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e커머스 3조 물량공세 통할까

"신세계 잘 하지만, 롯데 채널 시너지 자신"

인터넷입력 :2018/05/15 14:55    수정: 2018/05/15 14:56

롯데쇼핑이 기존 8개 계열사의 온라인 몰을 통합하는 데 3조원을 투입하기로 했지만, 경쟁사 대비 한 발 늦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마케팅 비용으로만 1.5조원이란 물량공세를 펼칠 예정인데, 어느 정도의 효과를 거둘지 관심이 모아진다.

롯데는 여러 온·오프라인 채널을 갖춘 만큼 자신있다는 입장이다.

롯데쇼핑은 1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이커머스 사업본부 전략 간담회’를 개최하고 향후 사업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사진=뉴시스)

롯데쇼핑은 롯데닷컴, 엘롯데, 롯데면세점, 롯데하이마트, 롯데마트, 롯데홈쇼핑, 롯데슈퍼, 롭스 등 8개 계열사를 단계적으로 통합해 2020년 하나의 온라인 몰로 선보일 계획이다. 2022년까지 온라인 매출 20조원 달성을 목표로 한다.

온라인 몰 통합에 쓰이는 3조원은 그룹사와 롯데쇼핑이 절반씩 부담한다. 3조원 이외에 추가적으로 외부 투자도 받을 계획이다.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는 “롯데 그룹이 1조5천억원, 롯데쇼핑이 1조5천억원을 투자할 것”이라며 “롯데쇼핑이 1조5천억원을 부담하는 것은 건전한 기업의 재무상태를 유지하는 데 아무 문제 없을 것으로 파악한다”고 밝혔다.

이어 “EBITDA(세전·이자지급전이익) 기준으로 (롯데쇼핑이) 8조 5천억원 정도 이익이 나고 있는데, (현재시점의 이런 투자는) 투자 시기성의 전환을 의미한다”며 "투자금 3조원은 5년에 걸쳐 시스템 구축에 5천억원, 온라인 통합 과정에 1조원, 고객 확보 및 마케팅에 1조5천억원 등으로 사용될 예정이다"고 말했다.

간담회에서는 앞서 통합 온라인 몰을 구현한 신세계에 비해 롯데쇼핑의 온라인 몰 통합은 때늦은 감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강 대표는 “경쟁사인 신세계가 저희보다 앞서가고 잘하고 있다는 걸 인정하고, 그런 부분에서는 (저희가) 시간을 더디 했다고 생각한다”며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여러 다양한 채널, 오프라인 매장, 신세계엔 없는 채널들을 통합하면 시너지는 클 것이라 생각한다. 그 효용은 2배 이상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신세계, 현대그룹과 같은 국내 유통 사업자뿐 아니라 알리바바, 아마존과 같은 글로벌 사업자까지 가세하면 유통 시장은 더욱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강 대표는 “시장 지배력이 큰 아마존, 알리바바가 들어온다고 반드시 시장을 점령한다고 볼 수는 없다”면서 “한국에는 롯데만 있는 것도 아니고 신세계, 현대그룹도 있는데, 이미 구축된 전통적 업체가 있기 때문에 아마존이 들어온다고 모든 걸 석권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물론 두려운 존재긴 하기 때문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역량을 강화하고, 이커머스 쇼핑을 완벽하게 제공, 고객 데이터와 물류 공급력까지 덧붙여 경쟁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본다”며 “우리가 잘 하면 (해외 사업자가) 안 들어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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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전체 온라인 환경을 보면 매출은 커지지만 수익성은 악화됐다는 우려와 관련해 강 대표는 강력한 오프라인 유통력으로 승부하겠다고 역설했다.

강 대표는 “롯데그룹 전체 매출 10조원과 영업이익률 2.8%이란 수치는 오프라인 기준을 보면 낮지만, 적자는 내고 있지 않다”며 “롯데가 오프라인에서 갖고 있는 상품 공급력, 마케팅, 고객 관리 측면에서 보면 통합 후 2.8% 영업이익률보다는 좋아질 것이라는 데 자신감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