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G 강자 퀄컴…5G 시대 도약도 "준비 끝"

표준화·핵심 기술 개발…모바일 설계에도 '기술 혁신'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8/05/30 12:00

4세대(5G) 롱텀에볼루션(LTE) 시대를 이끌어 온 글로벌 통신칩 기업 퀄컴이 5G 이동통신 개막에 앞서 기술 리더십을 통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어 주목된다.

퀄컴은 5G 국제 표준화와 핵심 기술 개발을 선도하는 한편, 5G 환경에 맞는 모바일 기기 설계와 개발에도 기술 혁신을 불어넣고 있다.

퀄컴은 이동통신 국제표준 개발기구 3GPP의 5G 표준화 활동 개시 이전부터 글로벌 5G 표준인 ‘5G 뉴 라디오(NR)’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되는 핵심기술을 미리 구상하고 설계해왔다. 또 퀄컴은 이 기술을 적용한 시험 시스템과 단말을 개발, 무선 구간(Over-the-Air) 시험과 상호 운용성 시험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퀄컴은 지난해 말 통신 장비 업체 에릭슨과 협업해 3GPP 규격 기반의 5G NR 멀티밴드·멀티벤더 데이터 통신 호환성 시험을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이 데모에서 퀄컴은 5G 모바일 밀리미터파(mmWave) 등 5G NR 무선 구간의 필수적인 기술 구성 요소를 모두 보여줬다는 평가다.

퀄컴의 X50 모뎀 제품군. (사진=퀄컴코리아)

퀄컴은 24기가헤르츠(GHz) 이상의 스펙트럼 대역인 이 밀리미터파 대역을 활용하는 데 필요한 핵심 설계 요소들도 앞서 수년간 연구개발(R&D) 했다. 이러한 고주파 대역은 전파 손실과 중간 방해물 영향을 많이 받고, 또 전력 효율도 낮아 최근까지 이동통신 용도로는 부적합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었다.

다만 퀄컴은 28GHz 밀리미터파 사용 시 기가비트 LTE 기지국사를 이용하면서도 성능 향상을 가져오는 5G NR 밀리미터파 망 구축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다운로드 최고 속도와 파일 다운로드 속도를 각각 3Gbps, 18배 이상으로 향상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퀄컴이 4G에 이어 5G 시대도 주도하겠다는 자신감의 근거가 또 있다. 뛰어한 무선 주파수(RF) 기술이다. RF프론트엔드(RFFE)는 모뎀의 정보를 무선신호로 전환해 송·수신을 가능케 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 없이는 모바일의 데이터 사용이 불가능하고, 기기의 배터리 수명과 디스플레이의 외관·베젤 크기, 실내·실외 수신, 통화 품질, 통화 신뢰성, 데이터 속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퀄컴 관계자는 “4개의 주파수 대역을 사용한 2G폰, 그리고 9개의 대역을 커버한 2G/3G폰과 달리 4G폰은 40개 이상의 주파수 대역을 커버해야 하고 각 대역 지원을 위해 별도의 RFFE 구성 요소를 탑재해야 한다”며 “퀄컴은 이러한 문제에 대응키 위해 단일 트랜시버 칩으로 필요한 모든 대역을 커버하는 종합적인 RFFE 모듈을 세트로 제공해 통신 산업의 판도를 바꿨다”고 설명했다.

퀄컴.

업계에 따르면 퀄컴은 업계 최초이자 유일무이하게 모든 주파수 대역을 지원하는 RFFE 부품·모듈을 공급한다. 또 이 회사는 제조사가 필요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포함해 5G 대응과 독창적인 기술 포트폴리오·로드맵을 그릴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 덕분에 제조사들은 퀄컴의 솔루션을 사용해 제품의 크기, 비용 등 제약 조건들을 고민하지 않고도 플래그십 기기를 신속히 개발해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퀄컴은 국내 다양한 파트너사들과도 협력해 5G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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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사는 지난 2월 LG유플러스·노키아와 함께 5G 국제 표준 기반 데이터 통신 시연에 성공한 바 있다. 또 삼성전자·KT와 함께 3GPP Rel-15 논스탠드얼론(NSA) 5G NR 규격에 기반한 멀티벤더 상호 호환성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지난해 말엔 SK텔레콤·에릭슨과 세계 최초로 글로벌 표준 기반 밀리터리파 대역 5G 기지국, 단말 상호 연동에도 성공했다. 퀄컴 스냅드래곤 X50 5G NR 모뎀칩은 LG전자·샤오미·소니 등 19개 제조사가 내년에 출시할 스마트폰에 탑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