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DC18]블록체인 기반 게임 크립토키티, 제작 노하우는?

게임 아이템과 블록체인 기술 연동 시도해야

디지털경제입력 :2018/04/25 14:55    수정: 2018/04/25 15:00

블록체인 기반 게임 크립토키티는 어떤 제작 과정을 거쳤을까. 이에 대한 노하우를 엿볼 수 있는 자리가 NDC2018 행사장에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액시엄 젠(Axiom Zen)의 막시밀리 아노 카스트로는 25일 NDC2018가 개최된 넥슨 판교 사옥 1층 강연장에서 크립토키티의 개발 과정과 블록체인 기반 게임에 대한 미래를 전망했다.

크립토키티는 지난해 11월 출시된 애완동물 고양이 양육 게임이다. 해당 게임은 암호화폐(가상화폐) 이더리움으로 애완동물을 사고 팔 수 있는 기능을 담아내 올 초 이용자 수 20만 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또한 이 게임은 1만 달러 이상 팔린 고양이 수가 100만개, 가장 비싸게 팔린 고양이의 가격은 10만 달러(약 1억800만 원)로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액시엄젠은 1천200만(약 129억6천만 원) 달러를 투자받으며 블록체인 기반 게임의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액시엄 젠(Axiom Zen)의 막시밀리 아노 카스트로가 NDC2018 강연을 통해 크립토키티 제작 노하우와 블록체인 게임의 미래를 전망했다.

카스트로는 이날 “크립토키티는 가장 먼저 탄생한 블록체인 기반 게임이자 대중들이 처음 접한 블록체임 게임”이라면서 “크립토키티는 블록체인을 활용한 게임이 대중화되기를 바라는 것을 목표로 개발했고,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크립토키티는 고양이 수집과 교배, 사고 파는 기능이 핵심 재미다. 각 고양이는 고유 DNA를 가지고 있고, 어떤 고양이로 교배하느냐에 따라 새로운 DNA를 품은 고양이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전했다.

블록체인 기술 연동에 대해 “블록체인은 분산화된 데이터베이스(DB)가 핵심이다. 모든 것은 안전하고 보안이 철저하다. 아이템 거래 내역 등을 블록에 저장하는 기술에 이더리움의 분산 애플리케이션(DAPP)을 접목했다”고 설명했다.

엑세엄젠은 크립토키티에 고유 토큰 시스템 EC721를 적용했다. 이를 이더리움 네트워크에 연결시켰다는 게 그의 설명이었다. ERC-721 토큰은 구매할 때 마다 고유한 서명을 새겨 대체 할 수 없고, 이에 따른 희소성과 희귀성이 존재한다고 했다.

크립토키티는 수 백개의 유전자 조합을 이용해 가상 고양이를 기르거나 사고 팔 수 있는 게임이다. (사진=크립토키티)

물론 블록체인 기반 게임을 처음 개발하다 보니 어려움도 있었다.

그는 “헤드리스 크롬(headless chrome)상에서 구동해보니 게임이 무거워졌고, PNGS 이미지를 조작하고 변경하는 게 어려웠다. 결국 SBG와 태블릿 엔진을 사용해 극복했다”며 “아이템 경매시 달라지는 이더리움 수수료를 고려하지 않아 어려움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더리움 네트워크 접속 딜레이로 인해 계속 바뀌는 수수료도 극복 과제였다. 하나의 거래를 처리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서다. 초기값과 최종값 경매 방식이 아닌 최종 구매 가격으로 거래되는 방식을 채택한 이유”라고 했다.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이 후원하는 세계최대 이더리움 해커톤 대회 ‘ETHwaterloo’가 게임 완성도를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비용 없이 게임을 테스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게임 출시 전 이더리움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이용자들을 참여시켜 피드백을 받기도 했다.

크립토키티 업데이트 계획과 블록체임 게임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기도 했다.

아노 카스트로는 “크립토키티를 많은 분들이 즐길 수 있도록 여러 계획을 가지고 있다. 집중하고 있는 것은 모바일 앱”이라며 “향후에는 IPFS 시스템을 활용할 계획이다. 고양이 이미지와 정보, 소유자 정보도 IPFS 시스템에서 활용하는 방식이다. 각 국가별 현지화 작업과 파트너 협업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연 말미에 그는 “(블록체인 기술 덕에)게임 콘텐츠는 분권화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게임 서비스는 중앙에서 컨트롤하지만, 일부 아이템은 블랙체인 기반으로 거래되는 식”이라며 “이를 통해 이용자들은 퀘스트로 아이템을 얻어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블록체인은 새로운 시장으로 아직 승자는 없다. 게임 아이템과 블록체임 연동 시도는 큰 기회다”라고 내다봤다.

관련기사

더불어 올해로 12주년을 맞은 NDC는 국내 최대 게임 관련 지식 공유 컨퍼런스다. 이날부터 오는 4월 26일까지 판교에 위치한 넥슨코리아 사옥과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국제회의장, GBI타워 등에서 진행된다.

올해 NDC의 세션 규모는 100여개다. 게임기획, 비주얼아트, 사업마케팅, 프로그래밍, 프로덕션 운영, 인디게임, 커리어, 가상현실 등의 카테고리로 나뉜다. 행사 기간 동안 게임 관련 실무 담당자들이 각 카테고리별로 강연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