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지주 신임 회장에 김광수 전 FIU원장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과 손발 맞췄던 인물

금융입력 :2018/04/19 20:56

NH농협지주 신임 회장으로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FIU)원장이 사실상 내정됐다.

19일 NH농협금융지주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김광수 전 원장을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내정자.

최종 후보군 2명의 리스트에는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도 있었으나, 김용환 회장은 후보에서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김광수 전 원장이 단독 후보로 올라 최종 후보로 낙점됐다.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내정자는 관료 출신으로 재정경제부와 금융위원회에서 일한 금융정책에 능한 인물로 평가된다. 행정고시 27회 출신으로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과장과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장을 지냈다. 금융정보분석원장으로 선임된 것은 2011년이다.

금융 관료로서의 경험에도 불구하고 김광수 내정자는 2011년 금융위 금융서비스국장을 역임했던 2008년 부산저축은행에서 청탁과 4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되면서, 관료로 복귀하지 못했다. 저축은행과 연루된 혐의는 2013년 10월 대법원으로부터 무죄판결을 받았다.

이 때문에 금융업계에서는 김광수 내정자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복귀는 문재인 정부 인사의 영향이 크다고 본다. 일단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인연이 깊은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과 김광수 내정자는 금융위 시절 손발을 맞춰왔던 인물이다. 김석동 전 위원장이 재정경제부(기획재정부) 서기관 시절 김광수 내정자는 이를 보좌하는 사무관으로 일해왔다.

여기에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후보를 사퇴하면서 여운을 남긴 발언도 다양한 해석을 내놓는 상황이다. 김용환 회장은 이날 회장 후보에서 사퇴하면서 "임기가 타 금융지수 수준으로 가져가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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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금융지주 회장의 임기는 2년이다. 김용환 회장은 임기 2년을 채운 후 연임으로 1년 임기를 연장했다.

금융업계에서는 "김용환 회장이 박근혜 전 정부에서 2연임을 했기 때문에 본인 스스로 회장 후보 자리가 부담스러웠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