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KT SAT 금산 센터 가보니...'韓 위성통신 근간'

24시간 방송·통신 관리...해상 재난망 관리도 '철저'

방송/통신입력 :2018/06/07 15:51    수정: 2018/06/07 15:52

<금산=김윤희 기자> 충남에 위치한 KT SAT 금산위성센터는 지난 1970년 6월 정부가 설립한 한국 최초의 위성 지구국이다. 2018년 현재는 방송 서비스나 해외 방송 송수신, 해양 선박 간 통신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한국 위성 통신의 거점이 됐다.

만 48년이 된 한국의 위성통신 사업은 세계적으로도 조기에 시작한 편이다. 지난 1957년 소련에서 세계 최초의 위성 스푸트니크 1호를 발사한 이후, 1969년 아폴로 11호가 세계 최초로 달에 착륙한 이듬해 설립됐다.

KT 관계자는 "당시 정부가 외국 투자 유치를 목적으로 위성통신 사업을 일찍이부터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KT 금산위성센터 안테나.

금산1국 안테나의 경우 국제통신 발달에 기여, 기술적·사료적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009년 등록문화재 제436호에 지정되기도 했다.

위성통신은 기대감이 높아지는 남북 경제 협력에서 통신 인프라를 조속히 연결할 수 있는 수단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이는 KT SAT도 의지를 갖고 있는 사안이다. 유·무선 통신과 달리 요구되는 인프라 설치가 현저히 적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미래 활약을 앞두고 있는 KT 금산위성센터에 방문해 시설을 살펴봤다.

센터 내 통합운용실은 고객사의 위성망 장비를 모니터링하는 화면이다. 통신에 장애가 생길 경우 화면 요소가 빨간색으로 바뀌며 알림이 뜬다.

KT SAT 관계자는 "해외 대사관, 해외 파병 부대, 남극 세종 기지 등 위성통신이 필요한 곳에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24시간 엔지니어가 상주하면서 필요한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KT SAT 금산위성센터 통합운용실.

오른쪽에는 전세계 방송을 송수신하는 화면이 눈에 띄었다. KT SAT 관계자는 "위성방송이 처음 도입되고 난 이후보다 영상 송출 지연을 막는 기술들이 개발됐다"며 "광케이블 등 유선 서비스보다는 지연이 있지만 개발된 기술들을 통해 격차를 줄여왔다"고 설명했다.

KT 금산위성센터 내 통합운용실에 비치된 남북 항공관제 전용 전화기.

통합운용실에는 북한과 직접 통신할 수 있는 전화기도 비치돼 있다. 위성통신이 항공 운행 시 관제 가능한 인프라로도 기능하기 때문이다. 남북 항공 관제 관련 운용 점검을 목적으로 마련돼 있는 것.

벽면에 부착된 일정표에는 위성통신이 원활히 기능함에 따라 전세계에 정보가 전달될 수 있는 다양한 스포츠 중계, 국제 관심이 쏠리는 행사 등에 대한 기록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센터 내 해양서비스운영팀 사무실을 방문했다. 고객 선박에 제공되는 초고속 무제한 해양 위성통신(MVSAT)에 실제로 들어가는 장비가 작동하고 있었다.

R-MVSAT, G-MVSAT 테스트 장비.

MVSAT은 R-MVSAT과 G-MVSAT로 나뉜다. R-MVSAT은 한국, 일본, 필리핀, 중동, 인니 등에 서비스된다. 주로 어선, 여객선,관공선 등에 맞춤형 위성통신을 제공한다. 제공하는 통신 속도에 따라 가격이 좌우되는 식이다. G-MVSAT의 경우 전세계 선박을 대상으로 서비스한다.

KT SAT 관계자는 "선원이 적어서 통화나 데이터 요구량이 적으면 저렴하고 저속 제품을 선택할 수 있다"며 "최대 2Mbps까지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PC 하나를 이용할 때 1Mbps의 속도가 제공되면 유튜브 동영상도 충분히 볼 수 있다는 게 관계자 설명이다.

KT 금산위성센터 내 MVSAT 운용 콘솔.

근처에는 MVSAT 운용 콘솔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었다. 연결된 장비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선박 장비를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현재 해당 선박에서 데이터를 얼마나 사용했는지를 그래프로 파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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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선박의 경로를 인지하고, 위험 수역 진입 여부도 바로 알려줄 수 있다.

KT 금산위성센터 내 MVSAT 운용 콘솔.

KT SAT은 MVSAT 출시 3년 만에 누적 수주 선박이 500척을 달성하는 등 매출 성장을 위한 집중 사업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