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3년 만에 표준시 통일

30분 늦은 평양 시간, 서울 시간으로 단일화

과학입력 :2018/04/29 17:49    수정: 2018/04/29 17:53

남한과 북한이 표준시를 서울 시각으로 통일해 시차가 사라진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9일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핵 실험장 폐쇄를 대외 공개하기로 합의했다"며 "북한 표준시를 서울 시각으로 통일하는데도 합의했다"고 말했다.

윤 수석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울 표준시보다 30분이 늦는 평양 표준시를 서울 표준시에 맞추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언급했다.

윤 수석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27일 오후 환담에서 문 대통령에게 "'평화의 집' 대기실에 시계가 두 개 걸려 있었다. 하나는 서울 시간, 하나는 평양 시간을 가리키고 있었는데 이를 보니 매우 가슴 아팠다"며 "북과 남의 시간부터 먼저 통일하자. 이건 같은 표준시를 쓰던 우리 쪽이 바꾼 것이니 우리가 원래대로 돌아가겠다"고 제안했다.

관련기사

지난 2015년 8월17일 경기 파주 남북출입사무소 전광판에 북한표준시 변경으로 인한 개성공단 입출경 시간 변경 안내가 표시되고 있다. 출처=뉴스1.

윤 수석은 "표준시 통일은 북쪽 내부적으로 많은 행정적 어려움과 비용이 수반되는 문제"라며 "김 위원장이 이렇게 결정한 것은 국제사회와의 조화와 일치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이자 향후 예상되는 남북, 북미 간 교류 협력에 있어 장애물을 제거하겠다는 결단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2015년 8월 열린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에서 표준시를 동경 127도30분 기준으로 변경, 남한보다 30분 느리게 시차를 두기로 결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