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여민수·조수용 '투 톱' 체제 구축

브랜드 파워 강화·수익성 제고 총력

인터넷입력 :2018/03/16 11:21    수정: 2018/03/16 11:23

2015년 9월 ‘35세 젊은 창업가 출신 CEO’란 타이틀로 카카오 수장에 올랐던 임지훈 대표가 물러나고, 광고와 브랜드 전문가인 여민수 조수용 공동대표가 카카오 호의 새 키를 잡았다.

다음과 합병 이후 조직 안정화와 수익 기반 마련에 총력을 기울였던 카카오는 앞으로 브랜드 강화와 수익 제고를 위해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카카오는 16일 제주시에 위치한 스페이스닷원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제23기 감사보고 및 영업보고를 한 뒤, 이사 선임과 사업목적 추가 건 등을 의결했다.

이번 주총에서 카카오는 다음과 합병 이후 사내 조직을 재정비해왔던 임지훈 대표를 대신해 여민수, 조수용 공동대표 체제를 구축했다. 신임 두 대표는 김범수 의장과 NHN에서 함께 일한 경험이 있는, 끈끈한 인연을 가진 인물이다.[☞관련기사: [프로필] 여민수·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 내정자]

여민수 공동대표는 카카오 광고사업부문 총괄 부사장으로, 과거 NHN에서 eBiz 부문장을 맡는 등 광고사업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김범수 의장과 인연은 2000년 NHN에서 시작됐고, 지난 2016년 카카오에 합류, 카카오가 광고에 기반 한 수익성을 찾지 못하던 때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 인물이다. 지난해 카카오 광고 플랫폼 매출은 5천957억원으로, 1년 전보다 12% 증가했다.

조수용 공동대표는 카카오 브랜드 디자인 총괄 부사장으로, 현재 카카오 공동체브랜드센터장도 맡고 있다.

또 브랜드 컨설팅 회사 제이오에이치(JOH) 경영도 맡고 있는 조 대표는 프리챌 디자인 센터장을 거쳐, 2003년부터 2010년까지 NHN(현 네이버)에서 디자인과 마케팅을 총괄한 경험이 있다. 네이버 상징인 녹색 검색창과, 분당 네이버 사옥 그린팩토리 건축이 그의 대표 프로젝트 중 하나다.

그는 김범수 의장 제안으로 2016년 카카오에 들어와 카카오 본사와 자회사 브랜드 전략을 수립하고 마케팅 캠페인을 총괄하는 공동체브랜드센터를 진두지휘했다.

카카오는 새로운 공동대표 체제를 구축함으로써 광고 수익 극대화와 카카오가 가진 다양한 브랜드를 국내외에 알리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카카오는 송지호 카카오 공동체성장센터장이자 패스모바일 대표의 사내이사 1년 연임안과 피아오얀리 텐센트게임즈 부사장의 사외이사 1년 연임안 등을 주총에서 통과시켰다.

이 밖에 카카오는 이번 주총을 통해 이사 수를 기존 7명에서 9명으로 늘렸다. 또 정관변경을 통해 사업목적에 일반여행업을 추가, 이사회 구성 조항도 이사회 권한을 확대하는 쪽으로 일부 수정했다.

관련기사

여 대표는 “IT 산업 패러다임이 급변하고 있는 이 때 막중한 자리를 맡게 돼 어느 때보다 어깨가 무겁다"며 "카카오가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는 내일이 더 기대되는 기업으로 쉼없이 진화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카카오 서비스 이용자들에게는 더 편리한 사용자 경험을, 주주들에게는 더 큰 가치를 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전 크루(직원)과 함께 치열하게 고민하겠다"면서 "이를 카카오만의 방식으로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