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AI·보안 시너지 가속도 낸다

ADT캡스 인수…"NSOK 합병은 아직"

방송/통신입력 :2018/05/08 14:41

SK텔레콤이 보안 회사 ADT캡스를 인수해 후속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8일 SK텔레콤은 이사회를 개최하고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맥쿼리)와 공동으로 ADT캡스 지분 100%를 1조2천760억원에 인수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시장 점유율이 3%에 그쳤던 NSOK 인수 건과는 무게가 다르다. 시장 점유율 28%인 ADT캡스를 인수하면서 2위 사업자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회사는 향후 지능형 인프라와 보안 사업을 접목해 혁신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고정된 자산을 보호하는 전통적 보안에서 사람, 사물, 공간까지 확장된 보안 기술이 필요해지고, IoT, 클라우드 확대로 보안 공격에 노출되는 지점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며, "ICT 기반의 보안 서비스 및 상품 고도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큰 위협으로 다가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8일 SK텔레콤은 이사회를 개최하고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맥쿼리)와 공동으로 ADT캡스 지분 100%를 1조2천760억원에 인수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 AI, 비명소리 분석하고 침입자도 알아챈다

회사는 ADT캡스를 ICT 기술 기반 차세대 보안 사업자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여기에 AI, IoT, 빅데이터 등 기술이 반영된 통합 보안 시스템 구축을 검토하고 있다.

가령 CCTV에 인공지능(AI)을 결합해 비명소리나 폭발음 등 음원을 탐지, 분석해 관제 센터에 알려 보다 빠르게 보안 인력이 출동할 수 있도록 하는 식이다.

이는 학교폭력이나 해수욕장 물놀이 사고, AI 기반 무인 점포 등에서 보안 사고 대응도 할 수 있다.

일상 생활에서의 종합 케어 서비스도 상용화될 수 있다. 1인 가구, 맞벌이 가구, 노인 가구 등 늘어나고 있는 범죄 취약 가구 맞춤형 보안이 일례다.

AI가 사람이나 사물의 이미지를 스스로 학습해 집주인이나 침입자, 그림자를 구분하고, 이상 징후를 감지하면 보안 인력 출동 외 경찰이나 병원 연결도 실행해주게 되는 것.

SK텔레콤 관계자는 "AI 기반의 지능형 거주지, 자율 주행 자동차, 안면 인식 등이 현실화되면서 일상 생활에 효과적으로 접목시킬 수 있는 차세대 AI 보안이 새 블루오션이자 4차산업혁명의 텃밭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이는 기존 사업 확대 뿐 아니라 다채로운 신규 사업 모델 발굴이 가능해져 한국 보안기업들에겐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드파티 기업과 협업…"NSOK 합병 여부는 추후 결정"

국내 물리 보안 시장은 꾸준히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프리도니아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012년 이후 연 평균 성장률 8.7%를 기록해 지난해 기준 5조5천억원 규모로 시장이 커졌다. 오는 2022년까지는 약 7조9천억원 규모로 시장이 확대될 전망이다.

현재 국내 물리 보안 시장에서는 에스원이 절반 가량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고, ADT캡스, KT텔레캅(약 13%), NSOK 등이 그 뒤를 잇는 상황이다.

또 전통적 상품이나 서비스, 즉 대규모 인력 기반의 서비스 또는 CCTV 기반 상품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사람, 사물, 공간을 아우르는 보안이 필요해지고 IoT, 클라우드 등 보안 공격 노출 지점이 확장되면서 ICT 기술 기반의 보안 서비스 고도화 필요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회사는 기술 기반 보안 시스템을 기반으로 어린이·노인 보호 등 생활 안전 영역이나 도어락, 에너지 관리, 영상, 센서, 드론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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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국내 서드파티 보안 기업과 역량?인프라를 공유해 보안 생태계를 재편할 방침이다.

한편 SK텔레콤 관계자는 NSOK-ADT 캡스 합병 여부에 대해 "양사 간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구체화하고, 이를 고려해 추후 결정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