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보니] LG G7 씽큐, 귀는 즐겁고 눈은 아쉬워

입체음향 오디오 '쓸만'...AI카메라·동영상 촬영 기능 '2% 부족'

홈&모바일입력 :2018/05/03 15:30    수정: 2018/05/03 17:57

LG전자가 올해 두 번째 스마트폰, 'G7 씽큐'를 2일(현지시간) 뉴욕과 3일 서울에서 공개하고 이달 18일부터 국내 이동통신 3사를 통해 공식 판매에 들어간다.

3일 서울 용산역 실내에 마련된 체험존에서 G7 씽큐 카메라·동영상 새 기능을 확인한 뒤 받은 첫 인상은 '2% 부족하다'이다. 개선의 여지를 남긴 AI 카메라와 활용도가 극히 제한되는 슈퍼 브라이트 카메라, 결과물을 바로 확인할 수 없는 HDR10 동영상 촬영 기능이 아쉽게 느껴진다.

그러나 2016년 출시한 G5부터 힘을 쏟아온 오디오는 제법 쓸만해졌다. 입체 음향 기능인 DTS:X 3D와 붐박스 기능이 추가된 것이다. 특히 DTS:X 3D는 기존 2채널 음악이나 동영상 등 콘텐츠도 가상 멀티채널로 만들어 입체감을 더한다.

■ 2채널 이어폰으로 입체음향 '귀가 즐겁네'

G7 씽큐는 엑스페리 음향 기술인 DTS:X 3D 오디오를 휴대용 기기에 처음으로 탑재했다. 상단 바를 끌어내려 나오는 메뉴 아이콘을 누르면 자동 활성화된다. 기존 2채널 음악이나 동영상 등 콘텐츠도 가상 멀티채널로 만들어 입체감을 더한다.

시연용 제품에 설치된 앱을 활용하면 스피커가 나오는 화면에서 전후좌우 방향으로 들리는 소리를 인식할 수 있고 뒤이어 재생되는 콘텐츠를 통해 입체음향 효과를 체험할 수 있다. 사람들이 앞뒤로 지나갈 때 들리는 발소리나 열차 소리도 제법 현실감 있게 들린다.

DTS:X 3D 오디오는 기존 2채널 음원에 입체감을 더하는 기능이다. (사진=지디넷코리아)

■ 본체를 울림통으로 쓰는 붐박스 기능 "1인 가구에 딱"

G7 씽큐는 스마트폰 본체를 울림통으로 쓰는 붐박스 스피커 기능이 있다. 내부 공간에서 소리가 울리게 만들어 음량을 확보하는 구조다. 특히 스마트폰 내장 스피커에서 부족하기 쉬운 중저음이 최대 2배 이상 늘어난다는 게 LG전자 설명이다.

음악을 외장 스피커로 재생한 상태에서 시연장에 마련된 울림통 위에 얹으면 한층 소리가 보강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주위가 넓거나 시끄럽다면 큰 효과를 못 볼 수 있지만 활용 면적이 좁은 1인 가구가 블루투스 스피커 대신 쓰기에는 충분한 음량이다.

단, 고음역대나 저음역대가 의도적으로 충분히 보강된 음원을 재생한다면 스마트폰이 떨리는 소리나 진동이 심하게 느껴질 수 있다. 음량을 적절히 조절할 필요가 있다.

G7 씽큐는 스마트폰 본체 안 빈공간까지 스피커로 활용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 아직 시작 단계인 AI 카메라

AI 카메라는 LG전자가 V30 씽큐부터 강조해 온 주요 기능 중 하나다. 피사체를 인식하고 여기에 맞게 촬영 모드까지 바꿔 주는 것이 핵심이다. G7 씽큐에 탑재된 AI 카메라 역시 주위 사물을 인식해서 촬영 모드를 바꿔주고 망원 렌즈를 이용할 경우 광각 렌즈를 이용해 촬영할 것을 권하기도 한다. 정확한 피사체가 인식되면 짧은 진동과 함께 화면 왼쪽 아래 아이콘으로 인식한 피사체를 표시한다.

AI 카메라는 피사체 인식 정확도와 소요 시간에서 개선의 여지를 남겨 두고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다만 AI 카메라는 기본 상태에서 바로 작동하지 않으며 해당 기능을 수동으로 선택해야 작동한다. 또 사물을 인식하는 데 1~2초 가량 지연 시간이 필요한데다 화면 안에 여러 피사체가 동시에 들어올 경우 사람 머리를 채소로 인식하는 등 오작동하기도 한다.

LG전자 관계자는 "사물을 인식하는 엔진은 업데이트를 이용해 지속적으로 보완할 것이며 이는 V30 씽큐에도 동일하게 적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200만 화소에 불과한 저조도 카메라 기능

스마트폰 카메라 화질 경쟁이 어두운 환경으로 넘어가면서 초저조도 환경의 화질도 중요시되는 게 요즘 트랜드다. 삼성전자 갤럭시S9은 용도에 따라 전환 가능한 듀얼 조리개 기술을 적용했다. 반면 G7 씽큐는 렌즈와 조리개를 그대로 두고 소프트웨어 처리로 저조도 감도를 올리는 방법을 썼다.

저조도에서 카메라 ISO 감도를 올리면 노이즈가 늘어나게 돼 있다. 기존 카메라는 화상처리엔진이라 불리는 별도 칩을 이용해서 노이즈를 처리한다. G7 씽큐가 저조도 사진을 처리하는 방법도 기존 카메라와 크게 다르지 않다.

슈퍼 브라이트 카메라(왼쪽)와 플래시를 이용한 결과물. (사진=지디넷코리아)

다만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화질이다. 1/2.3인치(6.17×4.55mm)에 불과한 후면 카메라 센서로는 빛을 받아들이는 데 한계가 있다. 따라서 ISO 감도는 낮추고 셔터 속도를 올리는 것 이외에 한 가지 처리가 추가로 들어간다. 센서 전체로 인식한 이미지를 추려 200만 화소 급으로 만드는 픽셀 비닝이다.

셔터 버튼을 누르면 실제 제품 촬영에 1~2초 정도 지연 시간이 생긴다. 결국 슈퍼 브라이트 카메라는 가만히 멈춰 있는 피사체 이외에 쓸 길이 없다. 최종 결과물은 200만 화소로 저장되므로 디테일이 떨어지며 색감도 만족스럽지 않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슈퍼 브라이트 카메라 기능은 용도가 제한적이며 200만 화소도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 공유에 적합하다. 오히려 후면 카메라 플래시를 썼을 때보다 자연스러운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 HDR10 동영상은 촬영만 가능

G7 씽큐는 최대 4K(3840×2160 화소), 30P 동영상 녹화가 가능하다. 전문가 모드에서는 ISO와 셔터 속도 등을 조절할 수 있어서 제법 유연한 촬영이 가능하다.

여기에 LG전자가 크게 내세우지 않는 기능 중 하나로 HDR10 동영상 촬영이 있다. 역광이나 새벽녘, 혹은 화염이나 폭발 등 화면의 밝기를 미세하게 조절해 지나치게 들뜨거나 어둡지 않은 동영상을 찍을 수 있는 기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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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씽큐는 HDR10 동영상 촬영만 가능하며 100% 재생하기는 어렵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아이러니한 것은 정작 G7 씽큐는 HDR 콘텐츠를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는 것이다. V30 씽큐는 HDR 촬영과 재생 모두 가능했지만 G7 씽큐는 오직 촬영만 가능하다. 동영상 결과물을 제대로 확인하려면 HDR10을 지원하는 모니터나 올레드TV 등을 동원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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