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진 쇼미더웹툰] 평민서 왕이 된 여인 '여혜'

외부변화로부터 나를 지킨 인상깊은 장편사극

인터넷입력 :2018/04/05 16:13

“우리가 잘 느끼지 못하는 사이 변화가 일어나고 변화의 결실이 활짝 피어나는 계절이 왔다. 변화란 그저 오는 건 아닐 거다. 외부의 변화로부터 나를 지킬 중심이 있어야 변화가 시작되고 변화의 방향으로 나를 힘껏 밀고 갈 의지가 있어야 바퀴를 돌리는 동력이 생기겠다. 그리움도 홀가분함도 힘이 되고 변덕도 힘이 되는 봄날, 꽃피듯 우리도 활짝 피어날 봄날을 기다려 본다.”

얼마 전 FM 라디오 진행자가 시그널음악과 함께 건네 온 말이다.

계절 변화에 대한 이야기였으나 외부의 변화로부터 나를 지킬 중심이 있어야 변화가 시작되고, 변화의 방향으로 나를 힘껏 밀고 갈 의지가 있어야 바퀴를 돌릴 동력이 생긴다는 말이 인상적이다.

라디오에서 우연히 들은 멘트를 앞서 언급한 이유는 평민에서 공주로, 다시 왕후에서 왕이 된 여인의 이야기를 다룬 레진코믹스 사극 ‘여혜’(작가 비나리)가 겹쳐 떠오르기 때문이다.

웹툰 '여혜'(작가 비나리) 타이틀 이미지, 자료제공 레진엔터테인먼트.

레진코믹스 사극웹툰 여혜는 왕후의 국왕 시해사건으로 시작된다.

대체 왜 왕후(여혜)가 남편인 국왕을 시해하는지, 국왕을 죽인 대역죄인 왕후가 어떻게 신하들 앞에 당당히 나설 수 있는지, 앞으로 이 여인의 앞날은 어찌될 것인지 작품은 비극적 결말을 앞단에 내세운다. 그리고 이런 궁금증을 풀어주겠다는 듯 여혜의 어린시절 이야기로 돌아간다.

평민으로 살고 있는 여혜 앞에 어느 날 갑자기 변화의 바람이 몰아친다. 지금까지 여혜를 지킨 중심은 가족이었는데, 그 가족이 그녀의 눈앞에서 살해당한다. 게다가 그녀의 오라버니와 동문수학하던, 그녀가 내심 좋아하던 이에게서 말이다.

그런데 살해당한 내 가족이 실은 지금의 왕(여혜의 친부)에게서 공주인 나를 볼모삼아 목숨을 유지했던 숙부와 그의 아들이었다는 말에 여혜는 충격과 혼란에 빠진다. 여혜는 분노와 절망의 감정이 뒤섞인 채 공주가 돼 원치 않는 궁궐에 들어오고, 그곳에서 도망치려 애쓰는데...

레진코믹스 웹툰 '여혜' 한 장면, 자료제공 레진엔터테인먼트.

이 작품은 인정하고 싶지 않은 현실을 상징하는 공간(궁궐)에서 도망칠 수 없어 스스로 계단에 오른 자, 여혜의 이야기다. 작품은 평민에서 공주로, 왕후에서 왕으로 나아가는 주인공의 여정 뿐 아니라 그 과정에서의 불완전한 인간의 모습과 그로 인한 엇갈림, 가슴시린 사랑이야기가 함께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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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는 여기에 더해 궁궐을 배경으로 한 섬세하고 화려한 궁중 작화와 함께 그 안에서 분노하고 절망하고, 현실을 부인하면서 흔들리는 평범한 인간의 모습도 마주하게 한다.

비나리 작가의 데뷔작이자 첫 장편사극인 레진코믹스 웹툰 여혜는 2016년 8월 프롤로그를 시작으로 85화로 완결돼 서비스 중이다. 5일 현재 82화까지 무료로 공개 중이다.[☞바로보기: 레진코믹스 웹툰 '여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