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씽큐’ 공개 눈앞…LG 폰 반전 성공할까

3일 서울서 공개 행사..기본기로 승부수 띄워

홈&모바일입력 :2018/04/30 18:01    수정: 2018/04/30 18:01

LG전자의 새 전략 스마트폰 ‘G7 씽큐’ 스펙이 속속 공개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신제품을 계기로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부도 성장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LG전자는 5월 2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메트로폴리탄 웨스트에서 G7 씽큐를 공개하고 3일에는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에서도 공개 행사를 연다. 국내외 언론을 초청해 신제품 설명과 체험 행사를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LG전자는 매년 2월 G시리즈 스마트폰 신제품을 공개하고 3월에 출시했다. 올해 신제품 공개 시기가 늦춰진 것은 경쟁사의 출시 시기와 상관없이 완성도를 높인 제품으로 내실을 강화하겠다는 내부 방침 때문이다. 올 초 지난해 출시한 V30에 인공지능(AI) 기능을 더한 V30S 씽큐를 선보이긴 했지만 소프트웨어 기능과 저장용량만을 업그레이드했다.

G7 씽큐는 앞서 LG 휴대폰 사업 수장인 황정환 부사장이 강조했던 기본기에 충실하면서도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높인 제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황 부사장은 지난 2월 ‘MWC 2018’에서 스마트폰의 ABCD(오디오·배터리·카메라·디스플레이) 본질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밝힌 바 있다.

LG G7 씽큐 렌더링 이미지.(사진=안드로이드헤드라인)

LG전자는 과거 G 시리즈 모델에 차별화 포인트를 적용하면서 주목을 받았지만 불안정한 생산수율과 시장 수요로 초기의 긍정적인 평가를 수익으로 이끌어내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2015년 가죽 커버를 적용한 G4나 세계 최초 모듈 방식을 적용한 G5 등이 그 예다. 지난해부터는 실패를 교훈 삼아 가장 많이 사용되는 주요 성능들을 개선하며 엔터테인먼트 기능으로 차별화를 꾀하는 모습이다.

금주 공개될 G7 씽큐도 기본적인 디스플레이와 오디오 성능이 집중 향상된 것으로 전해졌다. G7 씽큐는 전작과 비교해 디스플레이의 비율, 밝기, 디자인, 전력 효율이 개선됐으며 오디오 측면에서는 스피커부터 입체음향, 하이파이 출력 등 성능을 강화했다.

G7 씽큐는 전작보다 0.4인치 가량 커진 6.1인치 화면에 영상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영화관 스크린에 가까운 19.5대 9의 비율이 적용됐다. 특히 액정표시장치(LCD) 백라이트 투과율을 높여 1천 니트(nit) 밝기를 구현하면서도 전작 대비 소비 전력은 30% 낮춰 배터리 부담을 줄였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전면 상단의 노치 부분은 ‘뉴세컨드 스크린’ 기능으로 상태 표시줄로 쓰거나 메인 화면으로 넓게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도록 했다. 콘텐츠에 따라 화질과 배터리 효율도 최적화할 수 있다.

오디오 성능 측면에서는 G7 씽큐 자체가 스피커의 울림통 역할을 하는 ‘붐박스 스피커’를 탑재해 2배 이상 강화된 중저음을 구현하면서도 테이블에 올려놓으면 대형 우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영화관 같은 입체 음향을 구현하기 위한 ‘DTS:X’ 기술도 최초로 적용, 풍부한 음량을 위한 하이파이 쿼드 덱 사운드는 그대로 계승했다.

또 스마트폰 제품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한편 전방위 사후지원을 한층 체계화하며 소비자 신뢰 쌓기에 나서고 있다. 회사는 지난 달 신속한 운영체제(OS) 업그레이드와 체계적인 스마트폰 고객 케어에 대한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센터를 가동했다.

충성 고객층과 타 브랜드 사용자를 LG 진영으로 끌어올 수 있는 보상 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다. G7 씽큐 구매 시 LG 프리미엄 스마트폰 특정 모델 사용자를 대상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보상 금액을 지원할 계획이며 타 브랜드 스마트폰 사용자에도 중고 가격을 보상해준다.

이 밖에 다양한 음성 명령을 수행하는 ‘음성 AI’와 카메라의 편의성을 높인 ‘비전 AI’를 업그레이드하고 다른 기기와의 연동을 강화했다. 다양한 서비스와 개인 정보들을 결합해 신사업 기회를 늘리고 소비자의 일상생활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AI 기능들을 통해 스마트홈 연결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황정환 LG전자 MC사업본부장(부사장).

휴대폰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는 지난 1분기 매출액 2조1천585억원, 영업손실 1천36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영업손실 2억원보다 적자폭이 확대된 수치이지만, 전분기(영업손실 2천132억원) 대비 개선된 수준이다. MC사업본부는 새 전략 스마트폰 LG G7 씽큐를 성공적으로 출시하고, 원가경쟁력을 지속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26일 1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G7 씽큐는 5월 초에 공개할 예정인데 디스플레이, 카메라, 오디오 등 혁신 기능을 대폭 업그레이드하고 일생생활에서 많이 쓰이는 것들을 AI로 강화했다"며 "전작 대비 충분히 좋은 제품이기 때문에 더 판매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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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마케팅 비용은 1분기보다 추가로 들어가겠지만 매출 확대나 신모델 원가 개선 등을 생각하면 지속적인 수익 개선 트렌드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교체 주기 연장 등 가변적인 요소로 매출 성장은 쉽지 않겠지만 이익은 전년 대비 반드시 개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DB금융투자 권성률 연구원은 "LG전자는 성장보다는 수익성 회복, 중가 제품 매출 확대, 플래그십 모델의 롱테일 전략으로 올해 영업손실은 전년 대비 1천700억원 정도 줄어들 전망"이라며 "다만 매출액이 계속 줄어드는 상황에서 비용 통제만으로 손실을 줄이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