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은 복음으로 다가오는가

[강필규 칼럼] 모든 구성원이 산업혁명 주체되어야

전문가 칼럼입력 :2018/06/01 14:24

강필규 솔루션튜브 대표
강필규 솔루션튜브 대표

4차 산업혁명은 복음으로 다가오는가.

‘그렇습니다’라고 대답한다. 현재 인류가 직면한 위험을 극복할 수 있는 ‘좋은 소식’을 가지고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거무튀튀한 피부색을 띤 어린소녀 옆에서 독수리가 날카롭게 응시하는 사진을 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풀리처상을 수상한 ‘소녀와 독수리’라는 작품으로 ‘국가간 격차를 상징하는 작품’으로 한동안 회자됐던 사진이다.

지난 2007년 발생한 글로벌 금융위기를 통해 우리는 ‘손실은 사회화되고 이익은 사유화된다’는 자본주의 민낯을 경험하는 계기가 됐고, 금융자본주의에 의한 ‘기울어진 운동장’ 의 위력을 실감하고 인정하게 되었다. 그외에도, 석탄에너 지와 대량생산에 의한 지구온난화와 환경파괴 등이 인류가 지난 3차례 산업혁명을 통해 문명을 이룩하면서 직면하게 된 위험이다.

4차 산업혁명의 전도사로 잘 알려진 ‘클라우스 슈밥’회장은 디지털혁명에 기반해 생물학적 공간과 물리적 공간, 그리고 디지털 공간이 서로 섞여 새로운 기술 융합의 시대가 도래하여 인류의 라이프스타일에 근본적인 변화가 올 것이라고 설법한다.

4차산업혁명은 기업들의 흥망성쇠와 산업지형 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적인 제도와 문화, 일상생활에까지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자세하게 말하면, 슈밥 회장은 4차산업혁명을 ‘I.C.B.M.S’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빅데이터, 모바일, 보안) 또는 ‘3Go’ (알파고, 아마존고, 포켓몬고)로 대표되는 미래기술에 의해 사회 패러다임이 급격하게 변화될 것으로 예견했다.

그러나 슈밥 회장이 2016년 세계경제포럼에서 한 발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는 당시 산업의 이런 급변을 예견하면서도 전개방식은 추정이 어렵다거나 기하급수적 속도에 의한 전개로 개인간, 국가간 불평등은 더욱 더 심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슈밥 회장은 왜 저런 주장을 했을까? 어쩌면 그의 저변에 투영된 자본가들의 '4차산업혁명 단상'이 그대로 드러난 것일 수도 있다. 그 역시 새로운 산업혁명을 통해 기득권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투자와 분배가 이루어지기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4차산업혁명이 인류에게 복음이 되기 위해서는, 스스로 필요한 만큼 생산해 사용하고 (프로슈머), 개개인이 에너지를 생산 배분할 수 있는 에너지 인터넷을 사용하며, 이동의 자유를 보장할 자율주행 운송수단 등이 대도시 중심에서 소규모 자급자족 마을 중심으로 확산되어 지구촌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는 트렌드를 유지해야 한다. 또 자율적인 교육시스템과 투자시스템에 의해 다양한 자유 직업이 빠르게 확산되어야 한다.

경제학자 제러미 리프킨은 이러한 사회를 ‘협력 적 공유사회’라고 규정하고, 이러한 사회의 조기 출현을 위해 4차산업혁명을(사실 리프킨 교수는 3차산업혁명 연장선으로 인식) 견인하는 요소기술들을 오픈소스화 하여 지구촌 누구나 공유하고 응용할 수 있도록 소명의식을 가지고 발전시 켜 나갈 것을 오래전부터 촉구해 왔다.

요약하면 ‘금융자본주의’에 의한 개인간, 국가간 심화되는 양극화, 석탄에너지와 대량생산에 의한 환경파괴 등의 위기로 지구는 지속적으로 위협받고 있으며, 이로 인해 성장 정체와 분배 왜곡이 심화되어 간다면, 민주주의와 자유는 제한을 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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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위협에 맞서기 위해 새로운 산업혁명이 도래한 것이다. 따라서 모든 인류가 진정으로 행복한 터전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모든 구성원들은 기꺼이 새로운 산업혁명의 주체가 되어 인류를 위한 산업혁명 시대의 일꾼이 되어야 한다.

그러면 4차산업혁명은 복음으로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다.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강필규 IT컬럼니스트

솔루션튜브 대표이사이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서울시 4차산업 전문위원(평가 및 컨설팅)으로 활동하고 있다. NH농협증권(주) 전산팀장, LG CNS(주) 금융사업부 B.A 부장, (주)코스콤 시스템팀장 등을 역임했다. 저서로 ‘오프소스와 시스템엔지니어’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