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비 센세이, 인간 대체 아닌 생산성 강화 AI"

어도비서밋2018 오프닝키노트 아베이 파라스니스 CTO

컴퓨팅입력 :2018/03/28 17:17    수정: 2018/03/28 22:38

[라스베이거스(미국)=임민철 기자] 어도비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인간 역할을 위협할 것이라는 인공지능(AI)에 신중한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회사가 개발해 제공 중인 AI 프레임워크 '어도비 센세이(Adobe Sensei)' 관련 신기술을 소개하면서 내놓은 발언이다.

아베이 파라스니스 어도비 CTO는 2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어도비 서밋 2018' 오프닝키노트 마지막 순서 발표자로 나서 어도비 센세이 기술의 특징과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그에 따르면 센세이의 핵심 역할은 범용AI가 아니라 기업의 경험(experience) 비즈니스 실행을 돕는 어도비 솔루션에 특화된 기술 제공과, 디지털마케팅 관점에서 개인화를 넘어선 '초(超) 개인화' 기반 AI로 요약된다.

■ AI 기반 삼아, 개인화 넘어 초개인화로

파라스니스 CTO는 우선 현재 변화가 빠른 시장 상황과 그에 따른 경험 비즈니스 시대가 왔다고 주장하며 어도비가 이런 산업계 안에서 필요하다고 판단한 AI는 초개인화의 기반 기술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아베이 파라스니스 어도비 CTO

"시장은 현상유지만으로 갈 수 없다. 계속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 기업들은 모든 콘텐츠에 걸쳐 풍부한 경험의 요구에 직면했다. 웹, 모바일, 기기뿐아니라 음성과 몰입형 미디어까지 포함한다. 핵심은 콘텐츠 데이터에 있다. 고객의 여정에서 그 접점마다 '초개인화'된 순간(경험)이 제공된다. AI가 그 모든 기반이 된다."

초개인화는 마케팅 흐름상 일정한 특징을 기반으로 뭉뚱그려진 대상이 아니라 프로필을 통해 구체화한 실제 개인을 가리킨다는 점에서 통상적인 개인화 개념과 구별된다. 파라스니스 CTO는 개인화를 넘어선 초개인화 마케팅이 가능해지기까지, 기업이 달라질 환경에 걸맞는 기술을 활용하기 위해 IT아키텍처의 변화를 겪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AI와 머신러닝이 엔터프라이즈 아키텍처의 미래를 바꾼다. AI는 앞으로 다음 10년간 컴퓨팅에 많은 변화를 일으키고 광범위한 영향을 준다.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시대보다 더 우리의 일과 일상 모두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다. 그 양상은 스마트웹서치, 개인화, 이커머스 추천, 지문인식 온도조절 장치와 스마트폰 얼굴인식 등 다양하다. 이제 시작 단계인 자율주행차나 스마트로봇도 산업판도를 크게 바꾼다."

■ 어도비 AI 기술 센세이 만들어낸 이유

파라스니스 CTO의 다음 발언은 어도비가 이런 시점에 대비하기 위해 AI 분야에 투자해왔고 그 산물이 바로 어도비 센세이라는 AI 프레임워크라는 설명이다.

"우리가 새 AI로 구현될 세계를 바꿀거라 생각한다. 그걸 염두에 두고 AI에 막대한 투자를 해왔다. 지난해 AI 머신러닝 프레임워크로 어도비 센세이를 선보였다. 이는 데이터과학과 사람의 창의성을 조합한 독특한 결과물이다. 이걸로 범용 AI가 아니라 경험 (비즈니스) 문제 해결에 집중하고 있다."

어도비는 경험 비즈니스 문제를 해결하고자 3가지의 '지능(intelligence)' 확보를 추구했다. 크리에이티브 인텔리전스, 콘텐트 인텔리전스, 익스피리언스 인텔리전스다.

크리에이티브 인텔리전스는 이미지와 애니메이션의 내용을 이해하고 창작시간을 줄여 주는 능력이다. 크리에이티브클라우드 기능을 강화한다. 콘텐트 인텔리전스는 딥러닝 기술로 문서 콘텐츠에서 의미를 추출하는 능력이다. 도큐먼트클라우드 기능을 강화한다. 익스피리언스 인텔리전스는 고객과의 상호작용 접점마다 고객에게 뛰어난 경험을 제공하는 능력이다. 익스피리언스클라우드 기능을 강화한다.

■ 센세이를 구성하는 기술과 제공하는 기능

파라스니스 CTO는 이런 센세이 플랫폼이 이를 다루는 사용자별로 각각 어떤 기술을 제공하는지도 소개했다.

"아키텍처상 센세이 플랫폼이 제공하는 기술도 3가지다. 첫째는 엔드유저를 대상으로 어도비 솔루션 및 서비스 안에 구축되는 '센세이 익스피리언스'다. 둘째는 센세이 익스피리언스의 근간이자 3가지 지능의 빌딩블록, AI 알고리즘과 머신러닝 학습 모델에 해당하는 '센세이 서비스'다. 마지막은 데이터과학자가 센세이 익스피리언스로 구현될 서비스 스택의 구축을 돕는 '센세이 프레임워크 및 툴'이다. 이 방식으로 센세이 AI를 활용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과정이 지난 18~24개월 전부터 시작돼 현재까지 수백종의 AI 기반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아베이 파라스니스 어도비 CTO

현재도 어도비 센세이를 적용한 AI 기반 기능을 크리에이티브클라우드, 익스피리언스클라우드, 도큐먼트클라우드, 3가지 클라우드에서 모두 찾을 수 있다.

