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비-엔비디아, AI로 협력 확대

어도비 센세이 AI 기술, 엔비디아 GPU에 최적화 예고

컴퓨팅입력 :2018/03/30 09:14

[라스베이거스(미국)=임민철 기자] 어도비와 엔비디아가 디지털콘텐츠 분야에서 10년 이상 이어온 기술 협력 관계를 인공지능(AI) 영역으로 확대했다. 양사는 협력을 통해 어도비의 AI 기술을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환경에 최적화할 계획이다.

28일(현지시간) 어도비는 자사와 엔비디아가 보유한 AI 및 딥러닝 기술 고도화를 통해 기업의 크리에이티브 및 디지털 경험 역량을 강화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엔비디아GPU 및 어도비 크리에이티브클라우드, 익스피리언스클라우드를 사용하는 기업과 개발자는' 센세이' 기반 서비스의 성능을 높이고 상용화 시기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사는 협력을 통해 어도비의 AI 및 머신러닝 프레임워크 '어도비 센세이(Adobe Sensei)'를 엔비디아 GPU에 최적화할 예정이다. 어도비 센세이의 AI 서비스를 엔비디아 GPU 하드웨어에서 더 쾌적하게 실행할 수 있도록 만들어 클라우드 및 엣지 컴퓨팅 영역에 더 나은 성능과 신기능을 제공할 계획이다.

2018년 3월 2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어도비서밋2018 2일차 키노트 현장에서 양사 협력 소식을 발표하며 대담을 나눈 샨타누 나라옌 어도비 CEO(왼쪽)와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양사는 또 엔비디아 플랫폼을 활용하는 개발자가 센세이 AI 서비스를 쉽게 쓸 수 있도록 만들기로 했다. 개발자가 이를 통해 업무효율을 높일 수 있는 분야로 혼합현실, 실시간 광원추적기술같은 차세대 렌더링, 몰입형 경험 등을 구현하는 서비스가 꼽혔다. 모두 고성능 GPU 기반의 연산을 수반하는 서비스다.

어도비는 이날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연례컨퍼런스 '어도비서밋2018' 2일차 키노트를 진행하며 엔비디아와의 기술 협력으로 구현한 실험적 결과물을 시연했다. PC용 3D게임 '더 위처3: 더 와일드헌트'를 실행한 뒤, 그 가상공간에 존재하는 인물과 사물을 어도비 AI 기술 센세이로 인식하고, 메타정보를 자동 생성하고, 이후 검색할 수 있도록 색인화해 주는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선보인 것이다.

키노트 당시 어도비의 스콧 프레보스트 센세이 및 서치 엔지니어링 담당 부사장이 시연을 맡았다. 그는 센세이 AI가 게임 내 가상의 마을인 '노비그라드(Novigrad)'에서 마을 속 주민이나 상점과 식당의 주인 등 인물부터, 마을 곳곳에 배치된 여러 동물과 사물을 자동으로 인식해 분류하고 적절한 태그를 만들어 결국 다양한 키워드로 검색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과정을 보여 줬다.

2018년 3월 28일 어도비서밋2018 2일차 키노트에서 스콧 프레보스트 센세이 및 서치 엔지니어링 담당 부사장이 엔비디아 안셀에 접목한 어도비 센세이 AI 기술을 시연했다.

시연 과정도 흥미로웠다. 프레보스트 부사장은 엔비디아의 고화질 게임 스크린샷 툴 '안셀(ANSEL)'을 사용해 다양한 장면의 스크린샷을 생성했다. 이 때 센세이 AI는 마을속에 등장하는 가상 인물들의 성별과 연령대, 골격과 표정에 기반한 감정상태를 추정해 관련 표현을 나타내는 태그 정보를 생성했다. 태그는 안셀 스크린샷 이미지들과 연결됐다.

이후 프레보스트 부사장이 시연중 검색창에 '개'를 입력하자, 센세이 AI는 개가 찍힌 스크린샷만 찾아 분류해냈다. 그는 센세이AI가 '팔짱을 끼고 화가난 듯 보이는 사람'과 같은 복잡한 조건에도 제대로 된 결과를 찾아 보여준다는 점을 강조했다.

어도비는 이번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통해, 개발자, 데이터 과학자 및 협력사로 어도비 센세이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의 활용 범위와 생태계를 넓히게 됐다고 강조했다.

과거 양사는 어도비의 크리에이티브 및 디지털 경험 관련 제품 성능을 엔비디아 GPU 환경에서 끌어올리기 위한 협력을 10년 이상 지속해 왔다. 어도비는 기존 양사 협력의 결과물로 어도비 센세이 기술에 기반한 '어도비 캐릭터 애니메이터 CC(Adobe Character Animator CC)'의 자동 립싱크, '포토샵 CC'의 얼굴인식 및 보정, '어도비 스톡(Adobe Stock)'과 '라이트룸 CC(Lightroom CC)'의 이미지 분석, '어도비 익스피리언스 매니저(Adobe Experience Manager)'의 자동 태그 등 클라우드 기반 AI 및 머신러닝 기능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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샨타누 나라옌 어도비 최고경영자(CEO)는 "엔비디아의 AI 역량과 센세이로 구동되는 어도비의 크리에이티브 및 디지털 경험 솔루션을 결합해 더욱 신속하게 고성능의 AI 서비스를 고객과 개발자에게 제공하겠다"며 "엔비디아와의 협업을 통해 고객은 크리에이티브, 마케팅, 몰입형 미디어와 같은 신흥 분야에서 경험 비즈니스의 제공 범위를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젠슨 황(Jensen Huang) 엔비디아 창업자 겸 CEO는 "AI는 아티스트가 창의력을 더욱 발휘할 수 있는 마법같은 기능을 지원하고, 모든 종류의 인사이트와 효율성을 제공해 기업을 돕는 가장 뛰어난 도우미(assistant)"라며 "엔비디아는 어도비와 함께 크리에이티브 부문과 마케팅 부문 종사자 수백만명에게 최근까지 상상조차 어려웠던 성능을 내는 도구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