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SI업체가 한국 소프트캠프에 끌린 이유

글로벌어드밴스, 업무데이터 유출방지 제품 경쟁력-안정적 지원 호평

컴퓨팅입력 :2018/05/15 14:51

일본 시스템통합(SI) 전문업체 '글로벌어드밴스'가 한국에서 건너온 보안솔루션 공급업체 소프트캠프의 경쟁력에 상당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오는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급성장세인 사이버보안 솔루션 시장에서 확실한 경쟁우위를 발휘할 것이라는 평가다.

지난주 재팬IT위크 현장에서 만난 오노 가즈토(大野和人) 글로벌어드밴스 사장은 "소프트캠프의 제품은 공공부문만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개인정보를 취급하는 모든 곳에 판매할 수 있고, SI 프로젝트에 그런 제품을 도입해 넣고 있다는 업체도 있다"며 "구체적인 수치를 밝힐 수는 없지만, 우리는 전체 매출 가운데 4분의1~3분의1 정도를 소프트캠프재팬(솔루션유통) 사업으로 거둘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소프트캠프는 1999년 한국에 설립돼 2014년 12월 코넥스에 상장했다. 그간 국내에 문서중앙화, 웹보안, 공용PC관리 제품 및 디지털권한관리(DRM)기술 기반 문서, 모바일, 원격 엔드포인트 영역 DRM 등 보안솔루션을 공급해 왔다. 지난해 일본 현지법인 '소프트캠프재팬'과 합작회사 '실덱스주식회사'를 설립했다. 현지서는 콘텐츠 무장해제 및 재구성(CDR) 기술, 영역DRM, 문서중앙화 솔루션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어드밴스는 일본을 '기회의 땅'으로 보고 있는 한국 보안솔루션업체 소프트캠프의 현지 주요 파트너 가운데 하나다. 글로벌어드밴스는 이전부터 다른 보안업체 제품 판매 및 SI사업을 수행해 왔다. 지난주 9일부터 11일까지 일본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린 대형 IT전시회 '제27회 재팬IT위크'에선 소프트캠프와 공동 부스 운영에 가세하면서 향후 긴밀한 협력을 예고해 눈길을 끌었다.

글로벌어드밴스는 다른 소프트캠프 파트너와 마찬가지로 소프트캠프 보안솔루션 전반의 현지 유통을 맡고 있다. 문서보안솔루션 '도큐먼트시큐리티'와 CDR 솔루션 '실덱스'와 영역DRM 솔루션 '에스워크 에프엑스(S-Work FX)'를 공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전체 사업 가운데 소프트캠프의 솔루션 유통이 매출 상당 비중을 책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본에서 소프트캠프 파트너로 보안제품 유통사업을 수행중인 SI업체 글로벌어드밴스의 오노 가즈토 사장.

이미 소프트캠프는 올해 일본에서 공격적인 영업을 예고한 상태다. 지난달(4월) CDR솔루션 '실덱스' 하나만으로 지자체 1천800개 중 30% 및 교육기관과 일반기업 고객까지 공략할 뜻을 밝혔다. 소프트캠프와 글로벌어드밴스의 협력은 소프트캠프가 현지에서 보폭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 "에스워크 에프엑스, 물리적 네트워크 분리에 효율적"

일본 SI회사 글로벌어드밴스가 현지의 다른 보안업체를 제쳐 놓고 소프트캠프를 솔루션 공급파트너로 맞은 이유는 뭘까. 우선 소프트캠프 솔루션의 차별성에 점수가 컸다. 특히 현재 유통 중인 여러 솔루션 가운데 영역DRM 솔루션 '에스워크 에프엑스(S-Work FX)'가 손꼽혔다.

에스워크 에프엑스는 조직내 정보자산을 격리해 보호하는 솔루션이다. 전자문서, 설계도면, 개발소스, 고객정보 등 보호할 데이터를 PC 가상화 기술 기반으로 생성된 보안작업환경 안에 둔다. 보안작업환경의 데이터를 PC의 일반 영역 데이터와 구별해, 조직내에서든 원격에서든 유출되지 않게 해준다. 현지에서 업무환경 분리 목적으로 도입되는 '물리적 네트워크 분리' 대비 저렴한 대안으로도 인식되고 있다.

오노 사장은 "총무성과 문부과학성에서 업무용 네트워크를 분리하라고 하는 가이드라인을 (공공기관과 지방자치단체에) 내려보냈지만, 지원 예산을 크게 배정하진 않고 있어 물리적으로 네트워크 분리를 시행하긴 어려운 상황"이라며 "에스워크 에프엑스는 물리적 방식은 아니지만 논리적으로는 그런 효과를 얻게 해줄 제품이라 보고, 이런 시장에서 판매되기에 유리한 요소라 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 "제품 제대로 지원하는 것도 경쟁우위 요소"

소프트캠프가 일본에서 현지 업체와 다르지 않은 영업 및 지원 체계를 갖추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됐다. 현지 독립법인 '소프트캠프재팬'을 두고 경쟁력있는 제품과 안정적인 지원을 제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준 게 숨은 경쟁력으로 꼽혔다는 얘기다.

오노 사장은 "일본 시장에서 특정 제품에 선호가 있다면 그건 국적보다는 개별 기업 이미지에 따른 결과"라며 "품질 좋은 제품은 어떤 나라 것이든 인정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프트캠프는 파트너십을 보호하는 장치로 일본에 '소프트캠프재팬'이라는 독립법인과 대리점을 두고 있고, 한국 회사 제품이라 우려할 수 있는 제품 서포트(지원)가 제대로 되고 있다는 이미지로도 경쟁우위에 설 수 있다"고 평했다.

글로벌어드밴스는 하반기 소프트캠프와의 협력에 기반한 사업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현재 집중하고 있는 에스워크 에프엑스, 함께 유통 중인 도큐먼트시큐리티, 실덱스에 더해 하반기 문서중앙화 솔루션 '맥시온' 판매도 계획 중이다.

■ 양사 제품 연동 작업 중…공동영업도 기대

또 글로벌어드밴스는 파트너 제품 유통사업과 별개로 출입보안용 카드키, 지문인식 기반 PC부팅, 시스템 로그인 및 사용이력 관리 등 물리보안과 결합된 자체 보안제품 사업도 함께 수행해 왔다. 올초부터 글로벌어드밴스와 소프트캠프는 양사 제품간 연동 작업을 시작했다. 글로벌어드밴스의 인증기술을 통해 소프트캠프 보안제품 사용자 인증단계까지 처리될 수 있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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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노 사장은 "정부의 가이드라인 중 하나로 계정 로그인시 패스워드 입력뿐아니라 ID카드를 함께 사용한다든지, ID카드와 생체정보를 함께 사용하는 식으로 '이중요소인증'을 도입하게끔 돼 있는 경우가 있다"며 "이런 이중요소인증 환경을 갖춘 컴퓨터 시스템의 이용자가 인증을 거쳤을 때 소프트캠프 솔루션에도 로그인이 이뤄지도록 연계하면, 조직이 저예산으로도 보안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양사 솔루션의 연동 작업은 아직 시작 단계다. 이 작업이 온전히 이뤄지면 글로벌어드밴스의 소프트캠프 솔루션 유통은 한층 활발해질 수 있다. 글로벌어드밴스는 자사 인증기술이나 물리보안 제품을 도입하려는, 또는 이미 도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소프트캠프의 제품을 소개하고 같이 영업을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