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성으로 '초연결 모빌리티' 구현할 것"

해외 매출도 확대...항공·해상 통신망 사업 강화

방송/통신입력 :2018/06/07 10:29    수정: 2018/06/07 10:30

<금산=김윤희 기자>KT SAT이 육지뿐 아니라 해상, 공중 어디서나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위성 서비스를 제공한다.

회사는 해상·항공·산간 오지 등 통신·방송 미접근 지역을 개척하겠다는 계획이다.

KT SAT(대표 한원식)은 7일 충남 금산 위성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위성 기반 네트워크 서비스를 구축하는 ‘초연결 모빌리티’를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또 신규 위성 등 인프라를 활용해 해외 매출 비중을 절반 가까이 끌어올리고, 해양 위성통신 고객사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항공기 와이파이, 해상 재난망, 남북 통신 등의 신규 사업 진출 계획도 소개했다.

KT SAT이 육지뿐 아니라 해상, 공중 어디서나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위성 서비스를 제공한다.

■육해공 어디서나 위성으로 '5G' 구현...기술 표준화 추진

KT SAT은 모기업 KT의 5G 기술, 위성 간 공통표준화와 에코시스템 활성화를 통해 5G 서비스가 해양, 산간오지, 사막 등까지 제공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위성 양자암호통신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회사는 KT 융합기술원과 함께 그룹 차원의 양자암호기술 R&D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양자통신은 양자의 특성을 이용해 특정 정보를 암호화해 전송하는 기술로, 해킹이나 도청·복제 방지 등 보안성이 뛰어나다.

블록체인 기술도 위성 전용망과 해상 통신망에 적용해 문서, 해양상거래 정보 유통 시 보안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 기술들은 자율운항선박에 필요한 강력한 통신 보안에도 적용 가능하다.

■금산 위성센터, 신규 위성으로 해외매출 늘린다

회사는 이날 간담회가 열린 금산 위성센터의 지정학적 장점과 신규 위성 등을 활용해 글로벌 매출 비중 확대를 꾀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 KT SAT은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미얀마, 태국 등 동남아시아 지역의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전체 매출 중 글로벌 비중을 46%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금산 위성센터는 1970년 6월 문을 열었다. 개소 당시 미국, 일본, 대만 등 태평양 연안 7개국에 136회선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는 45개 초대형 고성능 안테나와 7천회선을 보유하고 있다. 용인과 대전 지구국에는 총 10개의 위성 안테나가 운용 중이다.

KT SAT은 금산위성센터가 지정학적으로 태평양과 인도양이 중첩되는 위치에 있어 육상은 물론 해상까지 전 세계의 대부분 지역을 아우를 수 있다는 장점을 지녔다고 소개했다.

또 숙련된 위성통신 분야 엔지니어를 대거 확보했고, 국가 중요시설로 안전하게 보호받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 때문에 서비스를 위탁하는 해외 위성사업자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새로 발사한 위성들도 태평양·인도양 지역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KT SAT 보유 위성 소개.

무궁화위성 7호는 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인도차이나, 인도 지역까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무궁화위성 5A호는 한반도를 비롯해 필리핀과 인도차이나, 중동, 몽골, 남아시아 일부와 동해안부터 동·남중국해, 벵골만 및 아라비아해까지 해양지역을 커버하고 있다.

그 외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무궁화위성 5호와 6호, 공동소유 위성인 KOREASAT 8호까지 총 5기의 자체 위성을 갖고 있다.

회사는 글로벌 위성시장에서의 경쟁력으로 높은 위성 출력 품질과 24시간 365일 관리가 가능한 금산·용인 지구국을 꼽았다.

KT SAT 직원들이 금산위성센터에서 방송 서비스를 모니터링하고 있는 모습

이 덕에 2015년 사업 시작 당시 3개국, 13개사에 불과했던 고객사를 지난해 신규 위성 2기를 발사 후 1년여 만에 7개국, 22개사로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MVSAT 고객사 확대 주력...항공기 와이파이·해상 재난 시스템 분야도 진출

KT SAT은 매출 성장을 위해 강점을 가지고 있는 초고속 무제한 해양 위성통신(MVSAT)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KT SAT은 기존 데이터 사용량에 따라 요금을 부과하던 해양위성통신 시장에서 ‘무제한 요금제’를 내놨다. 그 결과 서비스 출시 3년 만인 이달 초 MVSAT 누적 수주 선박은 500척이 됐다.

회사는 지난해 10월 발사한 무궁화 위성 5A호가 동해부터 아라비아해까지 커버할 수 있는 고출력 글로벌 해양통신 전용빔이 탑재된 만큼 MVSAT 사업은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했다.

KT SAT은 지난해 일본 사무소를 열었으며, 올 하반기 홍콩, 싱가포르와 함께 인도네시아, 유럽 등지로 영업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KT SAT이 MVSAT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것은 육상과 해상 간 인터넷 연결 격차 해소를 넘어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을 통한 시장 확대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KT SAT은 500t급 이상 선박이 2천척 규모인 국내 MVSAT 시장에서 고객사를 1천척까지 늘리는 게 목표다. 지난 1월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이동형 MVSAT을 통해 단기사용 선박과 연근해 소형선박까지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향후 10년간 연평균 20% 이상 성장이 예상되는 항공기 와이파이 서비스를 준비한다. KT SAT은 현재 무궁화5A호와 글로벌 상용망을 연계하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국민안전 영역에서도 위성 기술을 활용한다. KT SAT은 정부 주관의 선박 위치파악과 비상 신호, 전화 서비스 제공을 위한 위성시스템 구축에 향후 참여할 예정이다.

KT SAT은 재난상황에서 시스템을 활용한 솔루션 확보방안과 이에 대한 구축방안을 제안할 계획이다. 수용될 경우 연근해에서 조업하는 약 1만척의 어선이 혜택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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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SAT은 남북경제협력 시대를 맞아 북한 지역에서 추진할 수 있는 위성사업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 국내 통신·방송망이 보급되지 않은 북한 지역에서 위성망은 남과 북이 통신과 방송으로 연결되는 효과적인 수단이 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한원식 KT SAT 대표는 “4차 산업혁명의 불모지로 여겨졌던 위성·우주 분야 개척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48년간 축적한 기술과 노하우에 KT그룹의 혁신기술을 융합해 위성으로 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에 기여하고, 국민 안전을 높이는 KT SAT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