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속 동화책… 올레tv '키즈랜드' 체험해보니

유해콘텐츠 차단·교육전문가 엄선 콘텐츠 제공

방송/통신입력 :2018/05/14 17:07    수정: 2018/05/14 17:36

"집으로 돌아가는 엄마 앞에 호랑이가 나타났어요."

'호랑이'라는 글자를 말하자 스피커에서 '어흥~' 하는 효과음이 나왔다. KT의 인공지능(AI) 서비스 중 '소리동화'에서 제공되는 기능이다.

책 속으로 직접 들어간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스마트폰에서 나오는 설명에 따라 바닥을 찍으면 TV 속 거실에 공룡과 행성 등이 나타난다.

KT는 미취학 아동부터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를 대상으로 지난 2일 출시한 올레tv '키즈랜드' 서비스를 14일 본사 사옥에서 시연했다.

이성환 KT 미디어담당 상무는 올레tv 키즈랜드를 "콘텐츠부터 사용자 인터페이스, 리모컨, 요금제까지 아이들을 위한 서비스만을 모든 KT만의 어린이 놀이학습 TV 브랜드"라고 설명했다.

이성환 KT 미디어담당 상무가 올레tv 키즈랜드 서비스 패키지 출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핑크퐁·뽀로로·캐리로 유아와 어린이 공략 나선 KT

KT는 유료방송 분야에서 유아·어린이 분야에 집중하겠다고 발표했다. 저출산에도 불구하고 아이들 산업이 성장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이성환 상무는 "우리나라 어린이 세대는 200만 정도지만 아이 한 명에 부모와 조부모, 이모와 삼촌까지 지원해 줄 사람이 많다"며 키즈랜드 출시 배경을 설명했다.

KT는 어린이와 부모의 마음을 동시에 잡기 위해 콘텐츠를 전면 개편했다고 설명했다. 먼저 키즈 콘텐츠 시장의 빅3로 불리는 핑크퐁, 뽀로로,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 전용 채널을 무료로 선보인다.

이성환 상무는 "아이가 있는 세대가 체감할 수 있도록 인기 콘텐츠를 무료로 전환해 개편했다"고 말했다.

■ 대교 상상키즈, 'TV쏙' 모션인식 등 TV로 책 읽는 플랫폼 구현

KT는 대교와 제휴해 TV로 동화책을 볼 수 있는 '대교 상상 키즈' 서비스를 시작했다. 147번 상상채널에서는 24시간 책을 읽어준다. 지나미 KT 팀장은 "대교의 교육 전문가들이 직접 내용을 구성하고 영역과 발달과정별로 콘텐츠를 분류했다"며 "연내 1천편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TV로 책을 읽어주는 서비스는 KT가 처음은 아니다. LG유플러스는 ‘책 읽어주는 TV’ 서비스를 통해 아이들에게 동화를 읽어주는 콘텐츠를 제공 중이다.

책을 다 읽은 후에는 IPTV 증강현실(AR) 체험학습 서비스인 'TV쏙'을 활용해 책 속으로 들어갈 수도 있다. TV쏙을 활용하면 거실을 배경으로 한 TV 화면 속에서 3D 공룡들과 태양, 지구, 달 등 우주 은하계를 체험할 수 있다.

KT의 TV쏙 모션인식 AR은 KT가 지난해 5월 출시한 IPTV 하이퍼 VR 서비스 TV쏙에 실시간 모션인식 AR 기술을 더한 것으로 이달 중 상용화가 예정되어 있다. 모션인식 VR은 스마트폰 앞에 있는 객체의 동작을 실시간으로 인식하는 기술이다.

■ 유해 콘텐츠로부터 '안심'… 전용 리모컨과 요금제, 키즈모드 인터페이스도

지나미 팀장은 "부모들은 아이들이 유해 콘텐츠에 노출되지 않을까 우려해 리모콘을 주기를 꺼린다"며 "그런 걱정을 덜기 위해 키즈 전용 리모콘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키즈 전용 리모콘은 아이들만 볼 수 있는 콘텐츠를 스크린에서 보여줄 수 있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 특히 아이들이 좋아하는 뽀로로, 핑크퐁, 캐리 같은 경우 단축버튼을 눌러서 바로 찾아갈 수 있도록 했다.

지 팀장은 "버튼을 누르는 순간 유해한 콘텐츠가 전면 차단된다"며 "이에 더해 아이들이 사용하는 리모콘인 만큼 입에 넣어도 걱정없는 재질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KT가 출시한 전용 TV 요금제인 '올레tv 19키즈'는 월 2만900원에 3년 약정으로 250여개의 채널은 물론 매월 1만5천여편의 키즈 VOD를 포함한 '프라임키즈팩'을 함께 제공한다.

이외에도 KT는 일일 시청 시간과 VOD를 제한하고 유해 콘텐츠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키즈모드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신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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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환 상무는 "유튜브의 경우 유해성이 있는 콘텐츠를 시청할 가능성이 있다"며 "키즈랜드를 통해 교육전문가들이 엄선한 콘텐츠를 가지고 균형잡힌 시청이 가능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 콘텐츠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재미라는 요소와 두뇌발전 요소를 함께 줄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