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클라우드서 아마존, MS 따라잡기 위해 대형 M&A 추진"

레드햇 등도 들어 있어 시선...올해 헬스케어, 에너지, 공공에 주력

컴퓨팅입력 :2018/03/19 10:19    수정: 2018/03/19 11:39

"클라우드 시장에서 앞서가기 위해 추가 인수합병(M&A)을 고려하고 있다".

최근 외신에 따르면 구글 클라우드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다이애니 그린(Diane Greene)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구글은 지난해 매출이 1100억 달러를 기록, 사상 처음으로 1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클라우드 매출도 덩달아 증가, 분기당 매출이 10억 달러를 넘었다. 하지만 천하의 구글도 아직 클라우드 시장에서는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에 밀린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구글은 지난 2015년 VM웨어 설립자이자 소프트웨어(SW) 분야 베테랑인 다이애니 그린(Diane Greene) 영입, 클라우드 사업을 총괄케 했다.

그린의 직책은 구글 클라우드 분야 최고경영자(CEO)다. 일개 기업처럼 CEO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다. 버먼트 대학에서 기계엔지니어링을 전공한 그는 미국 소프트웨어(SW)업계서 유명한 '여걸'이다. 1998년 동료들과 VM웨어를 설립해 2003년 EMC에 팔았다. 2015년 11월에 구글에 조인했다.

구글 클라우드 사업 총괄 다이애니 그린(Diane Greene).

그가 오기전 구글의 클라우드 사업은 '파편화'됐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세일즈, 마케팅, 엔지니어링 부서간 협업이 잘 안됐다. 그린의 임무는 이처럼 '조각난 구글의 클라우드 사업'을 정렬, 시너지를 내는 한편 실제 비지니스 현장에서 성과를 내게 하는 것이다.

구글은 인터넷 기반 컴퓨팅 파워와 스토리지, 서비스가 강하다. 그럼에도 공공과 헬스케어 같은 영역에서 클라우드 사업이 큰 성과를 못냈다.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그린은 "이제 이런 건 끝났다"며 "기업과 대형 고객에 클라우드를 파는데 더 이상 장애가 없다"고 선언했다. 특히 그린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를 따라잡기 위해 '큰 인수'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혀 시선을 모았다.

그린은 "우리는 계속해 대형(메이저) 인수를 고려해왔다. 하지만 적절한 곳을 찾는게 쉽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구글은 대형 인수에 필요한 자금은 갖고 있다. 하지만 그린은 "우리 전략과 맞지 않으면 인수하지 않겠다"면서 "적절한 곳이 있다면 합리적 가격을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흥미로운 것은 그린이 생각하고 있는 대형 M&A에 레드햇 같은 회사도 들어가 있다는 것이다. 일단 그린은 레드햇 인수에 대해 노코멘트했다. 레드햇 대변인도 노코멘트였다. 두 곳 모두 부인을 하지 않고, 노코멘트라고 한 것이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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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햇 외에 서비스나우 같은 회사도 구글이 인수하는 대형 M&A 목록에 올라가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앞서 구글은 2016년 9월 소프트웨어개발도구업체 에이피지(Apigee)를 6억2500만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에이피지는 AT&T 등을 고객으로 갖고 있다. 구글은 애이피지 외에 몇개 SW 소기업도 인수 했다. 미 금융권 일부도 "이제 대형 M&A를 할때"라고 진단한다.

그린은 올해 주력해야 클라우드 시장도 밝혔다. 헬스케어와 에너지, 금융서비스 등이다. 그는 "이런 분야에서 경쟁자들을 이기는데 집중하겠다"며 "공공 부문에서도 성과를 내겠다"고 덧붙였다. 공공 사업 강화를 위해 구글은 최근 미 정부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필요한 클라우드 보안 인증인 '페드램프(FedRAMP:Federal Risk and Authorization Management)'를 획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