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 시한 앞둔 케이뱅크 "마무리 협상 단계"

창립 1주년 당시 심성훈 은행장 "5월말, 1천500억원 규모" 거론

금융입력 :2018/05/21 09:59

5월말까지 1천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완료하겠다는 심성훈 케이뱅크 은행장의 약속이 이뤄질 수 있을지 은행업계의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21일 케이뱅크는 "주주들과 유상증자의 협의를 관련 전담팀이 진행 중"이라며 "마무리 협상 단계로 볼 수 있다. 다만 유상증자의 시점을 명확히 말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케이뱅크 심성훈 은행장이 3일 출범 1주년을 맞이해 서울 종로 케이뱅크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성과와 목표를 발표하고 있다.(사진=케이뱅크)

케이뱅크는 지난 4월 출범 1주년을 맞으면서 유상증자를 단행하고, 다양한 사업들을 전개해오겠다고 공언해왔다.

케이뱅크는 경쟁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 를 꺾을 한방이 필요한 시점이다. 카카오뱅크는 전·월세 담보대출의 금리를 인하하는 등 자본금을 기반으로 리테일 사업에 박차를 기울이고 있다.

케이뱅크는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 ▲애플리케이션(앱) 기반 간편결제(App to App)의 시행 계획을 밝혔으나 서비스 제공을 위한 자본금이 시급한 시점이다.

만약 유상증자가 순조롭게 끝나도, 올해 내 케이뱅크가 한 차례 유상증자를 진행할 수 있다는 예측도 제기된다. 일부 관계자는 "여신으로 안정적인 은행 수익을 내기 위해선 대출 사업이 확대돼야 하는데 1천500억원 규모는 적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단순히 계산해도 1천500억원을 증자하더라도 5천만원 대출자가 3천명이면 이 자본금도 바닥이 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케이뱅크에서 취급하는 최대 신용대출 한도금액은 5천만원이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25일 5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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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유상증자는 주주 간 협의로 난항을 겪어왔다. 케이뱅크는 카카오뱅크보다 주주 구성이 복잡해 의견을 한 데 모으기 어렵다고 호소한다.

케이뱅크의 주주는 ▲KT(18.01%) ▲우리은행(12.97%) ▲NH투자증권(10.10%) ▲한화생명(8.13%) ▲GS리테일(8.00%) ▲KG이니시스(6.57%) ▲다날(6.57%) ▲브리지텍(4.29%) ▲기타(25.36%) 등으로 20개사로 구성돼 있다. 카카오뱅크의 주주는 9개로 비교적 의사 결정 과정이 짧다는 게 케이뱅크 측 주장이다. 이 때문에 케이뱅크는 작년 9월 1천억원대 유상증자에서도 실권주가 발생, 주주 구성이 바뀐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