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배달로봇 개발...“5년뒤 상용화”

5월 푸드코트 테스트...3단계 나눠 진화 발전

인터넷입력 :2018/03/15 11:24    수정: 2018/03/15 14:49

‘배달의민족’을 서비스 하는 푸드테크 기업 우아한형제들이 음식배달 로봇을 개발하고 있어 그 성과가 어떻게 될 지 주목된다.

15일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7월부터 고려대학교 정우진 교수팀과 함께 음식 배달을 전문으로 하는 로봇 ‘딜리’(Delicious+Delivery)를 개발해 왔다.

딜리는 이르면 올 5월 천안에 위치한 한 복합몰 푸드코트에서 첫 연구 테스트 시연이 이뤄질 계획이다. 비교적 안전한 실내의 한정된 공간에서 음식을 가져다주고, 빈그릇을 회수해 오는 임무를 맡게 된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지난해 7월 국내외 학교와 기업들을 만나 비공개 프로젝트로 로봇 개발을 진행해 왔다”면서 “이제 막 시제품이 완성된 상태고, 이르면 5월 실제 푸드코트에서 테스트를 해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우아한형제들과 고려대학교가 연구 개발 중인 배달로봇 '딜리'. 연구비는 우아한형제들이 지원하고 있다.

■ AI 이어 로봇 개발까지 뛰어든 우아한형제들

지난해 3월 인공지능(AI) 투자 프로젝트 ‘배민데이빗’을 공개, 100억원 투자 계획을 밝혔던 우아한형제들은 같은해 하반기부터 로봇 개발에 발을 담갔다.

음식배달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반면, 수요를 공급할 수 있는 배달기사 수는 한정된 만큼 이 문제를 배달 전문 로봇으로 풀어낸다는 구상이다.

우아한형제들의 배달로봇 프로젝트는 총 3단계로 나뉜다.

1단계로 이번에 공개된 딜리처럼 실내 공간에서 안정적으로 배달을 해주는 로봇을 개발한 뒤, 2단계로 아파트 단지와 같은 실내·외가 복합된 공간을 위한 로봇을 연구, 개발할 계획이다.

마지막 3단계는 인도를 이용해 음식점부터 고객이 있는 위치까지 음식을 배달해주는 로봇을 만들어 날씨가 궂은 날이나 배달이 밀리는 시간대에 로봇을 활용하는 방안이다. 배달기사들이 기피하는 지역이나 날씨에 로봇이 투입돼 빠른 배송을 실현한다는 것이 최종 목표다.

회사는 빠르면 2~3년 내에 외부에서 테스트하는 단계까지 로봇 개발을 마치고, 4~5년 뒤 상용화에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국내 대학 연구진은 물론, 로봇 전문 연구 인력들이 모인 네이버랩스, 그리고 미국 등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도 타진하고 있다.

1단계 연구는 고려대학교 연구팀과 진행했지만, 2단계 3단계 로봇 개발은 다른 곳과도 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입장이다. 이에 필요한 자금은 그동안 받은 누적 투자금과, 향후 가능한 기업공개(IPO) 등 다양한 방안을 활용해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10월 네이버로부터 350억원의 전략투자를 받은 만큼, 네이버와의 긴밀한 기술 협력도 가능해 보인다.

■ 배달로봇 렌탈 사업 가능성도...추가 수익 기대

우아한형제들은 먼저 배달음식에 대한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 문제를 로봇으로 풀어낸다는 계획이지만, 추후 배달전문 로봇 렌탈 사업 등으로 또 다른 수익화를 노릴 가능성도 엿보인다.

음식배달 등 배달이나 배송이 필요한 다양한 영업점에서 딜리와 같은 서비스를 렌탈해 사용하게 되면 렌탈 비용과 유지보수 등의 수익을 우아한형제들이 챙기는 방식이 가능해 보인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

현재는 배달앱 광고비 의존도가 높지만, 로봇 렌탈 사업으로 확장을 통해 새로운 매출과 수익화를 노려볼 수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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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배달앱 회사가 아닌 기술 기반 회사로 한 단계 진화하는 것을 목표로 AI뿐 아니라 로봇 개발에 뛰어들었다”며 “학교나 해외 기술 기업들과 협력을 맺으면서 로봇을 개발하되, 원천기술까지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또 “우리의 로봇 개발 접근 방식은 배달원들의 일자리를 뺏는 것이 아닌, 배달 시장에서 나타나는 주문수와 배달기사 수의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고 보완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서 “로봇이 사람과 공존하면서 발전할 수 있는 솔루션을 찾아 배달 산업에서 기술 혁신을 이룰 것”이라고 덧붙였다.