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3D프린팅 의료기기 제작 상용화 추진

총 13억5천만원 지원…정형외과·재활의학과 중심

과학입력 :2018/05/09 12:00

환자의 체형 및 환부에 꼭 맞는 의료기기를 3D프린팅으로 제작해 적용하는 3D프린팅 환자 맞춤형 의료기기 제작·적용 지원 사업이 추진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해당 사업의 수행기관 선정을 위해 10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공모절차를 진행, 6월말부터 본격 시행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사업 수행기관은 올해 총 13억5천만원을 정부, 지자체로부터 절반씩 지원받아 병원 수요를 바탕으로 한 3D프린팅 의료 기기를 제작, 병원에 공급한다.

의료 분야는 3D프린팅 기술 활용도가 높아 가장 큰 성장률이 예상되는 분야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2014년부터 오는 2020년까지 연 평균 의료 분야 3D프린팅 성장률을 18.2%로 전망하고 있다.

그간 의료 분야에 대한 정부의 3D프린팅 지원 사업은 설계 소프트웨어 기술 등 연구개발(R&D)과 일부 의료 기기의 시범 제작을 통한 기술 적용 가능성 확인을 중심으로 이뤄져 왔다. 이에 따라 의료계에서는 한 단계 더 나아가 실제 환자 치료에 적용해 볼 수 있는 3D프린팅 의료기기의 개발 필요성을 주장해왔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이번 사업은 이러한 요구를 반영, 실 수요자인 병원과 연계해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의료기기 제작 전문 인프라를 갖추기 위함이다.

올해 사업을 통한 제작 지원 대상 의료기기는 ▲맞춤형 보조기 ▲인체 삽입형 치료물 ▲수술용 도구와 가이드 등으로 3D프린팅 적용 가능성이 높은 분야를 우선적으로 선정했다.

3D프린팅 기술은 사람 손으로 구현하기 힘든 정밀한 작업까지 가능해 치료 효과를 향상시키고, 제작 시간과 비용 절감을 도모할 수 있다.

맞춤형 보조기는 의족, 유아 머리 교정기, 허리 및 발가락 교정기 등으로 환자 체형에 맞추는 것이 특히 중요한 분야다. 두개골 함몰 치료물 등 인체 삽입형 치료물을 그간 의사가 직접 치료물을 만들었으나, 3D프린팅 활용 시 환부의 크기, 모양에 맞춰 보다 정밀하게 제작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의료용 수술 가이드는 주로 수술 전 커팅 가이드, 포지셔닝 가이드 등을 제작해 수술할 위치를 파악하는 용도로, 의사들이 자신들의 노하우, 경험에 의존하여 제작해왔다. 3D프린팅을 활용할 경우 CT 촬영 등을 통해 얻은 환자 환부 3D 영상을 검토해 커팅, 핀 삽입 등의 위치, 각도 등을 섬세하게 설계할 수 있어 보다 정확한 수술이 가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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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수행 절차는 병원으로부터 환자의 의료 영상을 받아 제작이 필요한 의료기기를 3D로 모델링 하고, 이를 3D프린팅으로 출력한 뒤 성능 테스트를 거쳐 수요 병원에 지원하는 방식이다.

과기정통부는 올해 정형외과와 재할의학과 중심으로 추진되는 3D프린팅 제작 지원 사업을 다음해에는 성형외과와 치과, 이듬해에는 성형외과 분야 등으로 지속 확대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