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가 즐겨 쓰는 토스, 저축은행 대출광고 논란

19개 제휴사 중 30%…"부적합하다" 비판도

금융입력 :2018/03/30 16:01    수정: 2018/03/30 22:41

간편송금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토스'가 신용대출 광고 때문에 논란에 휘말렸다.

토스는 국내 20대를 중심으로 한 젊은층 사이에선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런데 20대가 주 사용층인 이 서비스가 신용대출 광고를 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3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토스의 신용대출 소개 광고가 주 사용층인 20대와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 고개를 들고 있다.

토스의 2월 월간 활성화 사용자 수는370만6천706명이다. 이중 20대 이하는 227만4천435명으로 61%에 이른다. 행정안전부가 집계한 2월 전국 20대 인구가 678만9천989명임을 감안하면, 국내 20대의 절대 다수가 토스를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토스가 제휴해 광고 중인 19개 업체의 30%는 저축은행이 차지하고 있다. 전북은행과 KEB하나은행·한국씨티은행을 제외하고는 ▲저축은행(OK저축은행·KB저축은행·웰컴저축은행·유진저축은행·대신저축은행·SBI저축은행) ▲캐피탈(현대캐피탈·NH농협캐피탈) ▲카드사(신한카드·KB국민카드·우리카드) ▲P2P대출업체(렌딧·어니스트펀드·8퍼센트·펀다·펀디드) 로 구성돼 있다.

토스 내 무료 신용정보조회.

금융권 관계자는 "제2금융권의 신용대출은 신용등급이 좋더라도 은행보다 일단 금리가 비싸지만, 요구 조건이 까다롭지 않은 게 특징"이라며 "급전이 필요한 젊은이들을 궁지로 내몰 수 있다"고 지적한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업체가 대출에 관한 유익한 정보를 제공한다고 하더라도 광고일텐데, 관련 규정을 어기지 않았는지도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토스는 대출 광고일뿐 판매는 아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또 작년 초 신용등급 조회 서비스를 시작한 후 고객 수요가 있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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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 관계자는 "20대 가입 비중이 많지만 조금 더 연령층을 확대하기 위해 신용등급 등 관련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며 "대출을 직접 판매하는 게 아닌 업체로부터 광고를 실어주고 수수료를 받는 형식으로 운영된다"고 설명했다.

또 저축은행중앙회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저축은행중앙회는 토스의 이 같은 대출 정보 제공을 정보성 광고로 보고 있다. 중앙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저축은행의 TV광고 시간을 제한하는 만큼 업체들의 광고를 심의한다. 토스 측도 저축은행 광고에 대해 문의를 했으며,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