추가됐다.

리눅스서버를 운영하는 곳은 많지만 데이터크립토가 그 모든 환경에 호환되진 않는다. 배포판 종류뿐아니라 배포 시점이나 포함된 패키지 등에 따른 호환성 문제도 있어서다. 피앤피시큐어는 미지원 상태였던 '구버전'과 '최신 업데이트 버전' 배포판도 지원대상에 포함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데이터크립토가 서버에 설치돼 (OS의) 커널을 건드리는 제품인데 모든 고객사 OS를 지원하지 못한다는 기술적 한계가 있어서 작년 사업에선 고전했다"면서 "올해 웬만한 OS를 버전별로 다 지원하고 내년 큰 역할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피앤피시큐어에게는 국내 DB암호화 시장에서 보메트릭이라는 대형 경쟁사가 있다. 보메트릭을 탈레스라는 회사가 인수했다. 탈레스의 본사는 프랑스에 있다. 피앤피시큐어는 DB암호화 경쟁력을 높이고 현지화 여력을 확보하면 경쟁사 본진인 프랑스부터 진출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DB에 저장되는 데이터 중 암호화 대상이 한국은 주민번호같은 개인식별정보뿐인데 유럽은 위치정보나 IP 등 광범위하다"며 "기업이 이를 지키려면 매번 코드 수정이나 재개발이 필요한 컬럼단위 암호화보다는 (데이터크립토같은) 파일 암호화 제품이 유리하다"고 봤다.

그는 GDPR 대응 차원의 국내 수요 창출 효과는 크지 않다고 여겼다. 다만 개인정보보호법이 개인식별번호를 넘어 민감정보까지 의무 암호화하는 쪽으로 강화될 가능성에 기대를 드러냈다. 국내 개인정보관련 법제 변화도 데이터크립토 솔루션 공급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피앤피시큐어는 이미 일본 시장에 진출해 있다. 현지 시장에서는 기존 주력 제품인 DB세이퍼 공급에 집중하고 있다. 현지 금융권에 공급사례를 만들고 그곳에 추가 공급 단계를 밟고 있다. 지난해 확보한 현지 지방경찰청 구축사례는 최근 다른 기관들의 문의로 이어졌다.

박 대표는 "매출로는 크게 성장하지 못했지만 의미있는 레퍼런스를 만들었다"며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점에서는 어려운 시장이지만 크고 보수적인 곳이고, 한 번 도입되면 계속 갈 수 있는 문화라서, 빨리 성장은 못하더라도 한 번 발생한 매출이 꺾이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개인정보 접속이력 관리솔루션 '인포세이퍼'도 회사가 국내서 성과를 내고 있는 신제품이다. 이걸로 출시 1년만에 확보한 고객사가 50곳이다. 기존 DB세이퍼 제품에 있던 사용자 통제 기술을 응용해 인포세이퍼의 모니터링, 접근이력관리 기능을 만들어 차별화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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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표는 "후발주자라 차별화하려고 현행법 개인정보접속 이력관리 규정을 3티어(일반 업무담당자)뿐아니라 2티어(시스템관리자)에까지 적용하는 기능을 만들어 시장 호응을 얻은 것 같고 올해 이런 신규솔루션이 좀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지난해 250억원 매출과 100억원 영업이익에서 올해 300억원 매출과 140억원 영업이익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언급했다. 그간 성장분의 60%를 데이터크립토와 인포세이퍼 등 신제품 매출이 차지했고, 기존 주력 제품인 DB세이퍼도 5% 정도 성장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