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하반기 '친환경 SUV' 판매에 총력전

코나·넥쏘·니로·스포티지 등 전기-수소차 내세워

카테크입력 :2018/05/30 15:28

현대기아차가 올 하반기 판매 키워드로 ‘친환경 SUV'를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전략은 내달 8일 개막되는 '2018 부산국제모터쇼'에서 보다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부터 순수 전기차 코나 일렉트릭, 수소연료전지차 넥쏘 등을 출시했다. 1월부터 미리 사전 예약을 받아 현재 고객 인도가 이뤄지고 있다.

코나 일렉트릭은 업계에서 전 세계 최초 양산형 B 세그먼트급 소형 전기 SUV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한번 충전으로 최대 406km(환경부 공인 기준) 주행 가능해 30일 기준으로 국내 완성차 업계 전기차 중 가장 길게 주행할 수 있는 모델이 됐다.

현대차는 코나 일렉트릭이 가진 특성을 토대로 테슬라를 직접적으로 겨냥하는 광고도 제작했다. 해당 광고는 코나 일렉트릭, 아이오닉 일렉트릭, 넥쏘 사진과 함께 ‘Your turn, Elon(일론, 당신 차례야)’ 문구가 새겨졌다.

현대차는 또 이 광고에 ‘The first electric compact SUV is here(사상 첫 전기 컴팩트 SUV가 이곳에 있습니다’라는 문구를 넣었다.

현대차의 공격적인 코나 일렉트릭 마케팅은 어느 정도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사진=지디넷코리아)
서울 송파구의 한 도로에서 운행중인 운송 트럭에 실린 코나 일렉트릭 (사진=지디넷코리아)

현대차는 올해 코나 일렉트릭 국내 판매 목표량을 1만2천대로 잡았다. 사전계약량은 판매 목표량보다 약 6천대 많은 1만8천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또 올해 생산 가능 물량(1만2천대)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현대차는 현재 코나 일렉트릭 판매 접수를 받고 있지 않는다.

현대차는 내달 1일부터 지역별 시승센터에 순차적으로 코나 일렉트릭을 투입한다. 이를 토대로 하반기에 장거리 전기차의 장점을 홍보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현대차의 주요 시승센터는 현재 유선상으로 코나 일렉트릭 시승 예약 접수를 받고 있다.

현대차는 코나 일렉트릭 뿐만 아니라 수소차 넥쏘 판매에도 활기를 띄울 것으로 보인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지난 16일 추가경정예산안(추경) 최종 심사에서 수소차 대상 보조금 112억원을 편성했다.

기획재정부는 국회에 제출한 추경 초안에서 “친환경 전기차 물량을 기존 2만대에서 2만8천대로 늘리고, 1천190억원을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수소차에 대한 보조금 편성에 대해 언급하지 않아 논란을 키웠다는 지적을 받았다.

자유로 일대를 주행중인 현대차 수소전기차 넥쏘 (사진=지디넷코리아)

국회는 전기차 뿐만 아니라 수소차 구매 희망자에게도 보조금 혜택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적으로 112억원 예산을 편성했다.

지난 3월 19일부터 판매가 이뤄진 넥쏘는 총 2가지 트림으로 운영되며 보조금 적용 전 판매가격은 6천890만원, 프리미엄 7천220만원이다(세제 혜택 후 가격). 만일 보조금 혜택을 받지 못하면 일부 소비자들이 터무니 없는 높은 가격으로 넥쏘를 구매해야 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뻔했다.

하지만 국회 추경 통과로 더 많은 넥쏘 구매 희망자 또는 계약 완료 대상자들이 보조금 혜택을 받게 됐다. 넥쏘는 만일 정부 수소차 국고보조금 2천250만원과 지자체 보조금 1천만원~1천250만원을 모두 지원받으면 3천390만원~3천970만원 사이에 구매가 가능하다.

추경 편성으로 힘을 받게 된 넥쏘는 현재 현대차가 운영하는 전시공간 모터스튜디오에 전시돼 대중을 맞이하고 있다.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현대차 모터스튜디오 고양은 현재 넥쏘 시승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며, 스타필드 하남 쇼핑몰 내에 위치한 모터스튜디오 하남 정문에는 아이오닉 일렉트릭 대신 넥쏘가 배치됐다.

현대차는 내달 부산모터쇼에서 코나 일렉트릭, 넥쏘를 기반으로 한 친환경 SUV 전략을 내세울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대형 SUV ‘팰리세이드’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탑재돼 현대차 친환경 SUV 라인업 강화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국제전기차엑스포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기아자동차 니로 EV (사진=지디넷코리아)
디젤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들어가는 기아차 뉴 스포티지 (사진=기아차)

기아차는 올해 하반기 순수 전기차 니로 EV와 스포티지 디젤 마일드 하이브리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니로 EV는 아직까지 외관만 공개됐을 뿐, 환경부 공인 주행 가능거리와 실내 디자인 등의 구체 사양이 나오지 않았다.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의 경우, 한번 충전으로 390km 이상 주행하는 것을 목표로 내세웠고 실제 공인주행거리는 406km로 인증받았다.

기아차는 니로 EV의 주행 가능거리 목표 수치를 380km 이상으로 잡았다. 코나 일렉트릭의 사례를 따르면 실제 공인 주행거리는 390km~410km 이내로 측정될 가능성이 높다.

니로 EV는 내달 부산모터쇼에서 실내 디자인과 함께 구체 사양이 공개될 예정이다.

올해 3분기 국내 뿐만 아니라 유럽에서 출시될 예정인 스포티지 부분 변경 모델은 기아차 역사상 최초로 디젤 마일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들어간다.

디젤 마일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은 48볼트(V) 고전압 배터리, 0.46kWh 용량 컴팩트 리튬 이온 배터리, 마일드 하이브리드용 스타터 제너레이터, 요소수 시스템 등이 적용된다.

관련기사

기아차는 요소수 시스템이 들어간 디젤 마일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이산화탄소 발생확률을 최대 4% 가량 낮출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내연기관차와 달리 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차, 하이브리드 차량은 차량 내부에 배터리와 수소저장탱크 등이 들어가기 때문에 세단형 보다는 SUV로 제작하는 것이 더 쉽다”며 “특히 국내 시장에서 세단보다 SUV에 대한 수요가 높기 때문에 현대기아차 뿐만 아니라 다른 업체들도 이를 겨냥한 전략을 내세울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