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 350주년 머크 “송도에 생명과학센터 설립"

2019년 완공 목표…기능성 소재 시장 창출도 노력

디지털경제입력 :2018/06/26 15:31

한국머크가 국내에서 생명과학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내년을 목표로 인천 송도에 생명과학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또 기능성 소재 사업도 대폭 강화한다.

글렌 영 한국머크 대표는 26일 본사 35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글렌 영 한국머크 대표가 국내 사업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사진=한국머크)

한국머크는 독일 생명과학기업 머크의 한국 지사다.

머크는 1668년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현재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으로 헬스케어, 생명과학, 기능성 소재 등 3대 사업 분야를 가지고 있다.

글렌 영 한국머크 대표는 국내에서 생명과학, 헬스케어 사업 비중을 키우겠다고 밝혔다.

현재 디스플레이, 특수화학 원료 등을 포함한 기능성 소재 사업이 국내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수익 구조가 편중된 까닭이다. 머크 전 세계 매출 규모와 비중을 보면 생명과학, 헬스케어, 기능성 소재가 각각 46%, 38%, 16%를 차지하고 있다.

영 대표는 “머크의 세계 수익 구조를 보면 헬스케어와 생명과학이 강하지만 한국은 디스플레이와 소재 산업이 강하다보니 기능성 소재 사업 매출 비중이 50%를 상회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에 위치한 기존 머크 생명과학센터와 용인 물류센터가 오래된 만큼 시설을 현대화하고 인천 송도에 새로운 생명과학센터를 세울 계획"이라며 "오는 2019년 중순쯤 완공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국머크는 국내 기능성 소재 산업도 지속 강화한다. 중국에서 디스플레이 등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한국 고객사들이 위기감을 느끼는 상황에서 우수한 기능성 소재 다변화, 통합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영 대표는 “지난해 국내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기대할 만한 성과가 나오진 않았지만 기능성 소재 전체 분야를 보면 다양한 소재에서 매출이 나왔다. 패널 사업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앞으로 지속적 혁신으로 기능성 소재를 다변화하고 자동차나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등 여러 산업 분야에 적용되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능성 소재 사업에서 디스플레이 관련 사업은 과거 액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첨단 특수 소재 등으로 나눠졌지만 현재는 디스플레이 솔루션이란 하나 사업으로 묶였다”며 “국내 디스플레이 고객사에 머크가 오랫동안 쌓아온 전문성을 녹여 한 번에 포괄적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머크는 또 중국 디스플레이 산업 성장성을 고려해 현재 기술센터나 인프라를 중국으로 이동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머크는 2002년부터 경기도 평택시 테크니컬 센터를 비롯해 기능성 소재 관련 시설들에 투자해왔다. 2015년엔 OLED 애플리케이션센터를 세웠다.

영 대표는 “OLED 사업 축을 중국으로 옮길 생각은 없다”며 “머크와 고객사는 긴밀히 협업해야 하는 상황이 많고, 중요 원료 등을 개발할 때 고객사와 상호작용하며 연구하거나 응용 시도하는 작업이 필요하며 이때마다 최고 수준의 비밀 유지가 필요하다. 고객사와의 근접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머크는 전 세계 매출 대비 국내 비중이 4,5~5%로 적은 수준이지만 한국이 디스플레이, 반도체 산업은 물론 생물학적 제재와 생산 분야에서 중요한 국가라고 재차 강조했다.

영 대표는 “한국 매출 수치는 크지 않지만 이 수치가 없으면 머크는 그만큼 작은 회사가 된다. 전 세계에서 사업을 펼치는 머크 입장에선 이같은 합이 매우 중요하다”며 “기능성 소재 사업 역시 한국 산업과 잘 연계되고 전개되고 있으며 생물학적 제재, 생산 산업에서도 한국은 주요 국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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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영 대표는 최근 한국에서 논란이 된 주 52시간 근로제 시행에 대해 유럽과 전 세계 많은 국가들이 이미 시행하고 있거나 시행하는 과정에 있다는 점에서 한국 역시 이 흐름을 타고 있다고 평했다.

영 대표는 “새로운 근로시간 기준은 놀라운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유럽에선 이미 오래전 이같은 근로제가 도입됐으며 결국 기업들도 차츰 적응하게 됐다”며 “초기 도입 시점에는 혼란이 있을 수 있겠지만 업무 시간과 가족과의 시간을 균형 맞추는 것은 정상적인 행위다. 주 52주 근로제 같은 제도가 없다면 업무 시간을 줄이지 못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