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D "게임 특화 고성능 SSD로 국내 시장 공략"

[일문일답] WD 수하스 나약 매니저 "QLC는 시기상조"

홈&모바일입력 :2018/05/25 16:27    수정: 2018/05/25 17:14

웨스턴디지털(이하 WD)이 고성능 SSD 2세대 제품인 'WD 블랙 3D NVMe SSD'를 출시한다. 지난 해 출시한 WD 블랙 NVMe SSD에 비해 자체 컨트롤러를 탑재하며 성능을 크게 향상시켰다. 최대 용량도 1TB로 크게 늘렸다.

25일 기자와 만난 WD 수하스 나약(Suhas Nayak) SSD 마케팅 매니저는 "고성능 NVMe SSD 시장은 아직 경쟁자가 적지만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고성능 제품으로 국내 소비자에게 접근할 것"이라고 밝혔다. TLC 다음 단계의 SSD로 꼽히는 QLC 플래시 메모리 탑재 SSD에 대해서는 '시기상조'라고 선을 그었다.

다음은 수하스 나약 매니저와 일문일답.

WD 수하스 나약 SSD 마케팅 매니저. (사진=WD코리아)

Q. 지난 해 출시된 'WD 블랙 PCIe SSD'도 PCI 익스프레스 방식으로 PC와 연결되는 M.2 사이즈 고성능 SSD다. NVMe 기술도 마찬가지로 적용되어 있는데 차이점이 무엇인가.

이번에 출시하는 제품은 2세대 제품이다. 64단 3D 낸드를 적용해 전력 소모를 줄였고 무엇보다 WD가 자체 개발한 SSD 컨트롤러를 탑재했다. 최대 용량도 512GB에서 1TB로 두 배 늘렸다.전력 소모가 줄었다는 의미는 전 세대 제품과 비슷한 전력을 쓰면서도 짧은 시간 안에 더 많은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데이터 안정성에 문제를 줄 수 있는 발열도 줄였다.

Q. 그러나 이름과 형태가 비슷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전 세대 제품과 혼동할 염려는 없는가.

WD 블랙 3D NVMe SSD. 5월 말부터 국내 출시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신제품이 시장에 공급되면 전 세대 제품을 거둬 들이는 구조다. 소비자들은 자연스럽게 올해 나온 신제품을 구매하게 될 것이다. 자동차를 예로 들자면 모델명은 같아도 연식이 다르지 않은가.

Q. 이미 시장에 같은 제품을 내놓는 경쟁자들이 많다. 고가 제품 뿐만 아니라 저가 제품도 등장하기 시작했고 속도 차이를 일반 소비자들이 느끼기도 쉽지 않은데 차별화 포인트는.

M.2 규격 SSD 시장을 보면 SATA3 방식보다 NVMe 방식 제품의 경쟁이 덜 치열하다. 당장 떠올릴 수 있는 제조사 이름도 3-4개에 불과하다. 우리 제품은 성능이나 호환성 면에서 충분히 차별화 요소를 갖추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순차 읽기 속도는 최대 3,400MB/s, 랜덤 읽기 속도도 초당 50만 IOPS인데 이는 몇 달 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운 수준의 성능이다. 또 성능도 중요하지만 호환성도 중요하기 때문에 이를 출시 전 검증한다. 소비자들에게 고도로 안정된 제품을 공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상황도 안다.

Q. 오늘 출시된 제품은 최고 용량이 1TB다. 그런데 고성능 노트북을 들고 다니는 이들은 되도록 많은 용량을 원한다. 고해상도 사진이나 4K 동영상도 많은 용량을 차지한다. 2TB 이상 제품을 내놓을 계획은 있나.

일반 소비자용 SSD의 최대 용량은 거의 1TB다. 또 NVMe 방식 SSD를 찾는 층은 전체 소비자의 약 20%로 고성능을 요구한다. 이들은 1TB면 충분히 만족할 것으로 본다. 그러나 시장 요구사항에는 귀기울이고 있다.

WD는 WD 블랙 3D NVMe SSD의 주 수요층을 고성능 PC가 필요한 게임 마니아로 보고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또 이 제품은 고사양 게임에 적합한 SSD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운영체제와 프로그램용으로 SSD를, 그리고 대용량 저장장치용으로 HDD(하드디스크 드라이브)를 쓴다. WD는 SSD와 HDD 모두에서 충분한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고 본다.

Q. 이 제품을 필요로 하는 데스크톱 PC와 노트북의 비율은 어느 정도로 보고 있나.

PC 시장만 놓고 보면 데스크톱 PC보다는 노트북이 우세하다. 그러나 글로벌 시장 트렌드를 따라간다고 하면 게임에서는 아직 PC가 우수하다. 상황에 따라 업그레이드가 쉽다는 유연성을 갖췄다. 따라서 데스크톱 PC 이용자가 더 많은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본다. 물론 기존 노트북에도 충분히 꽂아 쓸 수 있다.

Q. QLC SSD가 기업 시장을 중심으로 등장하고 있다. 이에 대한 견해를 알려달라.

사실 WD는 QLC 플래시 메모리(셀당 4비트) 관련 기술을 이미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제품 출시에는 성능이나 비용, 신뢰성 등 다양한 요소를 검토해야 한다.

예를 들어 WD가 3D 낸드를 쓴 SSD로 넘어간 것은 2년 전인 2016년이다. 그 때도 이미 3D 낸드 기술을 갖추고 있었지만 다양한 요소를 따진 결과 출시를 미루고 있었을 뿐이다. 일반 소비자용 SSD에 QLC 플래시 메모리가 적합하다는 판단이 든다면 자연히 (QLC로) 넘어갈 것이다.

Q. 한국 소비자들은 제품에 쓰이는 기술이나 제원에 대해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WD는 당분간 QLC SSD를 출시할 계획이 없다고 설명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까다로운 한국 소비자들을 존중한다. 내가 쓰는 제품이 어떤 기술을 적용하고 있는지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는 것도 긍정적으로 판단한다. 그러나 SSD는 기술적인 세부 요소보다는 전체적인 것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 낸드 플래시의 공정 뿐만 아니라 성능, 내구성, 안정성을 골고루 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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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인텔과 마이크론은 이미 QLC SSD를 오는 3분기 출시한다고 밝혔다. WD가 예상하는 출시 시기는 언제인가.

WD는 고객이나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공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관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현재 기술 수준(TLC)로도 충분히 수요를 만족시키고 있다. 때가 되면 자연히 관련 제품을 내놓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