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화웨이 초저가폰...스마트폰 전략 바뀌나

아프리카서 출시…"점유율 확대 시동" 분석

홈&모바일입력 :2018/05/14 07:51    수정: 2018/05/14 07:51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들이 스마트폰 시장 포화에 대응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전략 카드를 변경하고 있다.

화웨이가 아프리카 시장에 초저가 스마트폰을 발매한다. 구글 안드로이드 고(Android GO) OS를 채용한 'Y3'다. 가격은 500위안(약 8만4천원)을 넘지 않을 것으로 발표됐다. 854x480 해상도, 1GB램에 8GB 내장 메모리, 전면 200만 화소에 후면 800만 화소 카메라를 장착한 엔트리급 폰이다.

화웨이가 그동안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을 위해 저가 제품을 저가 브랜드 '아너(Honor)'로 판매해왔던 것과 비교할 때 이번 Y3 브랜드가 화웨이 브랜드를 직접 달고 출시된다는 것은 적지 않은 전략 변화다.

화웨이의 첫 '안드로이드 고' 스마트폰 Y3 (사진=화웨이)

500~1000위안 대는 주로 샤오미의 저가 브랜드 '홍미'의 인도 시장 전략 판매 가격 대다. 화웨이가 가성비 높은 초저가 제품 시장에서 자사 브랜드 아너와 경쟁하며 정식으로 발을 내딛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이같은 화웨이의 전략 변화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포화에 따른 해외 시장 개척, 그리고 '신유통'으로 대변되는 중국 IT 공룡들의 온·오프라인 신시장 개척 흐름과 맞물려 있다.

화웨이로서는 세계 3위의 스마트폰 기업이지만 쉽게 늘어나지 않는 출하량 난관을 넘어서기 위한 특단의 변화를 택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아프리카 등지 신흥시장에서 공격적으로 입지를 확대하기 위한 전략 변화를 택했다.

이같은 변화 움직임은 샤오미와 오포(OPPO) 등 기업에서 잇따라 포착된다. 브랜드 전략을 재정비하면서 새 시장 개척에 나서는 형국이다.

인터넷 브랜드로 출발한 샤오미는 오프라인 시장으로, 오프라인 시장에서 터를 닦은 오포는 온라인 시장으로 진출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예다.

샤오미는 유통 경로상 오프라인 매장을 늘리는 것 이외에 지난주 오프라인 전용 스마트폰 '홍미 미S2'를 발표했다. 이 제품은 오프라인 유통 매장에서만 구입할 수 있다. 오프라인 시장 강자인 오포와 비보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 제품이다. 샤오미는 이를 위해 중국 현지 대형 유통기업 쑤닝과 손잡았다. S2의 S가 '셀피(Selfie)'와 '쑤닝'의 S를 의미한다. 홍미 브랜드는 샤오미의 가성비 전략을 대표하는 저가형 모델이다.

샤오미는 신흥시장 출하량이 급증하면서 해외 출하량 성장세를 끌어올리고 있다. 러시아 등 일부 시장에서 화웨이를 넘어서면서 화웨이의 전략 변화를 자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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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포의 신규 브랜드 리얼미(realme) (사진=오포)

거꾸로 오포는 신흥 시장에서 온라인 행보를 강화한다. 인도에서 강세를 보이는 샤오미의 홍미 브랜드에 대항하기 위한 온라인 판매를 시작하는 브랜드 '리얼미(realme)' 시리즈를 이주 발매한다. 전자상거래 아마존을 통해 판매될 예정이며 오는 15일 처음 발표되는 '리얼미 1' 가격대는 1000~1500위안 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성비에 초점을 둔 모델이다. 오포는 그간 주로 중국 3~4성급 도시를 거점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입지를 확대해 온 브랜드라는 점에서 향후 온라인 유통이 해외에서의 전략카드가 될지 관심이다.

중국 전문가들은 화웨이, 샤오미와 오포 등 브랜드의 전략 변화를 예의주시하며 시장 점유율을 위해 보이지 않는 가성비 전쟁도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