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 “잃어버린 10년 아깝지 않게”

문재인-김정은, 정상회담 앞서 모두발언

방송/통신입력 :2018/04/27 10:58    수정: 2018/04/27 10:58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7일 오전 10시 15분 본격적인 정상회담에 앞서 각자의 심경을 밝히는 모두 발언을 했다.

먼저 김정은 위원장은 “역사적인 이 자리에 오기까지 11년이 걸렸는데 오늘 걸어오면서 보니까 왜 이렇게 오래 걸렸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앞으로 정말 마음가짐을 잘하고 우리가 잃어버린 11년 세월 아깝지 않을 정도로 수시로 만나서 걸린 문제 풀어나가자”면서 “마음을 합치고 의지를 모아서 나가면 우리가 잃어버린 11년이 아깝지 않게, 우리가 좋게 나가지 않겠나 이런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

또 “정말 만감이 교차하는 가운데 200미터를 걸어왔다”면서 “오늘 이 자리에 평화번영, 북남관계 역사의 출발 신호탄을 쏜다는 마음가짐으로 왔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현안문제들, 관심사 되는 문제들을 툭 터놓고 얘기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고 앞으로 미래를 내다보면서 지향성 있게 손잡고 걸어나가는 계기가 돼서 기대하는 분들의 기대에도 부응하자”고 덧붙였다.

사진 = JTBC 캡처

김 위원장은 특히 “오늘 정말 허심탄회하게 진지하게 솔직하게 문재인 대통령님과 좋은 이야기를 하고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겠다는 걸 대통령 앞에도 기자 여러분에게도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일 위원장의 발언 이후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의 오늘 만남을 축하하듯이 날씨도 아주 화창하다”며 “한반도에 봄이 활짝 열린 것 같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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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한반도의 봄, 온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 전 세계의 눈과 귀가 판문점에 쏠려있다”며 “남북의 국민들, 또 해외 동포들이 거는 기대도 아주 크다. 그만큼 우리 두사람의 어깨가 무겁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전 세계의 기대가 큰데, 오늘 이 상황을 만들어 낸 김정은 위원장의 용단에 대해 다시 한번 경의를 표하고 싶다”며 “통 크게 대화 나누고 합의에 이르러서 우리 온 민족과 평화를 바라는 이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큰 선물을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