크리에이티브클라우드 쪽에선 안면인식 이미지편집(Face Aware Editing), 서체인식(Font Recognition)이 적용돼 있다. 영상편집으로 건너뛰는 컷의 전환을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모프컷(Morph Cut)', 자동 립싱크를 지원하는 '캐릭터 애니메이터(Character Animator)', 사진검색(Photo Search), 굴곡툴(Curvature Tool), 리믹스(Remix)를 꼽을 수 있다.

익스피리언스클라우드 쪽에선 이상 데이터 포착과 같은 정적인 이벤트 발생시 지능형 알람을 보내는 '버추얼애널리스트(Virtual Analyst)'를 볼 수 있다. 타깃마케팅 과정에서 개인별 맞춤 레이아웃, 문구, 이미지 등을 선택케 하는 오토타깃(Auto Target), 개인화 추천(Personalized Recommendations), 오토오퍼(Auto Offers)도 이쪽에 연관된 기능이다.

도큐먼트클라우드 쪽에선 문서 내용을 이해하고 콘텐트 인텔리전스를 통해 적합한 관련분야 이미지를 더 빨리 찾아주는 '비주얼스톡서치(Visual Stock Search)'가 있다. 원래 시맨틱정보가 존재하지 않는 문서의 단어, 문단, 목록, 표, 입력난, 수식을 분류해 정보를 삽입해 주는 '서처블, 에디터블, 셰어러블 도큐먼트 작성(Creating searchable, editable, sharable documents)도 지원한다. 어도비스캔 앱처럼 고품질 PDF 변환, 경계탐지, 이미지 음영제거 및 자동절삭 등 머신러닝 기술을 사용하는 '지능형 스캔(Intelligent Scans)' 기능도 제공한다.

■ 개발자와 데이터과학자도 생태계로 손짓

파라스니스 CTO는 이런 기능을 갖춘 센세이의 내부 특성을 다음과 같이 묘사했다.

"어도비 센세이의 뒷단에는 리치 인텔리전스 서비스가 구축돼 있다. 콘텐츠 창작 기술 측면에서 센세이는 디자인, 애니메이션, 이미징, 일러스트레이션, 비디오를 이해하는 콘셉트 심층이해 모델을 갖고 있다. 데이터 모델에서 애널리틱스, 개인화, 오디언스 최적화 등을 학습하고 추론할 수 있다. 센세이는 이처럼 (콘텐츠 창작이라는) 예술과 (데이터 모델 학습과 분석이라는) 과학의 교차점에 있다. 어도비만이 부릴 수 있는 마법은 바로 여기서 일어난다."

그는 센세이를 활용하는 기업 사용자 관련 생태계를 구축해, 어도비 AI기술의 확장과 진화를 추구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일반 엔드유저가 아니라 기업의 데이터과학자와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엔터프라이즈 오디언스'로 바라본다는 구상이다.

어도비가 이날 공식 발표한 '어도비 클라우드 플랫폼' 신기능이 바로 데이터과학자와 개발자의 생태계 영입을 염두에 둔 요소들이다.

새 어도비 클라우드 플랫폼은 데이터과학자를 위한 업데이트로 '데이터사이언스워크플레이스'라는 맞춤데이터모델 구성 기능을 프리뷰 버전으로 제공한다. 또 개발자를 위한 업데이트로 콘텐츠 제공 및 디지털 자산 제작시 AI 알고리즘을 사용해 작업속도를 높일 수 있는 '어도비 센세이 서비스'가 출시됐고 마이크로서비스 서버리스플랫폼 '어도비I/O런타임' 프라이빗 베타 버전이 소개됐다.

"완전한 에코시스템 구축을 위해 엔드유저를 넘어선 센세이의 다음 단계를 생각해봐야 한다. 데이터과학자와 개발자를 바라보고 있다. 디지털워크스페이스는 데이터과학자가 데이터를 직접 가져와 커스텀 모델을 학습하고 인텔리전트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게 해준다. 어도비 센세이 서비스는 애플리케이션 개발시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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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설명에서 어도비의 센세이가 인간을 대신하지 않는다는 발언이 나왔다. 어도비는 AI 기술을 다루는 다른 IT업체들과 마찬가지로 AI가 인간의 능력이나 역할을 대신할 가능성을 낮게 점쳤다.

"우리는 센세이가 인간의 창의력과 생산성을 대체하는 게 아니라 증대시킬 거라 생각한다. 어도비 솔루션 사용 고객들이 어떻게 일하는지 심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울 '센세이 에이전트'와 '센세이 그래프'를 구축하고 있다. 센세이 에이전트는 언어와 음성으로 업무간 상호작용을 단순화한다. 센세이 에이전트는 사용자가 필요할 때만 쓰고 불필요할 때 쓰지 않도록 할 것이다. 여러분은 센세이를 통해 시장을 앞서나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