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 잡으로 글로벌 셀러 어떠세요?"

이우용 韓 페이오니아 "내년 1조 규모 외화들여올 것"

금융입력 :2018/06/20 15:09    수정: 2018/06/21 08:54

75억여명 전 세계 사람을 대상으로 물건을 판다면 어떨까. 전 세계 사람들이 내가 만든 물건을 1개씩만 사고, 1개당 100원씩 수익을 남긴다면. 단순 계산으로 7천500억원을 가진 자산가가 될 수 있다.

허무맹랑한 얘기는 아니다. 아마존과 타오바오, 라쿠텐 등 글로벌 온라인 커머스 시장이 있는 데다 해외 송금과 이체도 쉬워졌기 때문이다.

월급쟁이를 글로벌 셀러 반열에 올리겠다며 야심찬 출사표를 던진 곳이 있다. 2019년 1조원 규모의 외화를 국내로, 2020년 1천조원 수익을 목표로 한 페이오니아다.

최근 서울 역삼동 위워크에서 만난 페이오니아의 이우용 한국지사 대표는 이 같은 목표를 밝히며 직장인들은 물론이고, 국내 판매자들에게 해외를 상대로 맘껏 팔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 해외 송금·이체, 시간과 수수료 모두 줄였다

페이오니아 이우용 한국지사 대표

페이오니아는 전자지급결제 솔루션을 판매하는 회사다. 한복을 아마존에서 판매한다면, 아마존 셀러 등록과 동시에 돈을 받을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 현지인이 아니라 계좌 발급이 어렵고 그렇다고 대신 돈을 받아서 한국으로 보내줄 친·인척이 없어도 페이오니아 솔루션을 사용하면 해외 판매 대금을 한국에서 쉽게 받아볼 수 있다. 즉, 페이오니아는 전자 지급 결제는 물론이고 환전까지 한번에 제공해준다.

이우용 대표는 "광범위하게 말하면 누구나 해외에서 비즈니스를 영위할 수 있는 금융솔루션을 제공한다"며 "페이오니아는 해외 송금과 이체·환전 수수료를 확 낮췄고 시간 역시 줄여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 판매자들은 괌에 직접 가서 은행 계좌를 만들고 그곳에 가서 한국 은행으로 송금했다고 하더라. 계좌 만들기도 쉽지 않았으며 해외 송금 시 드는 수수료도 만만치 않았다는 얘길 들었다"고 덧붙였다.

대신 페이오니아 사용자들은 수수료 1.2%를 지급한다. 그간 현지 은행서 국내 은행으로 돈을 보낼 때의 수수료와 환전 금액에 따라 차등적용되는 수수료를 정률화해 받고 있다.

무역금융에 블록체인이 도입돼 절차가 간소화되고, 송금도 빨라진 최근 풍토에 대해 이우용 대표는 "블록체인과 연결할 수 있는 지점을 고민하고 있다"며 "다만 블록체인을 이용하는 정부나 은행의 저변이 넓어져야 가능하다. 언제 가능해질 수 있는지는 보고 있고 현재 진행인 서비스에는 이를 활용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 한국지사 설립 이유? 본사서도 눈여겨 보는 나라

페이오니아는 작년 11월부터 한국 지사 설립을 준비해왔다. 이때 구글서 마케팅을 담당했던 이우용 대표도 합류했다. 지난 4월에는 한국지사 사무실 개소식을 열고 정식 영업을 시작했다.

이우용 대표는 "페이오니아는 중국을 포함해 아시아 마켓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글로벌 셀러 마켓 취급액이 큰 나라 중 하나가 한국"이라며 "한국 수출이 전 세계에서 8~10위정도이지만 온라인 상에서는 더 높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지사 설립으로 국내 판매자들에겐 직접적인 지원과 컨설팅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졌다. 이우용 대표는 "예를 들어 한국에 있는 화장품 업체에게 요새는 동남아시아 쇼핑 사이트 A에서 한국 화장품이 잘 팔린다, 요새는 이런 종류의 화장품이 유행이다와 같은 정보를 제공해줄 수 있다"며 "이밖에 계좌에 문제가 있을 때 바로 응대를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또 KEB하나은행과 한국무역정보통신(KTNET)과 디지털 수출 대금 지급·정산 서비스 업무협약을 맺었다.

그는 "해외에 물건을 팔 때 수출 신고가 돼야 한다. 수출 신고를 해서 물건을 팔면, 돈을 받는데 이는 외화다. 외화가 들어올 때는 외국환거래법에 따른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며 "고려해야할 많은 부분을 개인들은 잘 모르고 무서워한다. 이런 수출과 외화 반입의 과정을 통합적으로 제공하기 위한 프로세스를 만든게 업무협약의 골자"라고 했다.

한국무역정보통신이 수출 신고를 돕고 들어오는 판매 대금은 자금세탁방지법 규정 등을 준수하는 KEB하나은행으로 이체된다. 이우용 대표는 "100% 신뢰성이 보장된 프로세스이자 서비스"라고 자신했다.

이 밖에 이우용 대표는 한국의 O2O (Online to Offline)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도 눈여겨보고 있다. 스타트업이 해외서 사업을 할 때, 대금 지급 지원을 하겠다는 목표다. 이우용 대표는 "공유 플랫폼이나 숙박과 관련한 서비스, 마이리얼트립 등 여행 서비스 등을 개인적으로는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서울 역삼동 위워크에서 기자와 만난 페이오니아 이우용 한국지사 대표.(사진=페이오니아)

■ 내년 1조원 규모 외화, 국내로 들여올 것

한국지사 설립 후 2개월여가 지났지만 이우용 대표는 내년 목표를 벌써 구상해뒀다. 이우용 대표는 "내년 중에는 한국에 외화를 1조원 정도를 가져오자는 단기 목표가 있다. 조만간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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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2020년에는 페이오니아 전체 수익이 1천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목표도 내비쳤다. 이우용 대표는 온라인 커머스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전체 국경을 넘나드는 판매액의 3분의 1 수준"이라며 "국경을 넘나드는 판매에 대한 가능성이 높다. 한국도 80%가 글로벌 셀러로부터 매출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많은 판매자가 생기면서 경쟁이 치열해졌지만, 문제가 없으리라고 그는 호언장담했다. 이우용 대표는 " 해외에서 국내서 판매하는 호미가 인기였던 사례를 떠올려보자. 또 한국에선 안팔렸는데 전 세계 고객에게 알려주면 내 물건과 맞는 고객이 생길 확률은 늘어난다"며 "블루오션이라고 아직도 본다. 독특한 상품으로 틈새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괜찮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