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플랫폼 ‘스팀’, 규제 없이 모든 게임 등록 허용

과도한 폭력-선정성 게임 및 수준 낮은 게임 범람 우려

게임입력 :2018/06/08 09:46

밸브가 자사의 글로벌 게임플랫폼 스팀의 규제를 철폐하고 모든 게임의 등록을 허가하도록 정책을 변경했다.

일부에서는 무분별한 게임 등록으로 인해 스팀 플랫폼 내 게임의 평균 수준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지 포춘 등 외신은 밸브가 불법적이거나 의도적으로 분란요소를 포함한 게임을 제외한 모든 게임을 별도의 규제 없이 스팀을 통해 서비스할 수 있도록 방침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밸브의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

이를 통해 그동안 선정적이거나 폭력적인 콘텐츠로 인해 서비스를 못하거나 일부 콘텐츠를 삭제해야 했던 게임이 모두 자유롭게 서비스될 예정이다.

밸브 관계자는 “게임에 대해 규제를 할 경우 선정성과 폭력 외에도 정치, 인종 차별, 정체성 등 모든 논란이 되는 주제를 다뤄야 한다”며 “ 이러한 주제는 국가와 지역마다 다르게 받아들이기 때문에 주관적이고 해석적인 결정을 할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직원 사이에서도 많은 혼란이 있었다”고 방침을 세운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밸브는 불법적인 게임을 제외한 모든 게임을 스팀 스토어에 허용하고 이용자 스스로 쉽게 게임을 선택할 수 있는 시스템과 도구만 제공한다.

밸브 측은 “새로운 정책으로 이용자에 따라 좋아하는 게임과 그렇지 않은 게임이 공존할 것”이라고 밝히며 “선택은 이용자가 해야 한다. 우리가 특정 게임을 구입하라고 지시할 수는 없다”다고 전했다.

더불어 밸브는 스팀에 게임이 등록됐다고 해도 해당 게임이 내세우는 가치나 주장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반면 이번 정책에 대해 외신과 해외 이용자는 밸브가 플랫폼 서비스를 관리해야 할 책임을 포기했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규제가 없이 무분별하게 등록이 가능한 만큼 이용자 확보를 위해 과도하게 선정적이거나 폭력적인 게임이 등장하거나 완성도가 갖춰지지 않은 수준 낮은 게임이 범람할 것을 우려되기 때문이다.

또한 스팀이 제재할 것이라고 밝힌 불법과 의도적인 분란요소 역시 국가마다 적용 범위가 다른 만큼 이를 어떻게 적용할지 의문이라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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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은 스팀이 이번 정책 변경은 그동안 모호한 규제 정책으로 비평을 받아 발생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달 밸브는 허니팝, 배틀 걸즈 등 선정성이 높은 게임에 대해 이를 수정하지 않으면 스팀 스토어에서 서비스를 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 메일을 보냈다. 반면 학교에서 총기를 난사해 학생과 시민 등을 학살하는 액티브 슈터에 대해서는 별다른 제재를 가하지 않아 불합리하다는 이용자 비판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