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D 주도권도 유료방송서 OTT로 넘어가나

KT경제연구소 “국내 상황 다르지만 재점검 필요”

방송/통신입력 :2018/05/22 09:29    수정: 2018/05/22 09:30

주문형 비디오(VOD) 이용이 전통적인 유료방송 플랫폼에서 OTT(Over The Top) 기반으로 빠르게 옮겨갈 수 있어 본격적인 전략의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국내에서는 여전히 유료방송 기반 VOD 지출이 우세하고 OTT 기반 VOD 서비스에 대한 인지도와 이용률은 미미한 수준이지만, 넷플릭스와 같은 회사의 대규모 콘텐츠 투자에 따라 코드커팅이나 코드세이빙이 점차 가시화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21일 KT경제경영연구소의 ‘글로벌 VOD 시장 트렌드’ 보고서는 국내 시장에서는 아직 OTT 기반 VOD 서비스가 확산되지 않았지만 향후 진화 방향을 고민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보고서는 최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가트너가 내놓은 VOD 지출 규모 전망을 주목했다.

가트너에 따르면 VOD 지출은 지난해 330억 달러 규모에서 2021년 590억 달러 규모로 5년 간 약 1.8배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OTT 기반 VOD 지출은 지난해 190억 달러 규모에서 2021년 391억 달러 규모로 2배 넘게 성장할 전망이다.

즉, OTT 기반의 VOD 지출이 시장 평균보다 훨씬 빠르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가트너 자료를 인용, “2019년까지 새롭게 형성되는 가구들의 50~60%가 전통적 의미의 유료방송 서비스에 가입하지 않는 대신 유무료 가입 OTT, 무료 온라인 동영상 등을 이용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코드커팅 그룹의 10% 만이 유료방송 사업자가 제공하는 서비스에 가입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전했다.

이 같이 유료방송 플랫폼의 영향력이 축소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미국 시장 기준으로 유료방송사업자들은 프리미엄 콘텐츠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 가트너의 결론이다. 수익성이 높은 영화, 방송채널, 스포츠 장르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는 OTT의 경우 기존 가입자 기반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요금을 낮게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료방송 요금의 10%를 넘어서면 이용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아울러 기존의 저가 요금 전략만으로는 더 이상 새로운 가입자를 끌어들이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OTT 시장이 성숙 단계에 진입한 후에는 콘텐츠 추천 시스템을 갖추고 다양한 스크린을 넘나드는 장벽이 없는 원샵 형태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가트너의 전망이 국내의 VOD 시장 특성과 차이가 있다는 점은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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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국내 시장 상황도 반전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

연구소는 “국내의 경우 유료방송 기반 VOD 지출이 2012년 2천986억원에서 2015년 6천380억원으로 3년간 2배 넘게 증가하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면서도 “이용자들의 OTT 미디어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국내 유료방송 사업자와 OTT 사업자도 본격적으로 진화 방향에 재검검 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