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 사태'로 난리인데…트럼프는 왜 아마존에 집착할까

"전통산업 파괴" 강한 우려…"부자 친구들 영향" 비판도

인터넷입력 :2018/03/29 10:50    수정: 2018/03/29 11:02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요즘 미국 뿐 아니라 전 세계가 페이스북 때문에 시끄럽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조만간 의회 증언대가 설 계획이다. 다른 나라에서도 페이스북 때리기가 한창이다.

그런데 정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페이스북엔 별 관심이 없다. 오히려 사회적으로 큰 이슈를 일으키지 않은 ‘아마존 죽이기’에 관심을 갖고 있다.

미국 신생 매체인 악시오스는 28일(현지시간) 이 같은 소식을 전해주면서 “트럼프가 아마존에 홀려있다(obsessed)”고 표현했다. 이 매체는 또 트럼트는 데이터 유출건으로 시끄러운 페이스북에 대해선 관심도 없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씨넷)

트럼프는 왜 유독 아마존에 강한 불만을 갖고 있는 걸까?

악시오스에 따르면 “슈퍼마켓들을 몰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전통산업을 위협하면서 돈을 벌어가는데도 그에 합당한 세금은 내지 않고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악시오스가 전했다.

그래서 트럼프는 세금정책이나 반독점 사례들이 거론될 때마다 꼭 아마존을 언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워싱턴포스트는 '가짜뉴스 진원지' 취급하기도

그렇다면 트럼프는 왜 이런 생각을 갖게 된걸까? 이에 대해 악시오스는 “트럼프의 부유한 친구들이 아마존이 자신들의 사업을 파괴하고 있다고 말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는 아예 아마존이 납세자들에게 무임승차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반면 트럼프는 페이스북 문제에 대해선 관심조차 갖고 있지 않다. 실제로 트럼프는 지난 해 악시오스와 인터뷰에서 “페이스북은 내가 많은 청중들에게 도달하도록 도와준다”면서 “그래서 페이스북은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제프 베조스

트럼프가 아마존에 대해 적의를 드러낸 건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대통령 선거 유세 당시부터 아마존과 제프 베조스에 대해 강한 불만을 제기해 왔다.

또 제프 베조스가 소유하고 있는 워싱턴포스트에 대해선 가짜 뉴스 진원지 취급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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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매체인 더넥스트웹은 이런 사례를 들어 “트럼프가 아마존 문제에 사로잡혀 있는 건 상당히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매체는 페이스북이 이용자들의 데이터를 다루는 방식이나 러시아 측이 페이스북을 활용해서 거짓 선전을 일삼았던 부분 등은 무시한 채 아마존과 제프 베조스 때리기에만 골몰하는 것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