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ESS 사업 훈풍…중대형 배터리 '쑥쑥'

미래 먹거리 사업 우뚝…올 매출 비중 10%↑ 예상

일반입력 :2018/06/22 14:13

삼성SDI가 신재생에너지 모듈인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면서 중대형 배터리 부문에서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고 있다.

배터리와 전압기기, 전력 제어 시스템 등에 쓰이는 ESS 모듈은 전세계적으로 꾸준히 수요가 늘고 있어 삼성SDI의 차세대 먹거리 사업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다.

22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최근 ESS 사업의 실적 증가로 중대형 배터리 매출 비중이 올해 크게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삼성SDI의 중대형 배터리 매출 비중은 20% 초반대였지만, 올해는 ESS 덕분에 10% 가량 성장한 30% 초중반대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는 삼성SDI와 고객사로 연결된 세계 각국 업계에서 신재생에너지 정책을 확대하는 덕분으로 풀이된다. 친환경에너지 사용을 독려하는 각국 정부들이 ESS 보급 확대를 위해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하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글로벌 ESS 시장 규모는 2020년 150억 달러(약 16조1천800억원)에서 오는 2025년 292억 달러(약 31조5천200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 ESS 시장 역시 오는 2020년까지 연평균 10% 성장이 점쳐진다.

삼성SDI 미국 캘리포니아주 ESS 시설 (사진=삼성SDI)

특히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보급률이 급속도로 성장 중인 유럽과 미주 지역을 중심으로 ESS 판매가 확산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 이들 지역에서 ESS 수요가 대폭 늘면서 여기에 함께 탑재되는 배터리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우선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삼성SDI는 지난 21일 독일에서 열린 'ESS 유럽 2018'에 참가해 ESS 배터리 모듈 신제품을 공개했다. 첨단 설계 기술이 적용된 신제품은 기존 제품 대비 에너지전환 효율이 높은 게 특징이다. 배터리 셀의 크기를 확대하지 않고도 용량을 20% 이상 늘렸다고 삼성 측은 설명했다.

이어 삼성SDI는 미주 지역에서도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월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에 세계 최대 규모의 ESS용 배터리를 공급한 바 있다. 당시 공급량은 240메가와트아워(㎿h)로, 이는 업계 사상 가장 큰 규모였다. 삼성은 올해도 미국 하와이 카우아이섬에서 100㎿h급 전력용 ESS 배터리 공급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 회사는 현재 중국 시안 공장에서 생산한 배터리로 유럽 시장과 ESS용 수요 대응에 나서고 있다. ESS 사업이 전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보조금 문제에 발목잡힌 상황에 새로운 돌파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새롭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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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 구성도. (자료=삼성SDI)

용어설명

에너지저장장치(ESS): 발전소에서 과잉 생산된 전력을 저장했다가 일시적으로 전력이 부족할 때 송전하는 저장 시스템이다. 배터리·배터리 관리장치(BMS)·전력 변환장치(PCS)·전력 제어장치(PMS) 등으로 구성된다. ESS를 이용하면 원하는 시간에 전력을 생산하기 어려운 태양광·풍력 등의 신재생에너지를 미리 저장했다가 필요한 시간대에 사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