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택시 호출 플랫폼 확 바꾼다

매칭확률 높여…한중일 주요 기업 출사표

인터넷입력 :2018/04/10 17:47    수정: 2018/04/11 08:20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차세대 교통 서비스에 대한 IT기업의 관심이 뜨겁다.

일본에서는 소니를 필두로 스마트 AI 기반 택시 플랫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에선 이미 택시뿐 아니라 카풀이나 대리운전 서비스 등 온디맨드 교통 플랫폼 혁신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인구 규모나 문화가 다르지만, AI 활용을 통한 혁신은 동일하다.

국내 또한 카카오가 AI를 활용해 교통 플랫폼 혁신에 한발짝 다가가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날부터 AI 기반 배차 시스템인 '스마트 호출' 기능을 자사 택시 호출 서비스에 적용했다.

스마트 호출 기능은 지난 3년간 택시 호출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구축한 AI 기반 스마트 모빌리티 엔진을 활용한 호출 시스템이다.

카카오모빌리티 스마트 호출

그동안 카카오택시 일반 호출이 가까운 위치에 있는 택시 기사에게 순차적으로 정보를 보내는 방식이었다면, 스마트 호출은 AI가 이용자의 호출을 예상 거리와 시간, 과거 운행 패턴, 교통 상황 등을 분석해 응답할 확률이 높은 기사에 전달해 주는 기능이다.

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카카오T 택시 기사회원이 일평균 1천건의 호출을 받는다. 그 중 기사 회원이 수락할 수 있는 호출은 최대 20건 정도다.

스마트 호출 시스템은 그동안 기사 회원이 어느 시간 대에 어떤 장소를 가는 호출을 주로 수락했는지 분석한다. 이러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사회원에게 수락 확률이 높은 호출을 제시할 수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AI기반 배차 시스템으로 승객과 기사간의 연결을 보다 효과적으로 개선하고 있다"며 "스마트 호출로 효율적인 매칭이 늘어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정보기술(IT)기업과 택시업체 들이 손잡고 효율적인 택시 파견 플랫폼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사진=픽사베이)

일본의 경우 올해 들어 교통 분야에 대한 혁신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 2월 소니는 다이와자동차와 히노마루코츠, 코쿠사이자동차, 그린택시, 체커택시그룹 등 택시 회사 다섯곳과 공동 출자해 AI를 활용한 배차 시스템 개발 기업을 설립했다.

AI 택시 플랫폼은 과거 택시 탑승자, 교통 상황, 기상 조건, 일정 등을 분석해 효율적으로 택시를 파견하는 방향으로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 소니는 결제 대행 시스템을 운영하는 자회사도 보유하고 있어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소니 외에도 택시 시장에 눈을 돌린 IT기업들은 많다.

일본 최대 택시 호출앱 사업자인 재팬택시는 2월 초 도요타자동차와 제휴를 맺고 택시 6만대를 보유한 일본 최대 택시사업자 니혼코츠에 75억엔(약 751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액센츄어나 KDDI같은 ICT기업도 함께 했는데, AI기술을 활용해 30분 단위로 택시 수요를 예측하고 승차율을 높여 매출 확대를 도모하는 목적이다.

재팬택시 측에 따르면 2월 파일럿 프로그램 운영 당시 테스트 차량의 매출이 전월대비 20.4% 늘어나는 등 주목할 만한 성과를 이끌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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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재팬택시 호출료가 410엔(약 4천원)에 달할 정도로 플랫폼 사용료에 관해 개방적인 일본이지만 자가용 승차 공유는 위법이다. 이에 우버와 디디추싱 등은 일본에서 당분간 택시 배차 특화에만 집중할 계획이다. 법 체계로 인해 교통 소비자가 충분한 편익을 누리지 못한다는 지적, 세계와의 서비스 격차가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동시에 제기되는 배경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 사례에서 보듯, 다양한 옵션과 가격을 가진 상품들이 있고 필요에 따라 이용자가 이를 선택할수있게 함으로써 선택권을 넓히고 서비스 편익을 향상시킬수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다만 한국에서는 규제와 기존 집단의 반발로 인해 이런 다양한 시도들을 할 수 있는 여지가 없고, 그에 따라 이용자의 불편 해결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