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우버 사고, 반도체 수요엔 긍정적"

NH투자증권 "강력한 규제 땐 추가 기술투자 진행" 전망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8/03/26 17:24

박병진 기자

지난주 글로벌 D램 시장 '빅3' 업체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의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유출과 우버의 자율주행차 사망 사건이 악영향을 끼쳤단 분석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일련의 사고로 오히려 더 많은 반도체가 필요하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NH투자증권 도현우 연구원은 "페이스북과 우버 등의 사건들로 강력한 규제가 도입된다면, 오히려 이를 넘어서기 위해 추가 기술 투자가 진행될 것"이라며 "반도체 수요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머신러닝과 자율주행은 일련의 사건으로 중단하기에는 너무 이득이 큰 기술이라는 설명이다.

최근 페이스북은 이용자 5천만명의 개인정보가 데이터 분석 전문업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를 통해 유출되면서 홍역을 겪고 있다. 지금까지 페이스북, 구글, 아마존 등의 'IT 공룡'들은 잇따라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세워 서버용 D램 수요를 늘려왔다.

우버.(사진=씨넷)

만약 이번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무작위적 데이터 수집에 규제가 생긴다면 데이터센터 투자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실제로 지난주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의 주가는 각각 2.8%, 7.5%, 10.5% 떨어졌다.

도 연구원은 "이용자들의 정보를 익명으로 처리하는 등 대안 기술이 존재한다"며 "향후 대부분의 테크 기업들 머신러닝이 익명처리 방식으로 개발될 것"이라 예측했다. 핵심 개인정보 없이 익명으로 데이터를 처리하려면 방대한 양의 추가 데이터를 계산할 수 있는 고성능의 컴퓨터와 정교한 로직이 필요하다. 규제가 발생하면 오히려 더 많은 반도체가 필요할 것이란 지적이다.

관련기사

최근 반도체 업계에는 우버 보행자 사망사고로 자율주행차 기술개발에 규제가 생겨 반도체 수요가 위축될 것이란 우려도 있었다.

도 연구원은 "향후 소프트웨어 분석의 정교함을 높이기 위해 더 성능 높은 컴퓨터와 대량의 데이터 학습이 요구된다"고 내다봤다. 데이터센터와 마찬가지로 자율주행차에 더 많은 반도체가 필요할 것이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