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닥, 2670억원 규모 사전 채굴 코인 소각

베타 테스트 채굴, 파운더팀 리워드 소각

컴퓨팅입력 :2018/05/31 13:56    수정: 2018/05/31 17:41

정대선 현대BS&C 사장이 설립한 블록체인 업체 에이치닥(HDAC) 테크놀로지가 메인넷(자체 블록체인 네트워크) 출시 전 베타테스트 기간에 채굴한 1천300억원 상당의 코인 전량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또, 암호화폐 공개(ICO) 과정에서 팔리지 않아 파운더팀 리워드로 배정했던 1천370억원 상당의 코인도 소각하기로 했다.

"백서에 명시하지 않은 사전 채굴로, 아무 근거가 없기 때문에 소각되어야 한다"는 커뮤니티의 의견을 수용한 결정이다.

에이치닥은 지난 30일 홈페이지를 통해 '베타넷 테스트 기간 채굴 물량 소각 결정'을 포함해 커뮤니티에서 제기된 주요 문의사항 및 의견에 대한 공식 입장(☞링크)을 밝혔다.

공식 입장에 따르면, 베타넷 테스트 기간 채굴된 코인(DAC)은 전량 소각된다. 베타 테스트 기간 채굴된 코인은 총 1억4천200만개(1천300억원 어치)이다. 소각은 어떤 이유로 시장에 유통시키지 말아야 할 코인이 있을 경우 비공개 키를 가진 특정 지갑 주소로 보내는 것을 말한다.

에이치닥은 "베타넷 테스트 참여 공지에서 밝힌 '테스트 기간 중 채굴된 토큰은 사용이 불가할 수도 있다'"는 근거에 따라 소각이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이치닥은 테스트 참여자의 협조를 받아 코인을 회수해 소각한다는 계획이다. "회수에 비협조적인 경우 법적인 회수 조치도 강구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에이치닥 측이 아무런 공지 없이 백서에 명시된 사전 채굴량 보다 훨씬 많은 코인을 사전 채굴했다는 사실이 메인넷 공개 후 드러나면서, 암호화폐 커뮤니티의 반발을 산 바 있다.(☞관련기사)

에이치닥(HDAC)이 베타 테스트 기간 채굴 물량에 대해 전량 소각을 결정했다.

파운더팀 리워드 물량도 전량 소각..."참여자 보호 우선"

에이치닥은 함께 문제가 된 '파운더팀 리워드 물량'에 대해서도 전량 소각을 결정했다.

에이치닥은 ICO에서 다 판매되지 못한 코인 1억5천만 개(1천370억원 어치)를 '파운더팀 리워드'로 배정했는데, 이 역시 백서나 ICO과정에서 투자자들에게 전혀 공지되지 않은 것이라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번 공식 입장을 통해 에이치닥은 측은 "DAC 가치 제고에 더욱 보탬이 되는 방향"을 찾고 "참여자들의 보호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파운더팀 리워드를 소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당초 파운더팀 리워드를 진행된 배경에 대해선 "스위스 법률 자문(Legal Advisor) 검토 및 에이치닥 이사회 승인의 절차를 거쳐 진행"됐고 "암호화폐 업계에서 통상 10%를 높게 상회하는 물량을 토큰 파운더팀에 대한 기여를 인정해 리워드로 제공하는 추세"라는 점을 고려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밖에도 에이치닥은 마이닝에 대해서는 ▲사설 마이닝풀 해킹 및 사기 피해가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고 ▲공식 자체 마이닝을 계획하고 있지 않고 마이닝 장비 판매에 관여한적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DAC 거래와 관련해서는 ▲개인간 트랜잭션에 대해 회사가 전혀 개입하지 않고 있다는 점 ▲회사 주관하는 리스팅은 검토하지 않고 있고 제3자에 의한 리스팅은 관여하지 않는다 점을 환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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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지갑 정보 및 보안 관리에 주의할 것과 토큰발행이벤트(TGE) 참여자 대상 추가 고객신원확인(KYC) 회신을 당부했다.

에이치닥 측은 "플랫폼 로드맵을 완성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매진해 약속한 청사진을 반드시 이룰 것"이며 "참여자들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보호하는 정책을 앞으로도 계속 이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