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T "보편요금제보다 시장경쟁이 더 나아"

"취지는 공감하지만 업계 노력도 이해해줬으면…"

방송/통신입력 :2018/05/23 14:48    수정: 2018/05/23 14:48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정부가 이동전화 요금을 직접 결정하는 보편요금제를 도입하는 것보다 시장원리가 작동되게 하는 게 더 낫다는 뜻을 밝혔다.

박정호 사장은 2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IT쇼 2018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보편요금제를 강제하는 것보다 (이동통신사가) 자율적으로 노력해서 시장원리가 작동되게 하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통신비가 부담이 되는 분들에게 (부담을) 줄여야 한다는 취지는 공감한다"면서 "지금도 노력을 많이 하고 있고, (통신사가) 스스로 하고 있는 노력이 많다는 걸 공감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 사장은 "대학생 소비자의 경우 부족한 부분이 많아 새 요금제를 준비하고 있다"며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해외 여행지인 사이판이나 괌 같은 곳에서는 로밍 요금제와 달리 국내처럼 쓸 수 있도록 하는 요금제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보편요금제 도입 추진으로 5세대(G) 이동통신 투자 여력이 위축되지 않겠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다만, 5G 상용화에 따른 후방 생태계 구축에 대한 고민을 드러냈다.

박 사장은 "5G 투자 방향을 수동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면서도 "서비스는 세계 최초로, 인프라도 세계 최고로 하고 싶지만, (IoT 등) 우리나라 여러 생태계가 따라올 수 있을까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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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시작되는 5G 주파수 경매에는 지나친 과열 경쟁은 피한다는 입장이다.

박 사장은 "(5G 주파수 경매 전략에 대해) 그동안 해온 여러가지 주파수 할당 전략을 가지고 있고, 그 정도 전략에 따라 실제로 크게 무리는 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3.5GHz 대역의 최대 할당 제한 폭이) 120MHz 폭까지 할당받을 수 있었으면 훨씬 좋았을텐데 다소 아쉬움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