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유통·납품 성과 분배 정당해야"

대형유통업체와 간담회 열고 진짜 상생 강조

유통입력 :2018/05/04 14:59    수정: 2018/05/04 14:59

"유통기업이 납품업체와 함께 존립해 나가기 위해 납품업체에 대한 '성과의 정당한 분배'는 유통기업 생존을 위해서도 절대로 필요하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4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대형유통업체와 중소 납품업체 간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유통기업 대표들에게 납품업체와의 상생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해 11월 ‘공정거래위원장과의 유통업계 간담회’에서 유통업계가 제시한 10개 항의 '거래 관행 개선과 납품업체 및 골목상권 상생협력 방안'을 점검해보고, 각 기업에서 추진중인 상생 방안을 서로 공유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간담회엔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갤러리아백화점 ▲AK플라자 ▲CJ오쇼핑 ▲GS홈쇼핑 ▲현대홈쇼핑 ▲롯데홈쇼핑 ▲NS홈쇼핑 ▲인터파크 등 14개사 대표와 조순용 한국TV홈쇼핑협회 회장이 참석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사진=공정위)

김상조 위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등 4차 산업혁명의 신기술이 유통의 모습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키고, 그동안 유통시장을 나눠 놓았던 국경이나 온오프라인 채널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유통시장은 경쟁이 치열해지는 ‘총성 없는 전쟁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유통시장의 경우 ‘특정 업체가 절대강자’라는 식으로 자리매김 되는 일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면서 “대신, 시장을 선도해 나가는 리더와 그렇지 못해 도태되는 루저들로 구분될 뿐이며, 오늘의 ‘리더’가 내일에는 얼마든지 ‘루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유통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판매기법을 혁신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소비자의 선호를 제대로 충족시키는 좋은 상품을 공급해야 하는 것이 여전히 중요하다”며 “유통기업이 좋은 상품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납품업체도 함께 경쟁력을 갖춰야 하고, 납품업체 차원의 연구개발·투자를 통한 혁신이 선행돼야 하는데, 납품업체가 ‘일한만큼 제대로 된 보상’을 받아야만 그러한 과정이 원활하게 이뤄진다”고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납품업체에 대한 성과분배가 박하게 이루어지는 경우 납품업체의 혁신역량과 경쟁력이 상실되며, 이는 유통기업의 경쟁력 약화로 고스란히 귀결될 것”이며 “결국, 유통기업이 납품업체와 함께 존립해 나가는 ‘상생’, 그리고 이를 위한 납품업체에 대한 ‘성과의 정당한 분배’는 유통기업 자신의 생존을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근래 나타나고 있는 유통시장의 상생 노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오늘 상생방안을 발표하는 기업 이외의 다른 기업들도 상생의 가치를 이해하며 동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각 기업의 상생방안은 납품업체에 대한 단순한 판로·자금지원을 넘어 납품업체와의 ▲공동상품 개발 ▲경영·기술 노하우 공유 등의 내용으로까지 보다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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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유통·납품업체간 상생뿐만 아니라 유통업계와 골목상권의 상생도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이며 “우리나라의 자영업자 비율은 21.2%로 OECD국가 중 최고 수준임을 감안할 때, 유통업계와 골목상권의 상생을 통한 자영업자 소득수준 향상은 ‘소득주도 성장’의 중요한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유통기업과 납품업체, 그리고 유통업계와 골목상권은 함께 성장하고 함께 위기를 극복해 나가야하는 ‘운명 공동체’라는 점을 잘 새겨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