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 케이블↓...합산규제에 어떤 영향 줄까

KT 디지털시장 점유율 38%...2위와 격차 커져

방송/통신입력 :2018/03/26 14:44    수정: 2018/03/26 14:44

유료방송시장에서 케이블TV의 위축과 IPTV의 성장이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오는 6월27일로 일몰되는 합산규제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합산규제는 유료방송사와 해당 사업자의 특수관계인 유료방송사를 합산한 가입자 수가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 수의 3분의 1을 초과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제다. 지난해 6월 기준으로 KT와 KT스카이라이프의 가입자를 합한 KT군의 가입자 수가 30.45%로 가장 높다. 이어 SK브로드밴드 13.38%, CJ헬로 12.97%, 티브로드 10.59% 등의 순이다.

시장점유율이 가장 높은 KT군이 아직 가입자 수에서 3분의 1을 초과하지 않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이 법의 규제를 받고 있지는 않다. 문제는 유료방송의 추세상 KT군의 가입자가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높고, 이 법은 머지않아 일몰된다는 것이다.

이 법을 더 연장할 것이냐, 말 것이냐가 문제인 것이다.

'2017년도 방송시장경쟁상황평가' 결과에 따르면, 2016년 유료방송 전체 가입자는 2천996만으로 전년대비 6.3% 증가했으며 이 중 디지털 가입자는 2천380만으로 79.4%를 차지했다. 아날로그 가입자는 280만으로 전년도와 비교해 40.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료방송시장의 성장세는 IPTV가 이끌었다. IPTV 가입자는 1천605만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469만 증가했으며, 케이블TV는 1천391만(5대 MSO 1203만, 개별 SO 185만)으로 19만 가입자가 증가하는데 그쳤다. 위성방송은 309만에서 318만으로 9만 증가했다.

■ CJ헬로, SKB에 2위 자리 내줘…1·2위 사업자 격차 더 벌어져

사업자별로 살펴보면, KT계열이 907만(KT 589만, KT스카이라이프 318만)으로 2위와 큰 차이를 나타내며 1위를 차지했으며, SK브로드밴드 393만, CJ헬로 392만, 티브로드 323만, LG유플러스 304만, 딜라이브 200만, CMB 153만, 현대HCN 133만 등으로 뒤를 이었다.

CJ헬로의 가입자 증가세가 주춤하는 사이 SK브로드밴드가 유료방송시장에서 2위로 올라섰으며, 이로 인해 1·2위 사업자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 전년도에는 KT계열과 CJ헬로 간 1·2위 간 격차가 452만이었으나 2016년에는 514만을 기록했다.

특히, 아날로그를 제외한 디지털 상품시장에서는 KT계열의 가입자 점유율이 38.2%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2위를 기록한 SK브로드밴드는 16.6%, LG유플러스가 12.8%로 3위를 기록했다. 때문에 전체 유료방송시장과 달리 디지털 시장에서는 IPTV 3사가 나란히 1~3위를 차지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유료방송시장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모두 전환되는 추세에서 KT계열의 디지털 시장 점유율이 합산규제 상한선인 33%를 크게 넘어선 상태라 합산규제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동통신시장에서 SK텔레콤이 2G에서 3G, 3G에서 4G로 전환되는 초기시장에서는 지배적사업자 지정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전환이 일정 이상 이뤄진 시점에서는 지배적사업자 지정이 이뤄졌다는 논리다.

이에 대해,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방송시장 경쟁상황평가는 상품시장을 서비스 특성에 맞게 구분한 것이고 합산규제는 전체 시장을 통틀어서 보는 것”이라며 “아날로그의 디지털 추세에 맞춰 그렇게 얘기할 수는 있지만 가입자 수 규제는 통틀어서 보자는 또 다른 접근이기 때문에 현재 규제체계에서는 별도의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IPTV 총 매출액 처음으로 케이블TV 앞서

이 같은 가입자 추세는 방송사업매출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IPTV 사업자의 매출액이 케이블TV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유료방송사업자의 전체 방송사업매출액은 2015년 4조7천174억원에서 2016년 5조1천625억원으로 증가했으며, IPTV와 케이블TV의 매출액은 각각 2조4천277억원, 2조1천692억원(5대 MSO 1조9천225억원, 개별 SO 2천46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도에는 케이블TV가 2조2천590억원(47.9%)으로 IPTV의 1조9천88억원(40.5%)보다 앞섰으나, 케이블TV의 매출액이 3% 감소하는 사이 IPTV는 27% 증가하며 자리를 맞바꿨다.

때문에 2015년 6월 특수관계자의 시장점유율의 합이 3분의 1을 넘지 못하도록 한 합산규제 도입 때보다 1·2위 사업자의 격차가 더 벌어지는 등 쏠림현상이 심화된 데다, IPTV의 성장세가 여전히 눈에 띌 정도여서 합산규제가 유지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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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한 전문가는 “2015년 방송통신 결합상품 가입자 비중은 KT 35.7%, SK군 23.7%, LGU유플러스 18.7% 등으로 전체 SO는 21.9%를 차지했다“며 ”KT군의 점유율은 정체, SK군과 LG유플러스의 점유율은 증가, 전체 SO 점유율은 감소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16년 이후에도 이러한 추세가 이어지고 있고 유료방송서비스가 결합상품 위주로 가입자가 늘고 있다”며 “케이블업계가 이동통신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 케이블업계의 경쟁 환경은 계속 악화되고 있어 이 같은 환경을 감안한 합산규제 연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