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엔씨 1분기 호실적 기록...넷마블 숨고르기

넥슨 분기 최대실적-엔씨 영업익 전년비 570%↑

디지털경제입력 :2018/05/10 16:41    수정: 2018/05/10 17:09

빅3 게임사인 넥슨과 넷마블, 엔씨소프트의 2018년 1분기 실적이 모두 공개됐다.

넥슨과 엔씨소프트는 각각 기존 인기 온라인 게임과 모바일 게임 신작으로 전년 동기 대비 기대 이상의 매출 성과를 보여줬다. 이와 다르게 넷마블은 신작 부재로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주요 게임사가 2018년 1분기 성적을 차례로 공개했다.

■넥슨, 1분기 영업익 5천413억...분기 최대 실적 경신

우선 넥슨은 1분기 매출 8천953억 원, 영업이익 5천413억 원, 순이익 4천611억 원을 기록하며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 보면 매출은 21%, 영업이익은 38%, 순이익은 134% 증가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넥슨의 이번 분기 실적은 국내와 중국 등 해외서 서비스 중인 PC 온라인 게임 던전앤파이터(자회사 네오플)와 메이플스토리(위젯스튜디오) 등이 견인했다.

이중 중국 서비스 10주년을 맞은 던전앤파이터는 춘절(음력 새해 명절) 업데이트 이후 기대치를 상회하는 성과를 거두며, 9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리수의 성장을 지속했다.

넥슨 판교 사옥.

오버히트, 야생의땅 듀랑고 등 모바일 게임 신작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이 영향으로 넥슨의 모바일 게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했다. 여기에 지난해 인수한 픽셀베리스튜디오의 대표작 초이스의 성과가 반영되며 북미지역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배 증가했다고 전해졌다.

넥슨이 호실적을 기록한 것은 기존 개발 및 서비스 조직이 탄탄했기 때문. 특히 넥슨 계열사인 이정헌 넥슨코리아 신임대표와 노정환 네오플 신임대표 등 기존 사업을 이끈 임원들이 조직을 잘 아우른 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정헌 대표(2003년 입사)와 노정환 대표(2002년 입사)는 넥슨맨으로 불리는 사업전문가다. 두 대표는 지난해 각각 넥슨 사업총괄부사장, 넥슨 모바일게임사업본부장으로 큰 역할을 해오다가 올초 승진해 지금의 자리에 올랐다. 이 대표는 넥슨의 큰 그림을, 노 대표는 넥슨의 매출 절반 이상을 책임지고 있는 던전앤파이터의 IP 가치 확대에 공을 들일 예정이다.

또 김용대 온라인게임사업본부장은 올초 어려운 국내 PC 게임 서비스 환경에서 무협 게임 천애명월도를 흥행시키며 실적 견인에 힘을 실었다고 전해졌다.

넥슨은 2분기 피파온라인4 등 PC 온라인 게임 뿐 아니라 모바일 게임 기대작인 카이저 등을 앞세워 재도약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의 개발 및 사업 조직들이 지속적으로 힘을 낼지가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 리니지M 흥행 큰 힘...1분기 영업익 전년비 570% 상승

엔씨소프트는 모바일 게임 리니지M 흥행을 바탕으로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의 실적 개선을 했다.

엔씨소프트는 이날 연결기준 1분기 매출 4천752억 원, 영업이익 2천38억 원, 당기순이익 1천192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8%, 영업이익은 570%, 당기순이익은 585% 증가한 성적이다.

엔씨소프트 판교 사옥.

엔씨소프트의 1분기 실적은 모바일 게임 사업이 이끌었다. 지난해 6월 출시된 리니지M이 구글 매출 1위 자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모바일 게임 매출 비중을 56%(2천641억 원)로 늘렸다.

다만 모바일 게임 신작 블레이드앤소울2, 리니지2M, 아이온템페스트 외 PC 게임 프로젝트TL 등이 내년에 차례로 출시되는 만큼 신작 부재에 따른 매출 방어가 필요한 게 남은 과제다.

엔씨소프트 측은 올해 리니지M 등 기존 서비스 게임의 업데이트를 통해 추가 성과를 낸다는 계획이다. 기존 게임의 업데이트가 신작 부재를 극복할만한 효과를 내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전망이다.

■넷마블 1분기 아쉬운 성적, 신작으로 실적 개선 기대

지난해 매출 1위 게임사에 이름을 올렸던 넷마블은 1분기 시장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넷마블은 지난달 30일 실적 발표를 통해 1분기 매출 5천74억 원, 영업이익 742억 원, 당기순이익 789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26.2%, 영업이익은 62.9%, 당기순이익은 46% 줄어든 성적이다.

넷마블의 1분기 실적이 좋지 않았던 이유는 리니지2 레볼루션 매출 하락과 신작 부재가 겹친 영향이다.

넷마블의 구로 사옥.

그러나 2분기 넷마블의 북미 자회사 잼시티가 출시한 해리포터 호그와트 미스테리가 글로벌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서비스되고 있고, 마플퓨처파이트(2015년 출시)가 영화 어벤저스 인피니티워의 흥행을 바탕으로 매출이 반등한 만큼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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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선 넷마블의 실적은 2분기 또는 3분기 이후부터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2분기 출시작의 효과 뿐 아니라 아이온쓰론,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블소 레볼루션), 세븐나이츠2 등 신작 10여종이 이달부터 차례로 선보이기 때문이다.

넷마블 신작 중 하반기에 출시되는 블소 레볼루션은 리니지2 레볼루션의 흥행 바통을 이어받을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다. 이 게임이 엔씨소프트의 원작 블레이드앤소울 IP의 인지도를 바탕으로 모바일 무협 게임 열풍을 이끌지가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