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즈폰 '아키' 써보니..."기본 충실해 안심"

세련된 디자인·깨끗한 통화음질 강점

인터넷입력 :2018/05/22 09:25    수정: 2018/05/22 09:41

"오키도키, 엄마한테 전화 걸어줘."

명령어를 잘 알아듣고 기본에 충실한 키즈폰이 나왔다. 네이버랩스가 개발한 '아키'다. 키즈폰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카메라도, 게임 기능도 없다. 그러나 부모와 연락이 쉽고 잘 되게 하고 위치 파악을 정확히 하는 데 집중했다. 인공지능(AI) 요소로 간단한 단어와 문장을 알려주기도 한다.

네이버랩스가 만든 키즈폰 '아키'

최근 기자가 키즈폰 아키를 사용해보니 아키는 키즈폰 보다는 키즈용 스마트워치 같은 느낌이 더 들었다. 어른이 차고 있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세련된 색상의 스마트워치로, 한 번 구매 하면 고장 나지 않는 이상 초등학교 고학년까지도 문제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아키의 이음새 마무리는 뛰어나고, 외관상 튼튼해보인다. 또한 IP68 레벨의 생활방수(1.5m 깊이에서 30분 동안 버틸 수 있는 수준)뿐만 아니라, 피부자극 테스트, 고온·고습 테스트 등을 거쳤다고 하니 아이들 손목에 채우려고 할 때 다소 안심이 됐다.

본격적으로 아키를 사용해보기 위해 아키 앱을 다운로드 받고 연동시켰다. 아키는 KT용으로만 출시됐지만, 타 통신사를 쓰는 부모도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아키 앱 화면

연동을 하고 아이가 사용할 수 있도록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 삼촌 등 가족의 핸드폰번호를 입력한 후, 아직 스마폰을 사용해본 적이 없는 만 세살된 아이에게 명령어 '오키도키'를 알려줬다.

아이는 곧잘 명령어를 따라하며 사용법을 익혔다(물론 아직 스마트워치를 사용하긴 어리지만, 리뷰를 위해 사용을 잠시 권해봤다).

아키로 통화하는 모습

아이가 같이 있지 않은 삼촌한테 전화해달라고 명령하니 아키가 삼촌에게 전화를 걸었다. 통화품질은 깨끗했고, 상대방도 키즈폰으로 전화하는걸 느끼지 못했다.

아키에는 클로바도 탑재돼 있어 간단한 AI 기능을 사용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사과가 영어로 뭐야?"라고 물으면 아키 조그만한 화면으로 알려주는 방식이다. 사과를 영어로 알려달라 했을 때, APPLE이란 단어만 기대했다가 APOLOGY라는 단어가 나와 다소 놀라긴 했다.

아키한테 '사과'를 영어로 알려달라 물으니 'apology'라고 답해줬다.

간단한 문자도 보낼 수 있다. 아이가 아키에 말 한 문장을 아키가 알아듣고 텍스트로 부모 앱에 전송한다. 만 3살 아이가 말했는데도 정확도가 꽤 높다.

등록된 부모 스마트폰과 아키의 위치가 가까워지면 '엄마가 가까이 있다'고 알려주기도 하고, 정해진 장소에 도착했을 때 알림이나 메시지, 전화 기능이 제한되는 집중모드를 사용할 수도 있다.

색상은 기자가 써본 블루와 핑크, 민트 등 3종으로 출시됐으며 출고가는 29만7천원이다. 매달 내는 서비스 이용료는 8천800원이다. 부모가 KT가입자면서 87.8 이상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으면, 아키 이용료는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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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관계자는 아직 타 이통사를 통한 출시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도 사용자 데이터 분석을 통해 위치 인식 정확도를 높이는 한편, 아이가 반복해서 방문하는 장소와 시간 등 이동 패턴 학습을 통한 경로 이탈 여부 판단 등 개인화된 AI 위치 학습 기술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