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질강화 'G7 씽큐'…LG폰 구원투수 될까

제품력·서비스 강화…가격도 흥행변수 될 듯

홈&모바일입력 :2018/05/03 14:46    수정: 2018/05/13 08:57

LG전자가 기본기에 충실하면서도 인공지능(AI)으로 사용 편의성을 대폭 강화한 새 전략 스마트폰 ‘G7 씽큐’로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LG전자는 3일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G7 씽큐를 공개하고 황정환 LG전자 MC사업본부장 부사장이 참석해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미국 뉴욕에서도 2일(현지시간) 글로벌 미디어를 초청해 G7 씽큐를 최초로 공개했다.

LG전자는 매년 2월 G시리즈 스마트폰 신제품을 공개하고 3월에 출시했지만 올해엔 5월 초 G7 씽큐를 선보였다. 경쟁사의 출시 시기 등에 얽매이지 않고 제품 완성도를 높임으로써 내실을 강화하겠다는 방침 때문이었다.

G7 씽큐는 LG전자 휴대폰 사업 수장인 황정환 부사장이 강조했던 스마트폰 기본 역량을 한껏 끌어올린 모습이다. 황 부사장은 지난 2월 ‘MWC 2018’에서 스마트폰의 ABCD(오디오·배터리·카메라·디스플레이) 본질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G7 씽큐의 전작인 G6보다 0.4인치 가량 커지고 밝은 6.1인치 ‘슈퍼 브라이트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크기는 커졌지만 무게는 전작보다 낮아진 점도 눈길을 끈다. 지난해 호평을 받았던 LG 스마트폰의 강점인 ‘가벼운 무게’에 대한 긍정적인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해 아이폰X 출시로 논란이 되기도 했던 노치 디자인이 전면 상단에 적용됐지만 이를 가릴 수 있는 카드도 빼놓지 않았다. G7 씽큐는 G6 대비 하단 베젤을 절반 가까이 줄이는 동시에 노치 부분을 상태 표시줄로 쓰거나 메인 화면과 합쳐 하나의 화면으로 넓게 사용할 수 있는 ‘뉴세컨드 스크린’을 탑재했다.

LG전자 'G7 씽큐'.(사진=씨넷)

G7 씽큐 측면에는 AI 음성비서인 구글 어시스턴트를 즉각 이용할 수 있는 버튼도 별도로 탑재됐다. 최대 5미터 밖에서도 알아듣고 명령을 수행하는 ‘원거리 음성인식’ 기능도 처음 탑재됐다.

AI는 카메라도 더 똑똑하게 만들었다. 카메라는 전면 800만 화소, 후면 1천600만 화소 듀얼 렌즈로 업그레이드됐는데 이와 함께 사물을 자동으로 인식해 최적의 화질을 위한 추천 모드가 늘어났다. 국내 스마트폰 중 최초로 구글 렌즈도 탑재해 사물을 비추기만 하면 관련 정보를 알려주기도 한다.

엔터테인먼트 부분은 오디오로 가미했다. 저음을 2배 이상 높여 스피커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붐박스 스피커’와 영화관에서 즐기는 입체감 있는 사운드를 구현하는 ‘DTS:X’(로고:)도 새롭게 탑재됐다. 기존 하이파이 쿼드 댁은 그대로 계승했다.

회사는 G7 씽큐 출시와 함께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국내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을 광고 모델로 내세워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방탄소년단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주요 시장인 미국과 한국뿐만 아니라 유럽과 중남미 등 전 세계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또 출시 초기 소비자들을 끌어모으기 위한 보상 프로그램도 오는 6월까지 실시한다. G7 씽큐 구매 시 LG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LG G5, V10, G4, G3, G2, 옵티머스G 등 총 6종 사용자를 대상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보상 금액을 지원할 계획이며 타 브랜드 스마트폰 사용자에도 중고 가격을 보상해준다.

이처럼 LG전자의 휴대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부가 그간 침체된 분위기의 반전을 노리면서 12분기째 기록한 적자를 축소할 수 있을지 눈길이 쏠린다.

MC사업부는 지난 1분기 영업손실 1천36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영업손실 2억원보다 적자폭이 확대됐지만, 전분기(영업손실 2천132억원) 대비 개선된 수준이다.

LG전자는 길어진 교체 주기 등의 영향으로 정체된 스마트폰 시장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G7 씽큐의 성공적인 출시를 우선 과제로 보고 있다. 롱테일 전략으로 수익성을 회복하는 보상 프로그램과 운영체제(OS) 업그레이드 지원 등을 통해 LG 스마트폰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신뢰를 끌어올리는 데도 주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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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씽큐의 가격도 흥행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G7 씽큐의 가격은 90만원 전후반대로 알려졌다. 전작인 G6의 출고가는 89만9천800원이었다. LG전자에 따르면 G7 씽큐는 오는 11일부터 17일까지 예약판매가 진행되며 18일 공식 출시된다.

IB업계 관계자는 “LG전자는 스마트폰 모듈화와 플랫폼 개선으로 고정비 부담을 감소시키고, 제품 개발 효율성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사업구조가 변화하고 있어 연간 적자 규모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중가 모델 출시를 확대하는 한편 재료비 혁신과 플랫폼 효율화를 지속하며 올해 영업손실은 전년 대비 약 2천억원 가량 줄어들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